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티에이치엔, 현대차와 브라질 진출

자동차 배선부품 회사 티에이치엔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티에이치엔의 주가는 작년 8월 유럽발 금융위기로 52주 최고가 대비 47% 급락했다. 그러나 작년 10월부터 서서히 반등을 시작해 현재 52주최저가 대비 56% 상승한 1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티에이치엔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 티에이치엔의 반등은 계속될 수 있을까.



◆ 현대차를 따라 브라질 투자중인 자동차 배선부품 제조회사

티에이치엔은 자동차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를 만드는 회사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 내부의 전자기기 배선으로 자동차의 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부품이다. 전자기기 배선에는 천여개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백명이 조립해야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품질검수가 중요하다.



티에이치엔은 매출의 대부분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발생한다. 국내에서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업체수는 100여개지만 현대차의 1차 공급업체는 유라코퍼레이션, 경신공업, 티에이치엔 3사다. 유라코퍼레이션이 점유율 46%, 경신공업이 점유율 44%를 차지하고 있고 티에이치엔은 10% 점유율으로 시장 입지는 낮은 편이다.

다만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공업은 비상장회사다. 현재 상장된 회사 중 와이어링 하네스를 만드는 기업은 르노삼성차에 납품하는 넥센테크가 있다. 티에이치엔과 넥센테크를 비교해보면 티에이치엔이 수익가치 및 청산가치 대비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가 브라질에 신규 공장을 설립해 티에이치엔도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브라질에 진출해 현지 생산법인을 세웠다. 티에이치엔은 브라질 투자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작년 11월 보유하던 13억원 규모의 SBS와 SBS미디어홀딩스주식을 매도했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 증가로 티에이치엔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상승한 13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역시 전년 49억원 대비 59% 상승한 79억원을 기록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외국인은 지난 9일 티에이치엔의 보유 지분을 전부 매도해 외국인 지분율이 0%로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티에이치엔의 주식을 사흘 연속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티에이치엔의 외국인지분율은 0.05%로 상승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1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티에이치엔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19위(상위 1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과 재무 안전성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브라질 법인 투자를 위해 단기차입금이 늘어나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61억원에 달한 것이 반영됐다. 티에이치엔은 조달한 현금을 브라질 생산법인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