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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00만원 vs 100원, 어느 주식이 더 싼가?

11.05/31
아이투자™
[편집자주]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낮은 주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수십만원 이상 하는 주식보다는 몇 만원대, 혹은 그 이하 종목들을 사는 것이 더 부담 없고,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는 개별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 즉 주가와 주식 수를 곱한 총액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밸류에이션을 배제하고, 주가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최근 증권사들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129,100원, ▲2,600원, 2.06%에 대해 각각 목표주가 200만원을 불러 화제가 됐다.

롯데제과는 한국투자증권이, 롯데칠성129,100원, ▲2,600원, 2.06%은 메리츠종금증권이 목표주가를 제시했는데, 언론에서 두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목표주가 200만원짜리 종목이 나왔다’며 기사화 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주는 느낌이 그만큼 직접적이라는 얘기다. (참고로 두 회사의 주가는 2011년 5월30일 종가 기준으로 롯데제과 157만4000원, 롯데칠성 112만7000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제과나 롯데칠성처럼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주식을 이른바 ‘황제주’라고 부른다. 황제주는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이 다소 꺼리는 주식이기도 하다. 몇 백원만 줘도 살 수 있는 저렴한 주식들이 수두룩한 주식시장에서, 100만원을 내야 1주를 살 수 있는 주식은 부담스럽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11년 5월30일 종가를 기준으로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총 7개다(표1 참고). 가장 비싼 것은 SG충남방적우선주로, 무려 673만9000원이나 한다. 그 뒤를 태광산업647,000원, ▲4,000원, 0.62%(177만4000원), 롯데제과(157만4000원), 동방아그로우(126만9000원), 고려포리머우(124만8000원), 아모레퍼시픽194,200원, ▲6,200원, 3.3%(123만3000원), 롯데칠성129,100원, ▲2,600원, 2.06%(112만7000원) 순으로 잇는다.

하지만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고가주 순위 산정에는 허점이 있다. 주식은 종목에 따라 액면가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개 액면가는 5000원이나 500원인 경우가 많다. 외국계기업은 액면가를 홍콩달러, US센트, 엔 등 외환을 기준으로 책정한 경우도 있다.

액면가가 서로 다른 주식을 놓고 주가 순위를 매기는 것은 체급이 다른 선수들끼리 싸움을 시킨 후 순위를 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확하게 주가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모든 상장종목들의 액면가를 동일한 기준으로 환산할 필요가 있다. 이에 상장된 전 종목들의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해 다시 주가를 비교해 봤다. (시가총액은 동일하므로 액면가를 바꾸면 그에 따라 주식 수가 달라지게 된다. 편의상 표에서는 주식 수 부분을 제외하고 표시.)

그 결과, 100만원이 넘는 주식은 총 22개 종목으로 늘어났다(표2 참고). 고가주 순위 역시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와 확연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체급 통일 후 1위도 ‘SG충남방적우’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한 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종가 기준 최고가주였던 SG충남방적의 우선주인 SG충남방적우로 나타났다. 환산한 주가는 무려 6739만원이나 된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주 22개 가운데 우선주가 8개나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SG충남방적우(6739만원), 동방아그로우(1269만원), 고려포리머우(1248만원), 수산중공업우(444만5000원), 허메스홀딩스우(340만원) 등의 순이다.

한국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73,500원, 0원, 0%는 23위에 그친다.

우선주들 가운데 비싼 주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주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대신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이다. 보통주 주주들의 지분 희석 없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입됐다. 우선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보통주 배당률(액면가 기준)에 비해 일정 비율 이상 높은 금리로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주가가 높은 우선주가 눈에 많이 띄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우선주의 유통물량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상장 후에 감자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상장 주식수와 거래량이 줄어든 경우가 많은데, 적은 유통물량은 우선주 주가를 왜곡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SG충남방적우의 경우 지난 4월15일 상한가인 15%나 급등했지만 거래된 주식은 단 1주였다. (이후 거래량이 없어 4월15일의 주가가 현재까지 지속.) 올해 들어 이렇게 하루에 1~2주 거래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 1~2주 거래만으로도 주가가 심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보통주와의 괴리율도 엄청나다. 5월30일 SG충남방적우의 실제 마감 주가는 673만9000원을 기록했지만 SG충남방적 보통주 주가는 1135원이었다.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의결권을 지닌 일반 주식인 보통주 가운데,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한 주가가 가장 높은 주식은 무엇일까? 바로 {SK C&C}다. 환산 주가는 315만원. SK C&C의 실제 주가는 12만6000원인데, 액면가가 200원에 불과하다. 이에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하자 주가가 실제 주가의 25배로 껑충 뛰어 올랐다.

고가의 주식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비싼 주식은 해당 기업의 가치도 그만큼 높은 것일까?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기업의 몸값은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주가×주식 수)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2011년 5월30일 실제 주가 기준으로 1위인 SG충남방적우의 주가는 673만9000원, 23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88만4000원이다. 하지만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5월30일 종가 기준 코스피 1위는 삼성전자(시가총액 130조2126억원)다(표3 참고). SG충남방적우는 1002위로, 시가총액은 7억4100억원에 그친다. 상장된 주식의 수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수십만원이 넘는 주식은 무조건 비싸다고 여기고 싼 주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100만원짜리 종목 1주와 100원짜리 종목 1만주가 있을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대개 100원짜리 1만주를 사는 경우가 많다. 더 싸게 많이 샀다는 느낌 때문이다.

하지만 종목 선택은 1주당 얼마냐가 아니라, 1주당 가치가 적정하냐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 100만원짜리 주식이라 비싸보여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면 나중에 150만원으로 오를 수 있다. 비싸 보이지만 실은 싼 주식인 것이다.

반면 100원짜리 주식이라 저렴해 보여도 부실기업이어서 곧 부도가 예상된다면 50원, 10원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종목은 100원도 후하게 쳐준 가격이라 할 수 있다.

100만원 넘는 황제주의 경우도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기업의 가치가 매년 좋아져 주가도 꾸준히 올라 황제주가 된 것이라면 바람직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수년 동안 100만원 넘는 고가주였다 해도 투자자가 그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했다면 별 의미가 없다.

몇 년째 주식 수와 주가가 정체된 고가주라면 해당 종목의 가치가 변하지 않았고, 아울러 경영자도 유통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성도 별로인데, 주주에 대한 배려도 없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주식을 살 때 지불하는 값은 해당 기업의 가치와 교환하는 것이다. 가치투자자들이라면 겉으로 드러난 주가 너머에 숨은 기업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보아야 할 것이다.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과 그에 따라 형성되는 기업 가치와의 관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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