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유니테스트, '모바일 D램시장 성장 수혜'

[아이투자 이래학]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유니테스트 주가가 최근 상승세다. 작년 10월 저점을 찍고 반등한 주가는 지난 달 30일 2695원으로 마감, 6개월 만에 2배 넘게 올랐다. 그럼에도 52주 최고가인 3625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최근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업체들 주가가 약진하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업체 유니테스트의 상승세는 계속 될 수 있을까.

◆ 메모리 검사장비 '국산화'···수입산 대체

유니테스트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사용되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그 중 D램의 불량 상태를 점검하는 장비인 메모리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메모리 검사장비는 과거 일본의 어드밴테스트·요코카와사가 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유니테스트의 국산화로 꾸준히 외산제품을 대체하고 있다.

유니테스트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은 번인(Burn-In) 검사장비다. 번인 검사장비란 반도체에 고온과 저온을 가해 극한상황에서 반도체의 불량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다. 매출액 비중은 메모리 테스트 장비와 고속 번인 검사장비가 88%를 차지한다.

메모리 테스트 장비를 비롯한 반도체 검사장비는 반도체 생산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 시 수요가 발생한다. 기술의 진보로 메모리 용량 증가·속도 향상에 따른 칩 생산량 증가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유니테스트의 주요 고객사는 대만·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의 테스트하우스들이다. 테스트하우스는 반도체 검사공정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말한다. 국내에선 하이닉스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 모바일 D램 수요 증가···관련 장비 판매호조

지난해 D램 가격 폭락으로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반면 유니테스트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10억원으로 2010년보다 7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2% 늘어난 84억1000만원을 거뒀다. 자회사의 이익을 반영한 순이익도 84% 증가한 8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를 거둔 것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D램 검사장비 수요도 같이 늘어났다. 유니테스트는 증가하는 모바일 D램 수요에 대응, 지난해 1월 하이닉스와 모바일 D램 장비인 UNI580W를 공동 개발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UNI580W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모바일 D램 장비다. 현존 하는 검사장비 중에서 가장 많은 핀을 수용할 수 있어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고속 번인 검사장비를 출시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유니테스트는 지난 2009년 9월 고속 번인 검사장비인 UNI930을 개발, 2010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이 장비는 기존 번인 검사장비의 속도를 10Mhz에서 100~150Mhz까지 끌어올린 제품이다. 번인공정과 고온, 저온 코어 공정 세 가지를 통합한 장비로 D램·플래시 메모리에 모두 사용 가능하다. 이 후 유니테스트는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한 UNI938, UNI940을 차례로 출시하면서 주력 고객사를 바탕으로 공급량을 늘려갔다.

모바일 D램 검사장비, 고속 번인 검사장비 판매호조로 이 부문 매출액은 2010년 101억원에서 지난해 454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 과감한 투자, 해외 거래선 확대

유니테스트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건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유니테스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신제품 개발에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그 당시 고객사들의 발주 감소에 실적이 급감했지만 오히려 매출액의 69%나 되는 금액을 과감히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인 고속 번인 검사장비는 이 때 개발된 것이다. 이 후에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힘썼다.

해외 판매망을 강화한 것은 신제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유니테스트는 2005년 말 대만지사를 설립한 이래 중화권 영업을 강화해 왔다. 글로벌 10대 반도체 생산업체 및 대리점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활동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2008년 15%에서 지난해 74%로 커졌다.



◆ 재무구조 개선···실적개선·자산매각

실적 개선으로 자산이 쌓이면서 유니테스트의 차입금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였으나, 지난해 9월 말 39%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 토지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차입금 비중은 더 낮아졌다. 지난해 말 차입금은 211억원으로 차입금 비중은 29%다. 차입금이 줄어들면서 부채비율도 108%로 낮아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니테스트는 잔여 토지를 지속적으로 매각해 부채비율을 떨어뜨린다는 방침이다.



◆ 모바일 D램 시장 성장 수혜

모바일 D램 시장의 성장으로 유니테스트의 장비 판매호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난해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모바일 D램 시장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수요증가에 힘입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유니테스트의 모바일 D램 검사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유니테스트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메모리 검사장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메모리 검사장비 시장 규모는 메모리보다 3배 이상 크다. 또한 비메모리 검사장비의 주 고객인 테스트 하우스는 국내 10개, 해외 100개 이상으로 다양하다. 유니테스트는 지난해 7월부터 비메모리 검사장비인 LSI 테스터 개발에 착수해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 ROE 23%, PBR 1.2배, PER 5.2배

 

유니테스트는 2010년부터 15% 이상의 ROE를 유지한 반면, PBR은 꾸준히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정의 관계를 갖는다. ROE가 오르면 PBR도 함께 상승한다는 말이다. ROE가 오르면 기업의 수익가치가 상승한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가격지표인 PBR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ROE 개선에도 불구하고 PBR이 상승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시점이 해당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유니테스트의 PBR은 연초 대비 2배가량 높아졌지만, 아직 5년 평균인 2.3배에 못 미친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PBR은 1.2배, ROE는 23%다. 주가수익배수(PER)는 5.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