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기업들

어느 때보다도 푹푹 찌던 여름을 지나 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겨울로 접어들었다. 11월인데 벌써 캐롤을 울려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의 추위가 매일 계속되고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겨울 추위가 심할수록 이듬해 봄의 나뭇잎은 한층 더 푸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처럼 추울수록 올라가는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회사들이 있다. 겨울이 신나는 기업, 추울수록 바빠지는 기업,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기업들을 살펴보고 각 사업들의 특징과 겨울수혜주 대처 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집을 따뜻하게 하는 기업



한때를 풍미한 연탄 대신 대한민국 난방의 주류로 자리잡은 열공급자는 도시가스다. 한국가스공사가 LNG를 들여와 각 지역의 도시가스 회사들로 가스를 공급하면 삼천리,경동가스, 서울가스 등 도시가스회사들을 통해 다시 각 가정으로 보내져 경동나비엔 등 보일러를 통해 집 전체를 덥히게 된다.

이런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한국가스공사는 대표이사가 자원 전문가일 정도로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1997년, 2000년에 각각 오만의 KOLNG, 카타르의 KORAS를 세워 지분 출자해 재미를 본 바 있고 최근에는 캐나다, 이라크에서 활발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이외 우리나라 최대 도시가스업체인 삼천리는 풍부한 현금보유를 바탕으로 집단에너지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고 경동가스는 자회사 경동솔라를 통해 태양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의 회사들이 에너지 사업에서 확장을 꾀하고 있다면 서울가스는 독특하게 기업가치의 상당부분을 자동차 사업이 설명한다. 35% 지분을 가지고 있는 콘티넨탈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에서의 독점적인 위치를 바탕으로 서울가스에 연간 200~300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도시가스를 팔아 버는 영업이익이 100~200억원 수준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이외 보일러 회사인 경동나비엔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미국 온수기 시장에 진출해 수출로만 7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도시가스의 대체재인 열병합발전의 1인자 지역난방공사도 빼놓을 수 없다. 열병합발전은 에너지효율을 높여 열과 전기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런 까닭에 열 판매부문은 도시가스처럼 계절성을 타지만 연중 내내 안정된 가격으로 또 다른 생산품인 전기를 팔 수 있다는 점이 사업상의 강점이다. 대부분 도시가스업체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판교, 파주, 삼송, 광교 등 신도시 건설에 맞춰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외형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유다.

2) 속을 따뜻하게 하는 기업



제한된 매대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야 하는 편의점. 찬바람이 불면 그곳에선 사람들의 속을 따뜻하게 해줄 아이템들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따뜻한 커피, 차, 라면, 호빵, 오뎅 등이다.

커피의 대명사 동서식품은 아이스맥심과 캔커피로 여름, 겨울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체제를 이미 구축했다. 하지만 역시 커피믹스의 매출은 겨울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TOP 등의 캔커피는 온장고로 이동한다. 제품군 중 동서식품이 겨울에 가장 역점을 두는 브랜드는 미떼다. 슬로건 자체가 ‘찬바람 불 때 핫초코 미떼’일 정도로 겨울 의존도가 높다. 동서식품은 작년 김태원을 등장시킨 스키장 광고로 대박을 쳐 미떼의 인지도를 크게 올린 바 있다. 올해는 첫 CF를 찍은 영화배우 정재영이 코믹한 컨셉으로 등장해 또 한번의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호빵과 오뎅은 역사가 깊은 겨울철 먹거리다. 내년 출시 40년을 바라보는 삼립 호빵은 지금까지 누적으로 50억개가 넘게 팔렸을 정도다. 약 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호빵 시장에서 같은 SPC계열인 샤니와 삼립식품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오뎅계의 양대산맥은 대림선어묵으로 유명한 사조대림과 삼호어묵으로 잘 알려진 CJ씨푸드다. 두 회사 모두 20%대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다투고 있고 대림은 사조그룹으로 삼호는 CJ그룹으로 매각된 공통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작년 한파가 닥쳤을 때 호빵은 50%, 오뎅은 30% 판매량이 늘었을 만큼 추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3)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업

옷은 겨울장사라는 말이 있다. 추워지면 입는 옷 가지 수가 늘어나는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코트, 모피, 점퍼 등 고가의류 판매가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중 겨울을 상징하는 최고가 의류는 바로 모피다.

모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도를 떠올릴 정도로 진도모피의 인지도는 높다. 혼수로도 쓰여 겨울 외 매출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진도 연간 매출의 40%가 4분기에 집중될 정도로 계절적 의존도가 큰 품목이다. 진도가 올드한 느낌을 주는 브랜드라 젊은 층을 겨냥한 모피 브랜드인 엘페(ELFEE)를 출시해 현재 진도 브랜드의 약 3분의 1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진도의 전체 매출액은 800~900억 선이다.

하지만 제품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회사 자체는 기구한 운명을 거쳤다. 모피와 함께 컨테이너까지 같이 하던 90년대 초 컨테이너 세계시장점유율이 1위를 할 정도로 탄탄한 회사였지만 경쟁 격화와 무리한 투자로 IMF 시절 부도를 맞았다. 이후 씨앤그룹에 인수되었지만 다시 그룹이 어려움에 빠지며 재매각, 현재는 고급주방용품 수입업체인 임오통상의 소유가 되었다. 새로운 오너가 생기고 순수 모피회사로 재출발하게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단기차입금 과다로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못하고 영업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은 진도모피의 가치를 기업가치로 연결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여름수혜주도 마찬가지지만 겨울수혜주 같은 계절성이 있는 주식은 투자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하나 있다. 지구의 공전에 따라 1년 중 겨울은 반드시 찾아오므로 그 시기의 매출은 결국 매년 실적에 이미 반영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겨울이 특정 이벤트는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엔 좀더 춥다 정도의 환경 변화를 기업가치 산정에 조금 더 반영해주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겨울수혜주를 겨울에 투자한다는 타이밍적 접근이 아니라 개별기업별로 고유한 비즈니스의 특성을 좀더 잘 이해하고 경쟁력의 강화로 점차 기업가치가 우상향하는지 판별하는 일이 투자자가 해야 할 핵심적인 과제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이사 / wallstreet@vipass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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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해자
    해자 | 10.11/23 20:59
    따스한커피를 마시며 읽으니..훈훈함이 생동감있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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