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푸른기술, 해외 철도SOC 투자 수혜

[아이투자 이래학] 최근 푸른기술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부터 3일 연속 푸른기술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보유 지분은 0.23%로 늘어났다. 지난 2년간 0.1%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외국인 투자자가 시가총액이 200억원도 되지 않는 소형주에 눈길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 CD/ATM기·승차권판매기 모듈 업체

푸른기술은 자동화기기용 모듈을 만드는 회사다. 은행의 CD/ATM기·지하철의 승차권발매기용 모듈을 주력으로 만든다. 푸른기술의 사업부문은 크게 금융자동화·역무자동화분야로 나뉜다. 금융부문에서는 지폐방출기, 전표처리기, 수표입출금기 등을 생산하며 역무부문에서는 승차권 발매기, 게이트 처리장치 등을 제조한다. 특수단말시스템 사업도 겸하고 있는데, 마권발매기, 스포츠토토 발매기 등을 만든다. 매출액 비중은 금융자동화 38%, 역무자동화 45%, 특수단말시스템 8%다.

금융자동화기기 모듈은 화폐를 감별하는 장치로 제품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제품 개발에 높은 기술력과 상당한 시험 기간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자동화기기 모듈업체와 완성품업체와의 협력관계가 중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푸른기술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한국컴퓨터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역무자동화기기 모듈은 삼성SDS를 통해 최종 수요처인 한국철도공사, 서울메트로 등에 공급된다. 지하철 노선과 철도구간이 늘어나면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다. 최근 푸른기술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인도, 말레이사,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는 철도SOC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지역이다.



◆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해외 시장 주력

지난해 푸른기술은 상장 이후 최대 매출액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294억원으로 2010년보다 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억원, 순이익은 18억7000만원을 기록해 각각 흑자 전환했다.

2010년 실적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융자동화·역무자동화기기 모듈 판매 증가가 함께 반영된 결과다. 특히 역무자동화기기 모듈 매출액은 2010년 43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호조는 해외에서 역무자동화기기 모듈 수요가 발생한 덕분이다. 지난해 푸른기술은 삼성SDS와 중국 지하철, 말레이시아 프로젝트에 사용될 역무자동화기기 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여기에서 발생한 매출액만 126억원이다.



◆ 로봇사업, 사업 목적에 추가

최근 푸른기술은 사업다각화를 선언했다. 지난 2월 24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로봇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푸른기술은 그 간 축적한 메카트로닉스 기술,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양팔로봇과 같은 지능형 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역무자동화기기 모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에 공장도 설립한다.

*메카트로닉스: 기계공학(Mechanics)과 전자공학(Electronics)의 합성어. 기계와 전자를 결합시킨 기술을 의미.

◆ 현금성 자산, 시총의 '절반'

푸른기술은 시가총액이 장기간 순운전자본 근처에서 거래됐던 종목이다. 최근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올해 저점 대비 50% 올라 차이를 벌리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196억원, 지난해 말 순운전자본은 139억원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빼 구한다.

순현금 자산 또한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말 순현금 자산은 136억원이다. 올해 서초동 사옥 매입을 위해 사용된 43억5000만원을 제외해도 90억원이 넘는 규모다. 순현금 자산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금액에서 차입금을 차감해 계산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0%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푸른기술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67위(상위 10%)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점수가 낮은 것은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6%로 낮은 점과 최근 4분기 중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