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조석근] 테마주들의 '굴욕'이 돋보인 하루였다. 특히 총선과 대선이 겹친 '정치의 해'가 밝자마자 무섭게 급등한 정치인 관련주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단속 의지 때문이다. 기업의 실적보다 막연한 기대심리에 의존하는 테마주들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류독감(AI) 관련주들도 급락했다. 국내 일부 지역의 AI 발생 의혹이 해프닝으로 끝난 까닭이다. 반면 중견 제약업체들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 기대되는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완화된 선정기준을 발표하면서 후보 제약업체들도 늘었다. 장기적인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전자결제 업체들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증시는 대형주들의 저조한 움직임 탓에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3% 하락했으며, POSCO 기아차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 주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업체들도 1% 내외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9% 떨어진 1826.4포인트로 마감했다. 반대로 코스닥은 전날보다 0.2% 오른 520.2포인트로 마쳤다.
◆정치인·SNS 테마주 '굴욕', 중견 제약업체 '흥분'
정치인 테마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관련주 급락. 신우, EG, 보령메디앙스 하한가. 동양물산, 서한, 아가방컴퍼니 11~13% 하락.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주도 급락. 바른손 하한가, S&T모터스 12.8% 하락. 안철수 서울대 교수 관련주들도 하락세. 잘만테크, 우성사료, 클루넷 ,안철수연구소 4~13% 하락. 금융위원회가 지난 8일 악성 루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힘. 특히 정치인 테마주 집중 단속을 천명. 증권선물위원회를 통한 '긴급조치권' 발동, '테마주 특별 조사반' 신설 등이 골자임.
SNS 관련 업체: 케이아이엔엑스 상한가. 반면 필링크, 인포뱅크, 이루온, 오늘과내일 등 SNS 테마주들은 대체로 2~13% 하락. 이들은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가 SNS 정치활동 규제에 대해 위헌을 판결한 이래 연일 상한가를 기록. 금융위원회가 테마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급락하는 분위기. 한편 케이아이엔엑스는 기업용 네트워크를 공급하는 업체로 국내 최대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서버 제공자.
혁신형 제약기업 후보: 부광약품 상한가. 일양약품, JW중외신약, 동아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대원제약, 현대약품, 동화약품, 안국약품도 2~10% 상승. 보건복지부가 6일 혁신형 제약기업을 지원하는 '2012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약가 우대, 세제·금융 지원, 연구개발(R&D) 보조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음. 바이오업체들을 포함하면 50여곳이 혁신형 제약기업 후보가 될 것으로 추산되며, 복지부는 4월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
조류독감(AI) 관련주: 백신주 급락. 제일바이오, 중앙백신, 파루, 이-글 벳 6~13% 하락. 동원F&B, 사조대림, 신라교역 등 수산업체 1~3% 하락. 전날보다 2~3% 떨어진 상태다. 하림홀딩스, 동우, 마니커도 1% 내외 보합세로 선방. 지난 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이천의 AI 의심징후가 실제 조류독감과 무관하다고 결론. 가축질병이 발발하면 대체재인 수산물 업체들이 상승세.
전자결제 관련주: 유비벨록스, 케이비티, 다날, 한국사이버결제, 한국전자인증 2~7% 상승. 전자결제 시장은 신용카드 중심의 오프라인 결제와 온라인 쇼핑몰, 디지털 콘텐츠 등 온라인 결제로 구분. 2010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824조원을 기록해 10년 전보다 7배 늘었고 2011년에는 900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산.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의 성장할 전망.
◆포스코․아모레 외국계 '매도', 메디포스트 '상한가'
POSCO: 1.8% 하락. 매도상위는 홍콩상하이증권, 제이피모건,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포스코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배수)는 0.91배로 5년 평균 PBR인 1.36배보다 33% 가량 낮은 수준. 10년간 최대 PBR은 2.3배, 최저 PBR은 0.8배.
아모레퍼시픽: 4.7% 하락. 4일 연속 내림세. 간신히 100만원선 지켜냄. 매도상위 창구는 CS증권, UBS, 제이피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 X-Ray 매력 종합점수는 18점, 기록해 전체 상장기업 중 166위로 상위 8%에 랭크. 중장기 이익성장률, 사업독점력, 재무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까지 '매수 보류'.
휴켐스: 3.5% 하락. 매도상위 창구는 도이치증권, B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X-Ray 투자 매력 종합점수는 20점, 투자의견은 '매수검토 가능'.
