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리노스, '키플링·이스트팩'으로 이익개선

[아이투자 이래학] 최근 리노스가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달 1765원으로 시작한 리노스 주가는 지난 16일 2615원으로 마감, 44일 간 40% 넘게 올랐다. 지난 1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리노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 TRS·패션브랜드 사업 영위

리노스는 TRS사업과 패션브랜드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이란 통신 단말기 하나로 무전기, 무선전화,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보안성이 높고 다자간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화재, 수재, 긴급호송 등 공공안전 분야에 쓰인다. 주요 고객은 경찰, 소방방재청, 인천공항 등 국가·공공기관으로 한정돼 있다.

패션브랜드 부문에서는 캐쥬얼 가방 브랜드인 '키플링(kipling)'과 '이스트팩(EASTPAK)'을 론칭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을 한다. 두 브랜드는 글로벌 의류 공급업체인 VF사로부터 독점 공급받고 있다.

◆ 패션브랜드 사업 호조로 이익 개선

리노스의 매출액은 정체돼 있는데 반해, 영업이익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7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76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1억원에서 721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을 뿐이다.

리노스의 이익이 개선된 것은 마진이 높은 패션브랜드 부문의 호조 덕분이다. 패션브랜드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07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52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매출액 비중도 22%에서 73%로 3배 넘게 커졌다. 같은 기간 주력 사업인 TRS 부문 매출액은 줄었다. 매출원가율이 높은 TRS 부문은 축소되고, 그 자리를 수익성이 좋은 패션브랜드 부문이 대체하면서 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 '브랜드·트랜드'···두 마리 토끼 잡아

주력 브랜드인 키플링과 이스트팩은 인지도가 높은 고가의 제품이다. 고소득층과 마니아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매출이 일어나는 이유다.



트랜드의 변화는 제품 수요를 증가시키는데 한몫했다.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태블릿PC‧노트북을 휴대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충분한 수납공간을 갖춘 ‘백팩’의 수요가 2년 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리노스는 2009년 10월 ‘이스트팩’을 다시 한국에 들여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했다. 이스트팩 유통이 시작된 2010년부터 패션브랜드 매출액은 453억원으로 전년보다 163억원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간접광고(PPL)를 적절히 활용했다. 매장 또한 백화점, 면세점 위주로 구성하면서 고가의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말 전국 84개의 매장 중 백화점은 63개, 면세점은 19개다.

◆ 이제는 패션브랜드 유통 회사

패션브랜드 부문의 호조로 기업의 체질도 바뀌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는 대신 판관비가 증가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 입점을 위해 판매수수료가 증가한 까닭이다. 상품 자산이 증가하면서 재고자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07년 44억원에 불구했던 상품은 지난해 14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IT기업에서 유통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 재무구조 개선

리노스는 4년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손실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파생상품손실까지 겹쳐 316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그 당시 부채비율은 400%가 넘었으며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 60%까지 올라가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 후 리노스는 자산 매각과 패션브랜드 유통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힘썼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1%로 대폭 감소했으며, 유동비율도 336%로 개선됐다. 차입금 비중 역시 14%로 줄었으며, 한 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남는지를 알아보는 이자보생배율도 169배로 높아졌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리노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37위(상위 1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금창출력이 2점인데, 이는 잉여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으며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도 1.3%로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1점인 것은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가 5년 평균치 보다 높은 것에 기인한다. 리노스의 PBR은 2.4배, 5년 평균은 2.3배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