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코라오홀딩스, 1Q 영업익 72%↑

[아이투자 강우람]

2일 개장을 앞두고 코라오홀딩스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코라오홀딩스는 지난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60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2% 증가한 93억원, 순이익은 67%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코라오홀딩스가 호실적을 발판 삼아 상승할 수 있을까.

코라오홀딩스의 실적은 증권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19일 동부증권은 1분기 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바 있다.

코라오홀딩스는 코라오디벨로핑(kolao developing)을 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코라오디벨로핑의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자회사는 코라오디벨로핑 하나만 갖고 있다. 따라서 코라오디벨로핑의 실적이 코라오홀딩스 연결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된다.

코라오디벨로핑은 라오스에 있는 신차·중고차·오토바이 판매 및 A/S 서비스 제공업체다. 이 회사는 현대, 기아, 중국의 체리(Chery) 자동차를 수입해 유통한다. 또한, 한국에서 수입되는 중고차를 조립, 가공 후 '코라오'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한다. 코라오홀딩스의 자동차 부품 사업은 주로 운행 중 소요되는 A/S용 부품이 대부분이다. 코라오홀딩스의 매출 비중은 신차 부문 52%, 중고차 27%, 오토바이 14% 등으로 구성돼있다.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 내륙부를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국가다.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타이, 미안마 5개국 사이에 있다. 인구는 2009년 기준 680만 명이며, 면적은 23만 제곱 킬로미터로 한국의 1/4 수준이다. 정치제도는 아직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라오인민혁명당 1당 독재 체제를 이루고 있다. 라오인민혁명당은 1975년 '파체트 라오'가 내전에서 승리하며 만든 정당이다.

라오스의 자동차산업은 90년대 초 태국으로부터 수입차가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라오스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 낮아 중고차 시장의 비중이 높다. 2010년 라오스의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매년 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아직 가격이 비싼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사치품에 속한다. 그러나 소득이 지금처럼 증가한다면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코라오홀딩스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7%다. 기아, 도요타, 벤츠 등 경쟁사들은 신차 시장을 주로 공략 중이다. 코라오홀딩스는 중고차 시장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이 회사들과 직접적인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있다. 오토바이 시장 점유율은 32%다. 오토바이도 마찬가지로 혼다, 스즈키 등은 고가 오토바이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중저가 시장에서 활약중인 코라오홀딩스의 직접적인 경쟁자라 하기 어렵다.

코라오홀딩스의 대주주는 '라오스의 정주영'이라고 불리는 오세영씨다. 오세영씨는 1997년 중고차 5대로 라오스에서 코라오그룹을 창립한 이래 지속적인 성공을 거뒀다. 코라오그룹은 코라오디벨로핑을 비롯해 인도차이나 뱅크와 같은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라오스 최대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19일 라오스 정부는 "자동차 수입관리" 총리령을 통해 잠정적으로 중고차량 수입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라오스에서 중고차 수입을 하기 위해서는 차량관련 사업허가 등록증 및 라오스자동차협회에 가입해야 한다. 또한 차량판매관련 사업허가 등록증 및 A/S센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코라오홀딩스는 2011년 11월 라오스 정부의 실사에서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향후 적격사업자에 한해 중고차 수입을 허용하게 될 경우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라오스의 중고차 수입은 아직 중단 상태다. 이로 인해 코라오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중고차 부문은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고차 부문의 매출 비중은 27%였다. 그럼에도 1분기 실적이 성장한 만큼 향후 중고차 수입이 다시 재개된다면 실적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