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박동규] 지난 14일 엘디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00% 이상 늘었다고 공시했다.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의 실적개선이다. 엘디티의 2010년 영업이익은 5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회사가 실적을 급격히 개선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엘디티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구동 IC(집적회로) 개발·생산업체다. 디스플레이용 구동 IC는 화면에 문자나 영상 이미지를 표시하기 위해 구동신호 및 데이터를 전기신호로 바꿔 패널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OLED는 구동방식에 따라 PMOLED(수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로 나뉘며 현재 상용화된 OLED의 대부분은 PMOLED 이다. 그러나 AM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보다 동영상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며,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고, 상하좌우 각도에 따라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 등 동영상 구현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 받는다. AMOLED는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주로 이용되는데, 업계에선 향후 노트북, 모니터, TV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준형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 구동 IC의 경우 제품을 적용하는 패널 업체의 요구에 맞춰 개발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패널의 종류, 패널의 해상도, 최대 표현 색수 및 기능 등의 결정은 패널업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이뤄진다. 따라서 많은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간 고객과의 밀접한 협업을 통하지 않으면 품질과 가격, 납기에 원활한 대응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요인들이 이 산업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엘디티는 OLED 구동 IC 중 주력인 PMOLED에서 2010년 기준 약 25%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선두업체 대부분에 납품하고 있다. 엘디티는 향후 중국, 일본, 대만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해 신규거래선을 다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엘디티의 주력은 PMOLED 구동 IC였으나 2011년 실적 개선의 주역은 AMOLED 구동 IC였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타트기기를 본격적으로 양산하면서 AMOLED 수요가 늘었고, 덩달아 AMOLED 구동 IC의 납품도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8% 증가한 28억3000만원, 순이익은 285% 증가한 32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료: 아이투자)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엘디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51위(상위 7%)를 차지했다.

AM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 IC 판매 증가로 최근 1년간 성장률은 높지만 중장기(최근 5년간)적으론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