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깁슨, 화섬원료 '케이피케미칼' 선택

제임스 깁슨 <2>케이피케미칼

깁슨 "좋은 아이디어에 집중하라"

제임스 깁슨은 집중투자의 대가다. 그는 가치 대비 30%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강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찾는다. 그리고 그에 맞는 기업을 찾으면 대규모로 매입한다. 깁슨의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종목에 집중돼있다. 깁슨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미덕이 인내라고 말한다. 그는 매입할 종목이 보이지 않으면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도 한다.

깁슨은 10년간 뉴욕 주식거래소가 문을 닫아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을 원한다. 깁슨이 원하는 기업은 사업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좋은 사업을 하고 있으며 내재가치 대비 할인된 기업이다. 깁슨은 가장 좋은 아이디어 1부터 20까지가 가장 나쁜 아이디어 101부터 120까지보다 훨씬 잘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깁슨은 수학적으로 13종목이면 분산화의 이론적 이익 중 95%를 가질수 있기에 집중투자가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제임스 깁슨의 종목 기준은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이다. 부채비율이 낮고 시장 대비 PER이 낮아야 한다. 깁슨의 기준에 따라 고른 기업 중 오늘 소개할 종목은 케이피케미칼이다.

제임스 깁슨의 선택 '케이피케미칼'

케이피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회사다. 호남석화가 케이피케미칼의 대주주로 케이피케미칼 주식의 52%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피케미칼의 주력제품은 화학섬유의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 PX(파라자일렌) 등이다. 케이피케미칼의 원재료는 나프타다. 나프타는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하는 정유사로부터 공급받는다. 국제 원유가와 나프타 가격에 따라 케이피케미칼의 마진율이 결정된다.



롯데그룹은 화학산업 매출 성장을 위해 호남석화와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을 진행중이다. 올해 4월 개정상법 적용이 시작돼 합병대가를 현금이나 다른 자산으로 지급이 가능해졌다. 호남석화와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면화 가격 하락으로 화섬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빠르게 자체 화섬공장을 늘리고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그 여파로 케이피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섬업계의 마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게 리스크다.

석유화학 경기 호황으로 케이피케미칼의 작년 매출액은 3조1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매출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1521억원 대비 92% 상승한 293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피케미칼은 파키스탄에 PTA 설비투자를 진행중이다. 2009년 파키스탄PTA 지분 75%를 인수해 롯데파키스탄PTA로 사명을 변경한 후 연간 50만톤의 PTA를 생산하고 있다. 케이피케미칼은 파키스탄 자회사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인 150만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주식 MRI 분석 결과,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케이피케미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2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1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케이피케미칼은 10년간 증권거래소가 문을 닫아도 살아남을 기업을 원하는 제임스 깁슨의 종목으로 선정됐다. 케이피케미칼이 앞으로 장기 성장을 보일 수 있을 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