[아이투자 박동규] 홈캐스트가 나흘 연속 상승세다. 3일 오전 9시 32분 현재 전일 대비 2.3% 오른 34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홈캐스트는 국내 2위 디지털 셋톱박스(Digital Set-top BOX)업체다. 셋톱박스는 아날로그 TV로 디지털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아시아 31%, 유럽 23%, 북미 26% 등이다. 매출 대분이 수출을 통해 발생하므로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홈캐스트는 수혜를 입는다. 셋톱박스는 디지털 방송의 성장과 비례하는 성격을 지니며, 방송 관련 정책이 변경될 때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최근 국내외 방송 환경이 종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날로그 TV 시청자들은 필수적으로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하며, 유료방송 시청가구들은 IPTV 및 디지털 CATV, 디지털 위성방송 등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이에 셋톱박스 신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TV 대형화 및 다기능화에 따라 교체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홈캐스트의 실적은 해외영업 호조로 크게 개선됐다. 국제회계기준(K-IFRS)을 반영한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1614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27% 증가한 9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9% 감소한 66억원이지만, 자회사 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제표 지배지분 순이익은 84% 증가한 85억원이다. 

향후 홈캐스트는 고가 시장인 북미와 유럽을 집중공략 할 계획이다. 이미 2009년 이후부터 주력 시장이 인도, 아프리카 등 저가 시장에서 북미와 유럽 등 고가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2011년 북미·유럽 비중은 50% 수준으로 2009년 22%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판매 단가도 고가가 되면서 이익률도 개선됐다.

홈캐스트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로 5년 평균치인 4.6%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7.5배, 0.7배로 나타났다. PBR의 경우 5년 평균치인 0.9배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ROE는 높을수록 그 기업의 수익성이 높다는 뜻이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그 주식이 저평가 됐다고 판단한다.

한편, 홈캐스트는 지난달 말 마크로젬과의 30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 건은 2010년 3월 미국 거래처인 마이크로젬이 제품 하자를 이유로 3000만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홈캐스트는 이에 대해 반소를 제기했으며 소송 끝에 결국 승소 판결을 받았다. 마크로젬은 50만달러의 손해배상금을 홈캐스트에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승소로 업계에서는 홈캐스트의 북미지역 영업활동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국내 셋톱박스 상장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