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앤서니 볼턴 "오뚜기"

우봉래연구원 11.11/23 07:27 조회 4634 누적점수: 600

[편집자주 : '대가의 선택'은 유명 가치투자 대가들의 종목 선정 기준에 맞는 국내 기업을 찾아 소개합니다. 실적은 최근 발표된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합니다.]

[아이투자 우봉래] 종합 식품 전문업체 오뚜기가 3분기 앤서니 볼튼의 종목으로 선정됐다.

앤서니 볼턴은 영국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투자대가다. 1979년 피델리티의 간판 펀드 ‘글로벌 스페셜 시추에이션펀드’운용을 시작해 2007년 말까지 운용하면서 연평균 19.5%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4,000%에 달하며, 28년간 단 한 해도 시장 수익률을 밑돈 적이 없었다. 저서로는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이 있다.

앤서니 볼턴은 시류에 거슬러 투자하기를 강조하며 역발상 투자를 몸으로 실천했다. 그는 비관론이 가득한 위기속에서도 성장하는 기업을 찾았으며 성장을 위한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비관론에 휩싸여 저렴하게 거래될 때 매수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앤서니 볼튼의 종목 선정 기준은 △ 현금창출능력(CROCI) 10% 이상 △ 현재 PER < 5년 PER △ 부채비율 100% 미만 △ 영업이익 성장률 1년 > 2년 > 3년 등이다. 현금창출능력에 사용하하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이익에 이자비용과 감가상각비를 더해서 구한다.

앤서니 볼튼이 선택한 ‘오뚜기’

오뚜기의 현금창출능력(CROCI)은 22%로, 매 해마다 시가총액 대비 22%의 현금수입을 만들어내고 있다. 만약 오뚜기 회사 전체를 매입한다면, 5년 안에 오뚜기 인수에 사용된 현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뚜기는 현재 PER 7.8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 5년간 평균 PER인 8.8 보다 낮다. 오뚜기의 영업이익성장률은 최근 1년 17%, 2년 평균 2%, 3년 평균 -3%로 최근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써 오뚜기는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최근 성장세를 높이고 있는 기업을 찾는 앤서니 볼튼의 조건을 만족한다.

오뚜기는 종합 식품 전문업체로 케찹, 마요네즈, 카레 등 주요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해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다양한 원재료가 들어가는 상품을 만들기에 특정 원재료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오뚜기라면 등 계열사로부터 50% 이상의 원재료를 공급받기 때문에 갑작스런 물가 상승에도 충격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 오뚜기 주요 제품군

(자료: 홈페이지, http://www.ottogi.co.kr)

다양한 제품 판매를 통해 오뚜기의 매출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오뚜기는 2010년 CJ제일제당과의 경쟁이 격화돼 고전했지만 결국 시장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 2011년 부터는 다시 경쟁완화 국면으로 들어서며 오뚜기의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오뚜기의 3분기 매출액은 3,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고, 3분기 영업이익은 2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 오뚜기의 매출액 & 이익 차트를 보면 영업이익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1] 오뚜기 매출액 & 이익 차트

(자료: 아이투자)

오뚜기는 2005년 재평가 이후로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 하면서 PBR 1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돼 왔다. 그러나 최근 주당순자산 성장폭을 주가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면서 PBR 1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였음에도 주가가 따라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투자하기 좋은 적기라고 볼 수 있다.

[표2] 오뚜기 주가 & 주당순자산 차트

(자료: 아이투자)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 분석 툴인 X-Ray 차트로 분석하면 오뚜기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 오뚜기는 밸류에이션, 경제적 해자, 재무 안정성, 수익 성장성, 현금 창출력을 종합한 평가에서 각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5점 만점 중 20점을 얻었다. 특정 분야에만 장점을 갖춘게 아니라 팔방미인 주식임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