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아바코, 고급 LCD 장비회사

LCD 장비회사 아바코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반등을 시작한 아바코의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97% 상승한 1만3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작년 4월 고점 1만9700원 대비 31% 낮은 주가다. 아바코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시장수익률보다 좋았다. 아바코의 반등은 계속될 수 있을까.

[표1] 최근 6개월간 아바코-코스피 지수 수익률 비교 차트

(자료:블룸버그)

◆ 국내 유일한 LCD 스퍼터 장비 제조회사

아바코의 주력제품은 LCD용 스퍼터(Sputter) 장비다. 스퍼터 장비는 기판에 물질을 분사해 물리적으로 증착시키는 장비다. 화학적 가공으로 증기로 만든 후 부착시키는 화학증착법과 대비된다. 아바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퍼터 장비를 국산화해 제조하는 기업이다. LCD용 스퍼터 장비는 LCD에 전기신호를 보내는 투명전극을 유리기판에 코팅하는데 사용한다.

[그림] 아바코 LCD용 스퍼터 장비

(자료:아바코 홈페이지)

◆ 고급 LCD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수

투명전극은 빛을 통과시키면서도 전기가 잘 흘러야 한다. 저가형 LCD에서는 반응속도가 느리지만 저렴한 비정질 실리콘을 사용한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 등 반응속도가 중요한 고가형 LCD에서는 산화인듐주석(ITO)등 비정질 금속 산화물을 투명전극으로 사용한다. ITO는 투과율이 높고 반응속도가 빠르지만 증착을 반드시 스퍼터로만 해야 한다. 다른 증착법을 사용하면 반응속도가 비정질 실리콘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가형 LCD가 많이 팔릴 수록 아바코가 수혜를 입는다.

주요 매출처인 LG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로 아바코의 작년 매출액은 24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태양광 및 AMOLED 연구개발비로 55억원이 발생해 비용이 커졌다.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106억원에 그쳤다.

아바코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신사업인 태양전지 제조용 스퍼터 장비와 AMOLED용 봉지(밀봉)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아바코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일 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아바코 유상증자는 먼저 구주주에게 4월 9일, 10일 양일간 청약을 받고 실권된 분량은 4월 16일, 17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외국인은 올 해 들어 아바코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작년 말 아바코의 외국인지분율은 0.08%에 불과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수를 시작해 아바코의 외국인지분율은 0.94%로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부터 아바코의 주식을 사흘 연속 순매수했다.

주요 매출처인 LG디스플레이는 아바코의 주식 19.9%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아바코의 대주주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아바코의 주식 31.9%를 확보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아바코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2위(상위 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출채권회전일수가 120일 정도로 길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현금 창출력이 낮다. 또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것은 아쉬운 점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