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국유리, 구조조정 마친 유리회사

유리전문 제조회사 한국유리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유리의 주가는 지난 2월 2만800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해 고점 대비 15% 하락한 2만4000원대 거래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한국유리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 한국유리의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 구조조정 마친 판유리 시장 과점 기업

한국유리는 KCC와 함께 국내 판유리시장을 양분해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매출의 90%가 판유리며 나머지 10%도 유리섬유를 이용한 단열재에서 발생한다. 판유리는 건물 외장재, 자동차, 가전제품 등 폭넓게 사용된다. 판유리는 모래, 소다회 등을 1600도의 고열을 가해 제조한다. 원재료 소모량이 많고 모래, 소다회를 수입에 의존해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국내 판유리 기업들은 오랜 과점체제를 누려왔으나 부작용으로 경쟁력이 하락했다. 한국유리는 중국산 판유리와의 가격경쟁으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한국유리는 2010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너지 절감용 친환경 고가 판유리 판매가 증가했고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다.



한국유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상승한 599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원재료 비용이 높아지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하락한 245억원에 그쳤다. 한국유리는 단열성 고기능 코팅유리인 로이유리 사업에서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로이유리는 빛은 통과시키지만 열은 차단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외장재로 각광받고 있다. 대형 건축물의 에너지 규제로 로이유리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중이나 거래량 리스크

외국인은 올 해 한국유리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작년 말 7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한 매수로 80%로 상승했다. 한국유리는 IMF 외환위기 때 프랑스의 유리회사인 생꼬방사에 인수됐다. 생꼬방 그룹은 계열사 소피앙(SOFIAG) 및 계열사를 통해 한국유리 보통주의 80%, 우선주를 합칠경우 총 지분의 77% 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이 높아 유통물량이 거의 없어 거래량이 적은게 한국유리의 리스크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국유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55위(상위 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사업 독점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적자로 과거 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