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디에스케이, 불황에도 수익성 ‘개선’

[아이투자 이래학] 2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디에스케이가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지난 30일 디에스케이는 4.7%(135원) 오른 29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에스케이는 액정표시장치용 인쇄회로기판 본딩 장비(PCB Bonding System)를 만드는 업체다. PCB Bonding System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인쇄회로가판(PCB) 간 정밀회로를 연결하는 장비로 높은 기술력을 요한다. 국내에서는 상위 2~3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PCB Bonding System의 매출액 비중은 70%다.

LG디스플레이는 디에스케이 주요 고객사다. 매출의 50% 이상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이의 LCD 공장 가동률과 설비투자 규모는 디에스케이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지난해 LCD 업황 침체로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LG디스플레이도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디에스케이의 매출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75억원으로 2010년보다 1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2억을 기록해 2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8억원으로 30% 늘어났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됐다. 디에스케이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매출채권회전일수는 길어지고 있다. 고객사가 제품을 구입하고 현금 대신 매출채권으로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지난해부터 (-)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순이익이 현금으로 잘 들어오는지 매분기 마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디에스케이 주가는 지난 2009년 상장 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5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가 하락으로 디에스케이의 시가총액은 순운전자본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디에스케이의 시가총액은 193억원, 지난해 말 순운전자본은 208억원이다.

워렌버핏의 스승인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기업의 적정 가치로 봤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이하에서 거래되는 종목을 좋은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