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가치투자자가 슈퍼개미 따라잡는 법

‘슈퍼개미’라는 용어는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큰손 개인투자자를 뜻합니다. 증시에 이름이 알려진 슈퍼개미가 어느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해당 종목은 급등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다 보니 ‘슈퍼개미 등장’은 단기매매를 즐겨하는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호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가치투자자는 보통 중장기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다면 가치투자자가 슈퍼개미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물론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슈퍼개미일 경우, 그가 보유중인 종목과 매수·매도 단가 등을 참고하는 것입니다.

‘주식농부’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가치투자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의 사례를 살펴볼까요.

올 들어 발생한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8월 이후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박영옥 대표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투자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보유중인 주식들을 추가 매수하는 공시도 꾸준히 나왔습니다.

자동차시트 제조사 조광피혁의 주주인 박 대표는 지난 15일에 이 회사 주식 6950주를 더 사들여 기존 대비 0.11% 늘어난 5.26%로 지분을 확대했습니다. 자전거업체인 참좋은레져를 8.13% 보유중이던 박 대표는 이 회사 지분도 0.56%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지분율은 8.69%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농기계업체인 대동공업 주식을 3만5500주 추가 취득, 지분율을 기존 12.22%에서 12.37%로 늘렸습니다.

박 대표는 이외에도 의류업체 태평양물산, 소형모터업체 에스피지 등도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공시가 나올 때마다 한 번씩 공부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기업의 현재 가치와 향후 전망, 그리고 나름대로 산정해본 기업 가치와 슈퍼개미의 평균 매수·매도단가, 현 주가 등을 비교해 보는 거죠. 이런 과정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새롭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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