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피앤이솔루션, 2차전지 성장 수혜

[아이투자 이래학] 피앤이솔루션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27일 잠정 집계한 1분기 매출액이 1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9배가량 늘었고 순이익은 17억원을 거둬 16배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38% 하락한 상태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피앤이솔루션 주가는 7360원이다. 피앤이솔루션은 지난해 9월에 상장한 새내기로 당시 공모가는 8000원에 형성됐다.

◆ 2차 전지 후(後)공정장비 업체

피앤이솔루션은 2차 전지 후(後)공정장비 업체다. 2차 전지 공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전지에 양극과 음극을 형성하는 전극공정, 양극·분리판·음극을 여러 겹으로 싸서 알루미늄 캔이나 파우치에 넣고 전해액을 주입한 후 봉합하는 조립공정, 봉합과정을 거친 전지에 미세한 전기를 줘 전기적 특성을 가지게끔 하는 활성화 공정이 그것이다.

2차 전지는 활성화공정을 통해 충전이 가능한 형태로 완성된다. 이어 성능·수명검사를 거친 후 완제품으로 출하된다. 피앤이솔루션의 주력 품목인 포메이션장비는 활성화 공정용, 싸이클러장비는 성능·수명검사용이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포메이션장비를 비롯한 2차 전지장비가 82%다.



2차 전지장비 시장은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 시장과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등 중·대형 시장으로 구분된다. 소형 2차 전지장비 제조기술은 일반화돼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 다수의 업체들이 난립해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반면 중·대형 2차 전지장비 시장은 소수 과점체제다. 대용량·고정밀 제어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일본의 토요시스템과 피앤이솔루션 등 상위 4개 업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피앤이솔루션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40%다.

◆ 2차 전지업체 점유율 확대···실적 급증

피앤이솔루션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국내 2차 전지 생산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린 덕분이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의 산요가 글로벌 2차 전지시장 점유율 20%로 1위였다. 그러나 2010년 삼성SDI가 산요를 추월해 세계 1위로 올라섰으며, LG화학도 일본의 소니를 앞질러 3위권에 안착했다.

이런 가운데 2차 전지 장비수요도 급증했다. 특히 LG화학을 핵심 거래처로 두고 있는 피앤이솔루션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08년 79억원에 불과했던 2차 전지장비 매출액은 지난해 43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비중도 51%에서 82%로 커졌다. 지난해 피앤이솔루션의 고객사별 매출액 비중은 LG화학이 90%이상이다. 삼성SDI도 5%를 차지하고 있다.



2차 전지산업은 성장산업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차 전지의 일종인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휴대용 IT기기 성장에 힘입어연평균 11% 성장했다. 앞으로 리튬 2차 전지 시장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차 전지장비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피앤이솔루션은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주력 장비인 활성화장비, 싸이클러장비 국내 시장규모는 2016년 2152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 재무·현금흐름 이상 ‘무’

피앤이솔루션의 재무구조는 우량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189%, 부채비율은 69%다. 한 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남는지를 알아보는 이자보상배율은 18배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5배를 초과하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현금 창출력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최근 4년간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30일 내외다. 물건을 팔고 현금으로 회수하는 데까지 30일이면 된다는 말이다.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도 11%로 높다.

피앤이솔루션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꾸준히 (+)를 기록하고 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역시 (+)며, 투자활동 현금흐름(-)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에 차입금·주주로부터 받은 돈 등을 더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의 현금흐름이다.



한편 이번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로 전 분기인 8.7배보다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은 1.5배로 비슷한 수준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에서 21%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