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국단자, 10년 전 그 가격

자동차 부품회사 한국단자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한국단자는 52주 최저가 대비 32% 상승한 2만3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단자의 주가는 여전히 2003년 가격 수준이다. 한국단자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 역시 시장을 하회했다. 한국단자는 시장 인기주식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표1] 최근 6개월간 한국단자-코스피 지수 수익률 비교 차트

(자료:블룸버그)

◆ 자동차용 커넥터 시장의 강자

한국단자는 자동차용 커넥터를 만드는 회사다. 자동차용 커넥터는 자동차의 램프,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등을 전력공급원과 연결하는데 쓴다. 한국단자의 자동차 산업 매출비중은 80%에 달한다.

한국단자는 국내에서 스위스 타이코에이엠피(Tyco AMP)사와 자동차용 커넥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Tyco AMP가 한국공장 생산라인의 50%를 중국으로 이전하자 상대적으로 신뢰성이 더 높은 한국단자쪽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그림1] 한국단자 커넥터

(자료:아이투자, 한국단자 홈페이지)

자동차용 커넥터는 구리가격에 민감하다. 원가의 50%를 구리가 차지하기 때문에 구리가격은 한국단자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구리가격은 작년 고공행진을 하다 9월말에 급락했다. 올해 초부터 다시 구리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작년에 비해서는 2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구리가격이 낮게 유지되면 한국단자의 수익성은 좋아진다.

[표2] 구리가격 추이


유가 상승으로 경쟁사 대비 효율이 좋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호황을 누렸다. 한국단자의 3분기 매출액은 1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상승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리가격 고공행진으로 원가율이 상승해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65억원 보다 소폭 하락했다. 4분기에 구리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한국단자는 최근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넥센테크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 사흘 연속 순매수했다. 일본의 야자키(YAZAKI)사는 한국단자의 주식 7%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야자키와 한국단자는 서로 기술협력관계다. 처음에는 야자키와의 계약으로 해외 커넥터 수출이 불가능했지만 재계약을 통해 수출도 가능해졌다.

대형 기관투자자도 한국단자를 보유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한국단자의 11.7%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피델리티 역시 한국단자의 6.7%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도 5%를 보유 중이다.

◆ MRI 분석 결과 : 상위 18%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종목 분석툴인 주식 MRI 분석에 따르면 한국단자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을 기록해 전체 상장기업 중 379위로 상위 18%에 랭크됐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 MRI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 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