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스엠, 여행업체 인수, 신 성장동력?

[아이투자 강우람] 18일 개장을 앞두고 에스엠의 주가 추이가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지수가 약세로 마감했음에도 에스엠은 1.5% 상승한 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

에스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099억원이다. 반면 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207억원, 순이익은 32% 감소한 1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이익이 감소한 것은 에스엠이 지난해 이연된 법인세를 올해 정상 납부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가율이 높은 공연 개최의 비중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최근 에스엠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여행업체 BT&I를 인수했다. 지난 13일 에스엠은 BT&I 주식 317만4010주를 주당 1375원, 총 44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엠의 BT&I 인수는 드라마 제작과 여행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영민 에스엠 대표는 “인수를 계기로 드라마 제작 및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을 본격 육성해 BT&I를 아시아 최고의 영상콘텐츠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T&I의 관광 사업 부문도 K팝 및 영상 콘텐츠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외식 의류 숙박 전시사업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는 K컬처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는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엠은 '소녀시대', '동방신기', '보아(BoA)'로 유명한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사업부는 음반사업과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매출비중은 각각 25%, 48%다.

에스엠의 수익은 소속 연예인들이 발표하는 음반의 판매량과 국내·외 콘서트에서 나오는 수익금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아티스트의 경우 에스엠이 가진 해당 아티스트의 음반 판권을 해외 음반 판매사와 로열티 계약을 맺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에스엠의 판권 계약 로열티 수입은 전체 매출액의 26%다. 로열티는 별도의 영업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익으로 연결된다.

에스엠은 2007년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었다. 국내 음반 시장은 불법 복제로 인해 수익을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콘서트 수입도 소속사 연예인들의 국내 활동만으로는 수익성이 낮았다.

그러나 2007년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동방신기가 한국 가수로는 보아 이후 처음으로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일본 내에서 한국 가수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SM으로써는 2001년 보아 이후 두 번째 성공이었다. 그 후  SM은 세계 2위의 음반 시장을 가진 일본을 적극 공략,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연예인들을 성공시킴으로써 수익기반을 확대했다.

에스엠이 지난 3월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소녀시대가 거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7억원이다. 슈퍼주니어는 138억원, 동방신기는 1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성공적인 일본 진출로 이들 3개의 아티스트 그룹이 총 4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1년 3분기 에스엠의 누적 매출액 705억원의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스엠이 신인 가수 EXO의 정식 데뷔, 중국 활동 확대 등으로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애널리스트는 "EXO의 활동이 시작됨에 따라 올해부터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의 중국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며 "확대되고 있는 중국 공연 시장을 타겟으로 공연을 늘리고, 단가가 높은 방송 CF진출을 확대한다면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 MRI 분석 결과 상위 1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스엠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39위(상위 1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0점인 것은 지난 5년 평균 주가수익배수(PER), 주가순자산배수(PBR)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에스엠의 지난 5년 평균 PER과 PBR은 각각 25.4배, 2.88배다. 에스엠의 현재 PER은 54배, PBR은 8배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