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뉴스를 보면 원유(Crude Oil) 가격이 수시로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때 언급되는 원유들은 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뿐이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 중에서도 WTI는 왜 가장 중요시 여겨질까?

◆ 국제 기준 원유

국제 기준으로 거래되는 원유는 총 세 가지가 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West Texas Intermediate)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생산되는 두바이(Dubai)유, 영국 북해에서 나오는 브렌트(Brent)유 등이다.

이렇게 세 가지 유종이 국제 기준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생산량이 많으면서 독점 생산이 없고, 자유로운 거래로 가격형성 과정이 투명했기 때문이다.

◆ WTI, 왜 대표격인가?

이 중 WTI는 국제 원유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그 이유는 질적으로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원유는 황 함량이 낮고, API도가 높을수록 질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

황 함량이 낮으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 시킬 수 있고, 탈황처리가 필요없기 때문에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API도는 원유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미국석유협회(API·American Petroleum Institute)가 제정한 화학적 석유비중 표시 방법이다. API도가 높을수록 정제시 경질제품(휘발유, 나프타 등)을 많이 생산할 수 있다. 경질제품은 중간유분 제품이나 중질연료유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게 형성되기 때문에 경질제품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원유, 즉 API도가 높을수록 질좋은 원유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