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모임의 '페이스 메이커'를 조심하자

미국 코넬대학 교수인 브라이언 완싱크는 ‘친구나 가족의 식사 페이스가 식사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실험을 했습니다. 그의 실험 방법은 쿠키를 먹는 티타임 모임에 손님들을 초대하고 실험을 위해 투입된 ‘페이스 메이커’가 상황에 따라 쿠키를 1개, 2개 또는 6개를 먹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대부분의 피험자는 아무 의심도 하지 않은 채 '페이스 메이커'와 비슷한 양의 쿠키를 먹었습니다. 페이스 메이커가 1개를 먹으면 손님도 1개를 먹고, 6개를 먹으면 손님도 5개 내지 6개를 먹었습니다. 또한 참여한 사람이 많을 수록 먹는 양이 많은 '페이스 메이커'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7명 이상 참여하는 티타임은 2배 이상 쿠키가 소모됐습니다.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을 자주 겪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투자 모임을 이루면 가장 강한 의견을 가진 투자자의 의견으로 따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모임의 사람들은 가장 낙관적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거나, 반대로 가장 비관적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게 됩니다. 양자 모두 투자 수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투자 모임에 속해있다면 자기의 의견을 다시 점검해보는건 어떨까요? 특정 종목에 대한 의견이 어느 한 방향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면 집단의 '페이스 메이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