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불량 반도체'와 '불량 주가' 모두 응징?

반도체 검사용 부품업체 마이크로컨텍솔의 주가가 계속 상승세다. 마이크로컨텍솔은 2008년 9월에 상장한 기업이다. 상장 후 바로 미국 서브프라임 경제위기로 주가가 747원까지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고점의 1/3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 지금은 52주 최저가 대비 127.4% 상승한 366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년간 마이크로컨텍솔의 주가상승률은 코스피 지수보다 훨씬 높았다. 마이크로컨텍솔의 주가 상승은 계속될 수 있을까.

[표1] 최근 1년간 마이크로컨텍솔-코스피 지수 수익률 비교 차트

(자료:블룸버그)

◆ 고온에서 불량 반도체를 걸러낸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반도체 검사용 소모품인 IC소켓을 만드는 회사다. 마이크로컨텍솔의 주력 IC소켓은 메모리반도체의 번인테스트(Burn-In Test)를 위한 소모품인 번인소켓이다. 번인테스트는 일반적인 소비자의 환경보다 가혹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해 불량품을 걸러내는 테스트다. 섭씨 125도의 뜨거운 열 속에서 데이타를 쓰고 지우며 불량반도체를 걸러낸다.

[그림1] 마이크로컨텍솔 주요 제품

(자료:아이투자, 마이크로컨텍솔 홈페이지)

IC소켓은 반도체 생산에 동반되는 소모성 자재로 반도체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IT기업의 대형 설비투자에서 수익을 내는 것과 달리 반도체의 생산량과 실적이 연동된다. 따라서 장비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실적 변동이 적다. IC소켓을 만드는 다른 상장사로는 리노공업과 ISC가 있다. IC소켓회사들은 사업영역이 일부 겹치지만 각자 개성이 있다. 마이크로컨텍솔의 번인소켓을 만드는 상장사는 없다.

[표2] 반도체 검사 부품(IC소켓) 상장사 비교


반도체 검사 부품 회사들은 작년 수익률이 좋았다.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량 증가로 매출과 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회사는 마이크로컨텍솔이었다. ISC가 그 뒤를 이었고 리노공업의 수익률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세 회사 모두 시장대비 좋은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표1] 최근 1년간 반도체 소켓회사 수익률 비교 차트

(자료:블룸버그)

마이크로컨텍솔의 3분기 매출액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상승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과 내부자 매수

외국인은 마이크로컨텍솔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6일 연속으로 마이크로컨텍솔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 31일 마이크로컨텍솔의 외국인 지분율은 12.6%다. 일본 쿄우에이(KYOUEI)사는 마이크로컨텍솔의 주식 10.6%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회사 내부자도 마이크로컨텍솔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양승은 대표와 오성경, 위성엽, 장태권 이사는 마이크로컨텍솔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 사외이사 2명을 제외하면 이사회 모든 멤버가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양승은 대표는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마이크로컨텍솔 지분 27.7%를 확보하고 있다.

◆ X-Ray 분석 결과 : 적극매수 검토 가능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종목 분석툴인 X-Ray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컨텍솔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4점을 기록해 전체 상장기업 중 2위로 상위 1%에 랭크됐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가는 적정주가 대비 50% 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 X-Ray 종합 점수를 반영한 투자의견은 적극매수 검토 가능한 상황이다.

X-Ray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X-Ray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X-Ray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