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전 국민이 애널리스트인 나라

아이투자에서는 가치투자 정규 교육과정으로 <워렌버핏 투자교실>(이하 버핏교실)을 운영합니다. 투자자의 관(觀), 투자자 맞춤형 재무제표 해석과 사업보고서 활용법, 가치평가에 이르기까지 가치투자를 위한 다양한 무기들을 배웁니다. 2008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13기 수강생이 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4년 남짓한 기간에 500여 명의 주식투자자가 가치투자를 알아갔습니다.

버핏교실이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치투자 방법을 전부 가르쳐 주면, 언젠가 투자기회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모든 사람들이 가치와 가격을 다 알게 된다면 어떻게 투자하죠?"

미국 바우포스트 그룹을 이끄는 전설적인 투자자 세스 클라만(Seth Klarman) 회장도 같은 질문을 여러번 받았나 봅니다.^^ 지난 2005년 3월 클라만 회장이 한 말로 위 질문의 답변을 대신할까 합니다.

만약 전 국민이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암기하고 워렌 버핏의 연례 주주총회에 주기적으로 참석하는 애널리스트가 된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단기적으로 인기있는 공모주나 모멘텀 투자전략,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반짝 인기 있는) 주식에 끌리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Day trading (데이트레이딩, 당일 마감거래)과 차트분석을 기반으로 한 기술적 투자를 매력적으로 느낄 것이다.

애널리스트로만 구성된 나라라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과잉반응을 보일 것이다. 다시 말해, 최고로 숙련된 투자자들마저도 이와 같은 불변의 이유로 인해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범해온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치투자를 안다는 것과 한다는 것, 한 글자 차이지만 그 사이를 메우는 건 쉬운일이 아니지요.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마음을 다지고 노력하는 투자자에게는 결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