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이노칩, 스마트폰 전자보호칩 독점기업

휴대폰용 전자파 보호 칩 제조회사 이노칩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노칩은 작년 9월 주가 5000원대부터 상승을 시작해 현재 1만2000원대까지 140% 상승했다. 이노칩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이노칩의 주가 상승은 계속될 수 있을까.

[표1] 최근 6개월간 이노칩-코스피 지수 수익률 비교 차트

(자료:블룸버그)

◆ 휴대폰 ESD필터 강자

이노칩의 주력제품은 이노칩이 세라믹타입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자부품인 ESD필터다. 잡음없는 휴대폰 통화를 위해서는 전자파장애(EMI)를 막는 필터 칩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정전기를 막기 위한 배리스터 칩도 필요하다. 이노칩이 만드는 ESD필터는 EMI필터와 배리스터 칩 기능을 합친 복합전자칩이다. ESD필터는 기존 두 가지 부품을 따로 사용했을 때보다 면적이 작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

ESD필터 개발 성공으로 국내 휴대폰 기업 독점 납품을 통해 이노칩은 빠르게 성장했다. 2008년에는 경쟁사들의 가격인하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곧 휴대폰 시장이 회복됐다. 이노텍은 일본의 무라타(Murata)사에 이어 ESD필터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그림] 이노칩 ESD필터 원리

(자료:이노칩 홈페이지)

◆ 스마트폰용 CMEF 필터 국내 대기업 독점 공급

ESD필터 성공 이후 이노칩은 CMEF(Commen Mode ESD Filter)를 개발했다. CMEF는 기존 일반폰에 사용되던 ESD필터에서 한발 더 나아가 USB 2.0, HDMI, e-SATA 등 고속 전송 규격을 사용하는 디지털 장치에 사용하는 ESD필터다. 대용량 미디어와 다양한 규격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CMEF필터가 사용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CMEF는 이노칩과 일본의 TDK사 및 무라타사만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 이노칩은 국내시장에서 휴대폰 대기업들에 CMEF를 독점 공급한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신제품 매출 상승으로 이노칩의 작년 매출액은 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다. 매출호조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77억원대비 134% 증가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자사주 매수

외국인투자자는 올 해 꾸준한 매도로 이노칩의 주식 비중을 줄여왔다. 작년 말 6.8%였던 외국인지분율은 6.4%로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노칩의 주식을 지난 8일부터 나흘 연속 순매수했다.

이노칩은 작년 9월 2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이노칩은 작년 12월까지 50만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사주 보유량을 400만주로 늘렸다. 이는 이노칩 전체 주식의 26.8%다. 이노칩의 대주주는 필코전자로 특수관계인 포함 45.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