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정펄프, 현금 활용해 펀드투자?

[아이투자 강우람] 18일 개장을 앞두고 삼정펄프의 주가 추이가 주목된다. 삼정펄프는 전일 코스피지수가 약세로 마감했음에도 1.9% 상승한 3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정펄프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 삼정펄프는 가치투자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삼정펄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63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158억원, 순이익은 37% 증가한 168억원이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대해 사측은 원재료인 펄프가격 안정과 매도금융자산 처분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펄프가격은 2010년보다 2% 낮아진 톤당 88만1000원이었다. 매도가능 금융자산 처분손익은 20억원이 반영됐다.

삼정펄프는 현금이 풍부한 회사다. 보유한 순현금자산(현금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467억원으로 17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591억원의 79%에 해당한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180억원이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에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더하면 647억원으로 시가총액을 넘는다. 이는 현 시가총액에 삼정펄프를 인수하면 1년이 채 안돼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다시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정펄프는 2011년 여유 자금으로 금융자산 투자를 늘렸다. 전체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6.5%에서 2011년 16%로 증가했다. 증가한 금융자산은 대부분 수익증권(펀드)이다. 지난해 투자액은 196억원으로 2010년 1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금융자산 투자로 주식시장이 삼정펄프의 영업외손익에 끼치는 영향이 커졌다. 향후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영업외이익이, 하락하면 영업외손실이 발생한다.

삼정펄프는 화장지, 티슈 키친타올 등 위생용지가 주력 제품인 제지 회사다. 회사 규모로는 2010년 매출액 대비 국내 3위이며 시장점유율은 7%다. 1위는 유한킴벌리로 점유율은 57%다.

제지산업은 생산과정이 대부분 자동화가 이루어져 필요한 노동력이 적은 대신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 집약적인 장치 산업이다. 원재료로 펄프 및 고지(폐지)가 있으며, 국산고지의 질이 낮아 주로 수입에 의존한다. 원재료비가 제품가격의 45~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펄프가격 및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 지난해에는 펄프가격이 떨어져 원재료 가격 부담이 줄었다.

삼정펄프가 속해있는 위생용지 시장은 최근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기를 거치고도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시장규모도 증가추세에 있다. 삼정펄프는 시장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그루', 'Living' 등의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정펄프의 주가순이익배수(PER)는 3.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다. PER과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ROE는 높을수록 우량한 기업으로 판단한다.

◆ 주식 MRI 분석 결과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정펄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