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세보엠이씨, 기계설비 7년 '수석'

[아이투자 정연빈]

세보엠이씨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강세다. 작년 12월 29일 2600원에 장을 마감한 이후 올해 2월 21일까지 상승률은 30.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0%, 코스닥 지수 상승률 8.1%를 모두 20%p 이상 초과했다. 특히 지난 2월 6일부터 12일 연속 오름세다. 이 기간 상승률은 21.6%에 달한다. 올 들어 높은 상승을 보이고 있는 세보엠이씨의 매력은 무엇일까.

세보엠이씨는 1978년 설립됐고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흑자를 내온 기업으로 2008년 금융위기에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흑자가 쌓이면서 세보엠이씨의 주당순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당순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은 주가와 주당순자산을 비교해 매매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세보엠이씨의 과거 주가는 주당순자산에 근접하면 고점, 주당순자산의 절반 이하에서는 저점을 형성했다.

2011년 3분기 주당순자산은 6890원으로 21일 주가 3400원은 주당순자산의 0.49배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세보엠이씨의 주가는 주당순자산의 절반 정도다.

◆ 삼성전자 반도체 작업실, 타워팰리스, 캐러비안베이를 만든 회사

세보엠이씨는 반도체 공장 클린룸, 고층 빌딩 배관설비가 주력인 특수 건설회사다. 2001년 기계설비 부문 시공능력평가 전국 1위를 차지한 이래 2011년 현재 7년 연속 전국 1위, 9년 연속 서울 1위를 기록했다.

매출의 90% 가량이 건축설비에서 발생하며 나머지 10%는 플랜트 설비와 덕트 생산 등이다. 이밖에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에버랜드 캐러비안베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건설과 보수에도 세보엠이씨의 배관 기술이 적용됐다. 종전보다 원가는 절감하고 품질은 높인 CB덕트, 배관을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 설치하는 PFP, PFE 공법 등이 주요 기술이다.

* 클린룸: 반도체 공장의 특수 작업실. 반도체 공정에서 청결도가 매우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다.
* 덕트: 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 통풍을 위해 필요한 설비다.

[표]참여한 주요 공사 내역

구분	주요 공사
하이테크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기흥, 천안, 수원, 구미, 화성 등)
주거시설	도곡동 타워팰리스 1,3차, 반포주공 재건축아파트
제조시설	삼성코닝 정밀유리 제2, 3공장, 부산 삼성자동차 공장
유통시설	신세계백화점(영등포, 천호 등), 이마트(원주, 김포 등), 코스트코 양재점
교통/위락시설	에버랜드 캐러비안배이, 영종도 인천공항 교통센터

(자료: 아이투자, 세보엠이씨 홈페이지)

◆ 매출액 1003억→2300억→3039억, '고속성장'

세보엠이씨의 2010년 매출액은 2300억원으로 2009년 1003억원 보다 129% 증가했다. 많은 수주물량을 수행해 매출액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건설경기가 침체됐음에도 불구, 영업다변화를 통해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2010년을 기업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2011년에도 세보엠이씨의 성장은 이어졌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372억원을 달성해 2010년에 달성했던 사상 최대 매출액을 넘어섰다. 4분기 매출액 667억원을 포함한 2011년 연간 매출액은 3039억원을 달성,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7억원, 순이익은 143% 늘어난 39억원이다. 회사 측은 공사원가절감과 시공능력 향상으로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 재무구조는 '안전', 매출채권 회전일수 점검은 '필수'

건설경기 침체로 많은 건설회사들이 과다한 차입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세보엠이씨의 차입금 비중은 0.8%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차입금은 이자를 내야하는 부채를 뜻한다. 차입금 비중이 10% 미만이면 안전한 재무구조로 평가한다.

2011년 3분기 부채비율은 66.3%, 이자보상배율은 338배다. 안전한 기업의 조건인 부채비율 100% 미만, 이자보상배율 5배 이상을 모두 만족했다.

세보엠이씨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88억원으로 차입금 10억원을 갚아도 78억원이 남는다. 세보엠이씨를 시가총액 358억원을 주고 통째로 인수하면 21%에 해당하는 78억원은 바로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회사가 공사를 마치고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면 악성 매출채권이 쌓인다. 악성 채권이 많아지면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늘어나고 현금흐름이 악화된다. 따라서 건설사에 투자할 때는 매출채권 회전일수와 현금흐름표 점검이 필수다. 세보엠이씨는 대체로 우량기업의 현금흐름인 영업(+), 투자(-), 재무(-)를 유지해왔다.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2009년 2분기 2개월(65일)에서 2010년 2분기 5개월(152일)까지 증가해 영업현금이 (-)를 기록했지만 매출채권이 다시 잘 회수되며 (+)를 회복했다.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제품을 판매해 현금으로 회수되는 기간이다. 낮을 수록 현금이 빨리 회수되는 우량기업으로 판단한다.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활동을 3가지로 구분해 각 활동별 현금의 증감을 보여준다. 기업의 활동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영업활동, 공장을 짓거나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투자활동, 차입금을 빌리거나 갚는 재무활동으로 나뉜다.

각 활동별 부호를 확인하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가려낼 수 있다. 영업(+), 투자(-), 재무(-)인 기업이 우량하다. 반면 장기적으로 영업(-), 투자(-), 재무(+)인 기업에는 가급적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주식MRI 분석 결과, 투자매력도 상위 23%

한편 세보엠이씨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을 기록해 전체 상장기업 중 495위로 상위 23%에 랭크됐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창출력은 최근 영업현금이 (-)를 기록했던 점이 반영됐다.

주식 MRI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 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