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EMLSI, 저가폰 틈새시장의 강자

모바일 반도체 설계기업 EMLSI의 주가가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EMLSI의 주가는 작년 12월 4290원 월 최고가를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최근 연이틀 상승하며 3600원 선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최근 1개월간 EMLSI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를 하회하고 있다. EMLSI는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까.

[표1] 최근 1개월간 EMLSI-코스피 지수 수익률 비교 차트

(자료:블룸버그)

◆ 휴대폰용 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

EMLSI는 휴대폰용 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다. EMLSI와 같은 팹리스 회사들은 반도체 생산공장(팹)을 보유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 한다. 대신 생산은 공장을 보유한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에 맡긴다.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EMLSI는 제주도 유일의 상장회사다.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로 생산설비를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본사를 제주도로 옮겼다. EMLSI의 주력 제품은 일반 휴대폰(피쳐폰)용 셀룰라램(CRAM)이다. 주요 고객은 휴대폰 제조업체와 휴대폰에 사용하는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용 메모리는 대형 기업이 진입하기에 좁아 틈새시장의 성격을 갖고 있다.

[그림1] EMLSI의 휴대폰용 메모리

(자료: EMLSI 홈페이지)

◆ 저가 휴대폰 시장을 노린다

EMLSI는 셀룰라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EMLSI의 주력제품인 셀룰라램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RAM에 비해 용량이 작고 성능도 떨어진다. 대신 가격이 1/7 수준이라 저가폰 시장에 최적화돼 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 세계 휴대폰 사용자의 40%는 중국, 인도, 남미와 같은 신흥국이다. 신흥국에서는 저가폰 수요가 대부분이다. EMLSI는 노키아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노키아는 저가폰 시장에서 여전히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경기 침체로 EMLSI의 3분기 매출액은 21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그러나 위탁생산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 분기 28억원 대비 57% 상승했다.

◆ 7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

EMLSI는 주가 하락 속에서도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EMLSI의 주식을 7일 연속 순매수했다. 작년 8월 7.2%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8.7%로 상승했다.

대만의 전문 파운드리 회사 윈본드(랜드마크그룹홀딩스)는 EMLSI의 2대주주다. 윈본드는 지분율 5.1%를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인 EMLSI와 반도체 생산 전문인 윈본드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기업간의 시너지로 안정적인 반도체 수주와 생산이 가능하다.

◆ X-Ray 분석 결과 : 매수 검토 가능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종목 분석툴인 X-Ray 분석에 따르면 EMLSI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을 기록해 전체 상장기업 중 62위로 상위 3%에 랭크됐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주가는 적정주가 대비 50% 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 X-Ray 종합 점수를 반영한 투자의견은 매수검토 가능한 상황이다.

X-Ray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X-Ray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X-Ray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