메디포스트: 상한가. 식품의약청이 메디포스트의 연골재생 치료제 '카티스템'에 대한 판매 허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짐. 카티스템은 출시되면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되는 줄기세포 치료제라 임상 단계에서부터 의약업계의 관심이 집중. 메디포스트는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의 선두업체로 '프로모스템', '뉴모스템', '뉴로스템' 등 줄기세포 치료제 신제품의 임상도 진행 중임. X-Ray 투자매력 종합점수는 15점, 투자의견은 '매수보류'.
포스코 ICT: 6.2% 상승. 포스코 계열의 IT·엔지니어링 전문업체.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IT 서비스, 스마트 그리드, U-Eco City 등이 주요 사업. 지난 2일 포스코와 1900억원(전년 매출액 대비 22.9%) 규모 IT 아웃소싱 계약 체결. X-Ray 투자매력 종합 점수는 20점, 투자의견은 '매수검토 가능'.
종근당: 4.5% 상승. 국내 6위 제약사.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이 주력으 제품. X-Ray 투자매력 종합점수는 22점, 투자의견은 '적극매수 검토' 가능.
한국내화: 5.5% 상승. 내화물 제조업체로 현대제철이 주요 납품처. 현대제철의 지속적인 설비 확장에 따라 이익 성장이 기대됨. 한국내화의 현재 PER은 5.1배로 5년 평균 PER 13.4배 보다 낮음. 현재 PBR은 또한 0.81배로 5년 평균 PBR 1.5배에 못 미침. 아이투자의 PER& 연간 EPS 성장률 매트릭스에 따르면 대한약품은 주가상승 여력이 큰 기업으로 분류됨.
서흥캅셀: 5.3% 상승. 지난 3일 한국투자증권은 "증설 이전으로 인한 하드캡슐 매출 증가(전년비 +30%)와 F&P(식품 & 의약품) 부문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201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00억원(전년비 +16%), 290억원(전년비 +26%)로 예상된다"며 "수출 여건 또한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함. X-Ray 투자매력 종합점수는 13점, 투자의견은 '매수 보류'.
오뚜기: 3.4% 상승. 키움증권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할 만큼 시장지위가 높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식품, 조미식품 등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함. 오뚜기의 투자매력 종합점수는 19점, 투자의견은 매수검토 가능.
◆우리산업 '신고가', 에스티아이 '저평가'
성진지오텍: 9.8% 상승. 지난 5일 삼성엔지니어링이 56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530만6671주이며, 신주 발행 예정가는 주당 1만900원. 증자 후 삼성엔지니어링은 성진지오텍 지분 10%를 확보. 이에 따른 이익 증가 및 재무개선 효과가 예상.
나노캠텍: 4.9% 상승. 디스플레이 전도성 코팅 시트, 전도성 보호 필름 제조업체. 나노캠텍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9배. 이는 지난 2007년 상장 후 평균 PBR 1.78배 보다 44.3% 가량 낮은 수준. 같은 기간 최고 PBR은 4.4배, 최저 PBR은 0.7배.
우리산업: 11.5% 상승. 장 중 한때 52주 신고가 경신. 우리산업의 주가는 최근 3주간 50% 오름. 저평가 매력 부각, 친환경 그린카 수혜 기대감이 맞물려 주가 상승을 견인.
에스티아이: 6.7% 상승.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업체로 반도체 제조 공정의 화학약품 중앙공급장치(CCSS)를가 주력 제품.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2.25배로 5년 평균 PER 7.87배 대비 71% 가량 낮은 수준.
삼호개발: 3.5% 상승. 관급공사 주력의 건설사. 최근 한 달간 삼호개발 이호종 대표가 자기 회사 지분을 21.37%에서 23.11%로 늘림. X-Ray 투자매력도 종합점수는 19점, '매수검토 가능'.
엘오티베큠: 7.8% 상승. 반도체 공정의 건식진공펌프 제조업체. 삼성전자가 올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예정임.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주매출처인 엘오티베큠의 수혜가 예상. 현재 PER은 9.2배로 5년 평균 PER 9.1배 보다 높음. 지난 10년 최고 PER은 22.5배.
유니셈: 5.2% 상승. 반도체 장비 및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 유니셈은 현재 PBR 0.42배로 코스닥 반도체 저PBR 1위임. 유니셈의 5년 평균 PBR은 0.88, 지난 10년 최고 PBR은 3배, 최저는 0.4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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