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상장폐지?...미리 알 수 없나?

[아이투자 형재혁] 부실 상장폐지 종목은 미리 신호를 낸다?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지난주 금요일(3월 30일)에 마감됐다. 전자 공시에 따르면 22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7개사는 이미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결국, 올해도 수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불행으로부터 투자자가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종목 대부분은 종합 점수 2점에서 4점 사이에 포함됐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케이알제2호를 제외하고 모든 0점을 기록했고, 특히 수익 성장성 점수는 모든 종목이 0점을 기록했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조심해야 한다는 상식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주식MRI 분석은 밸류에이션, 사업 독점력(해자), 재무 안전성, 수익 성장성, 현금 창출력 다섯 항목으로 나누어 기업을 분석한다. 각 항목당 만점은 5점이다.  

상장폐지가 이미 확정된 종목은 케이알제2호, 미성포리테크. 대국 등을 포함한 총 7개였다. 폐지 사유는 대부분 감사의견 거절이고, 부동산투자회사(REITs)인 케이알제2호만이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이다. 또한, 미리넷과 엘앤씨피를 제외하고 모두 부채비율이 높았다. 아이스테이션의 경우 지난 3분기 부채비율은 2874%, 유동비율은 89%였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를 이상,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 재무구조가 위험한 것으로 판단한다. 상장폐지가 확정된 상장사들은 3일부터 12일까지 정리매매에 들어가고 13일 최종적으로 증시에서 퇴출된다.



CT&T, 미주제강, 폴리플러스, 에이프로테크놀로지, 아인M&M을 포함한 15개사는 감사의견 거절, 사업보고서 미제출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 회사들은 오는 9일까지 사업보고서 혹은 감사의견 거절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한편, 남광토건, 진흥기업 등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 대상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 유지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된 후 이의제기가 없으면 해당 법인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