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분석] 푸른기술, 올들어 6번째 '上'···왜?

[아이투자 이래학] 푸른기술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27일 오전 9시 30분 현재 푸른기술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5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한가 잔량은 15만주가 넘는다. 이날 시초가는 1.7% 오른 5210원에 형성됐다.

푸른기술의 상한가는 올해 들어 6번째다. 지난 2월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거래량도 폭증한 상태다. 4월 들어 일 거래량은 10만주~100만주다.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총수가 408만주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다. 지난해 푸른기술의 거래량은 하루 평균 5000주를 넘지 않았다.



푸른기술의 올해 첫 상한가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다음 날 터졌다. 지난 2월 13일 푸른기술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0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29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억원, 순이익은 18억7000만원을 기록해 각각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에 외국인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푸른기술은 외국인들 보유 지분이 0.1%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 18일 0.45%까지 늘어났다. 주가가 급등하자 외국인들은 보유 지분을 다시 줄이고 있다.

푸른기술은 자동화기기용 모듈을 만드는 회사다. 은행의 CD/ATM기·지하철의 승차권발매기용 모듈을 주력으로 만든다. 금융기관이 무인창구시스템 투자를 확대하거나 지하철 노선·철도 구간이 늘어나면 혜택을 본다.

지난해 푸른기술의 전 사업부문이 호조를 거둔 가운데 역무자동화기기 모듈 판매가 3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푸른기술은 삼성SDS와 중국 지하철, 말레이시아 프로젝트에 사용될 역무자동화기기 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여기에서 발생한 매출액만 126억원이다. 중국을 비롯한 인도, 말레이사,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는 철도SOC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지역이다.

최근 푸른기술은 사업다각화를 선언했다. 지난 2월 24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로봇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푸른기술은 그 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양팔로봇과 같은 지능형 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역무자동화기기 모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에 공장도 설립한다.

한편 푸른기술은 시가총액이 장기간 순운전자본 근처에서 거래됐던 종목이다. 워렌버핏의 스승인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기업의 적정 가치로 봤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이하에서 거래되는 종목을 좋은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최근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올해 저점 대비 90% 올라 차이를 벌리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242억원, 지난해 말 순운전자본은 139억원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