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자화전자, 외국인 '러브콜' 왜?

[아이투자 이래학] 최근 자화전자를 향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9일째(거래일 기준) 자화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5만9080주다. 이 가운데 자화전자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1만550원을 기록, 연초 대비 16% 올랐다. 자화전자의 상승세를 계속될 수 있을까.

◆ 원가경쟁력 갖춘 전자부품회사

자화전자는 각종 전자기기에 쓰이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레이져 프린터용 롤러, 핸드폰·무선호출기용 진동모터, 에어컨·냉장고용 온도·전류 조절 모듈, 희토류 자석,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잡아주는 부품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핸드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다만 부품산업 특성상 생활필수품 같은 성격을 지녀 반복적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편이다. 전방산업의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기도 한다.

자화전자는 핵심소재를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다. 국내 전자부품업체가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화전자는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현지법인으로부터 반제품을 조달한다.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경쟁업체보다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개성공단에도 공장을 세웠다.

◆ 800만 화소 카메라···인코더 AFA가 '적격'

자화전자는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맞았다. 매출액은 1778억원으로 2010년 대비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으며, 자회사의 이익을 반영한 순이익도 169억원을 거둬 6배가량 늘어났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 규모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년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배경에는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잡아주는 부품인 AFA(Auto Focus Actuator) 판매 호조가 있었다. AFA(이하 액추에이터) 매출액은 2010년 287억원에서 지난해 1083억원으로 4배가량 늘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61%로 커져 자화전자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카메라의 화소수가 증가하면서 렌즈의 초점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 액추에이터 시장은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카메라의 초점을 잡아주는 방식은 크게 VCM방식과 압전체 방식으로 나뉜다.

VCM(Voice Coil Motor)은 코일과 전자석으로 렌즈가 위아래로 움직이게끔 유도해 전류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스테핑 모터 방식보다 작게 만들 수 있으며, 가격 또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핸드폰용 300만~500만 화소 카메라의 50%이상은 VCM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다만 500만 화소 이상인 카메라는 VCM방식 적용이 어렵다. 스프링의 탄성력이 낮아지며, 전류 구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VCM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압전체(Piezo-Electric)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류를 흘렸을 때 발생하는 상태 변화를 통해 렌즈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5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에 적용 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화전자의 액추에이터는 VCM방식을 업그레이드한 인코더 방식이 적용됐다. 정밀도와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으로 800만 화소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압전체 방식에 비해 2~3배 싸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보급 확산으로 800만 화소 카메라 채용이 확대되면서 자화전자의 인코더 액추에이터 수요는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자화전자의 액추에이터는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인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 ROE 개선 요인···마진·매출·부채 '3박자'

실적 증가로 자화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 1%내외였던 ROE는 지난해 말 8%로 올랐다. V차트(Value_Chart) 중 자본효율성지수(듀퐁차트)를 보면 ROE의 상승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자화전자는 순이익률(ROS), 총자산회전율(S/A), 재무레버리지(A/E)가 모두 올랐다. 여기서 순이익률은 '마진',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성장률', 재무레버리지는 '부채활용 능력'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부채를 적절히 활용해 매출액을 늘리고 마진율을 높여 ROE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 매입채무 '증가'···현금회전일수 '단축'

부채활용 능력을 키운 결과, 자화전자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30%에서 작년 말 46%로 올랐다. 자화전자의 부채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매입채무가 대부분이다. 매입채무는 외상매입대금으로 매입처로부터 제품을 구입하고 지불해야할 돈을 말한다. 실제로 V차트(Value_Chart) 중 운전자본 회전일수를 보면 자화전자의 매입채무회전일수가 길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매입채무 회전일수란 물품을 구입하고 대금을 지불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다.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길어져 현금회전일수 또한 단축되고 있다. 지난해 말 현금회전일수는 28일이다. 현금으로 사들인 원자재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해 다시 현금으로 돌아오기까지 28일이 걸린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현금회전일수가 짧은 기업은 우량하다고 판단한다. 현금회전일수는 매출채권 회전일수 + 재고자산 회전일수 - 매입채무 회전일수로 계산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자화전자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14위(상위 2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점수가 낮은 것은 최근 4분기 중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