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S]주식시장의 존박과 허각은?

슈퍼스타s : 주식시장의 존박과 허각은?





즘 장안의 화제는 단연 슈퍼스타k2다. 슈퍼스타k2는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시청률 16.15%(엠넷, KMTV합산)를 기록했다. 심지어 금요일 지상파 프로그램까지 다 합쳐도 제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출연진들의 이름과 이들이 불렀던 노래들로 도배된다. 이는 일개 케이블 프로그램에 쏠린 대중들의 관심이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슈퍼스타K2에 흥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정이입과 스타육성의 느낌 때문이다. 이미 슈퍼스타가 되어 버린 혹은 기획사에서 잘 훈련된 가수들이 나오는 무대는 대중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언정 감동을 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슈퍼스타k2에서 평범한 일상복을 입고 와서 오디션을 보는 모습부터 시작해 그들이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을 듣고 그들을 이해하는 순간 시청자들은 동일한 정서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서바이벌 과정을 통해 슈퍼스타 1명으로 압축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공감할만한 캐릭터에 몰입해 문자투표를 하는 등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된다.

실제로 왕따 사연과 독특한 창법으로 초반부 최고 스타였던 장재인은 오디션 프로그램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팬클럽이 만들어지는 등 신예스타 반열에 올랐다. 또한 아메리칸 아이돌 본선에 올랐던 시카고 출신의 존박, 환풍기 수리공 허각 등 각 지역예선을 뚫고 올라온 쟁쟁한 후보들이 결선무대에 오르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오디션 과정에서 김그림처럼 자신의 성공을 위해 팀을 버리는 모습이나 가슴 아픈 가정사를 가진 김보경, 뺀질거리지만 자신감 넘치는 강승윤 등을 보면서 우리 학교에도 우리 조직에도 저런 사람들이 있지 하며 시청자들의 몰입 정도는 더욱 깊어졌다.

수많은 사연과 노래 실력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슈퍼스타k2 결승에 오른 사람은 존박과 허각이다. 이 둘은 예선전부터 우연히 같은 팀에 속해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존각 커플’, ‘허박 라인’ 등으로 불릴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둘은 시간이 지날수록 설운도-태진아, 강호동-유재석 콤비처럼 인지도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고 그 결과 4주 연속 온라인 투표 1위를 기록했던 유력한 우승후보 장재인을 제치고 나란히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허각과 존박은 이미지와 지지하는 팬층이 완벽히 대비된다. 즉 허각이 개천에서 용 난 실력파인데 비해 존박은 자타가 공인할만한 ‘엄친아’다. 이렇게 다른 각자의 캐릭터를 점검해보며 그와 비슷한 주식을 한번 꼽아보자.
허각은 중학교 중퇴의 학력에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는 바람에 아버지와 살며 환풍기 수리공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쌍둥이 형과 쇼핑몰, 백화점 행사를 돌아다니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데뷔를 할 기회를 잡긴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가정환경과는 달리 토크쇼 등에서 놀라운 유머감각을 보여주고 있고 미션수행에서도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예능프로그램에 걸 맞는 센스를 보여줬다.



허각과 같은 종목으로 무학을 꼽을 수 있다. 2009년과 2010년 한국주류시장의 스포트라이트는 막걸리에 쏠렸다. 무학은 경남지역을 연고로 한 지방소주업체인데다가 최신 트랜드 막걸리 열풍의 수혜주도 아니었다. 그런 까닭에 소주시장의 대표주자인 진로나 막걸리 덕분에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한 국순당에 비해 성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극심한 저평가를 받아왔던 것이다. 더구나 2008년 한 해 ELS투자 실패로 소주를 팔아 번 영업이익 대부분을 날려버리고 간신히 적자를 면한 이력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재무적인 역량을 의심케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무학은 전통적 산업에 맞지 않는 코스닥이란 옷을 벗고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점차 받기 시작했다. 무학은 우선 음식료 업체의 본질인 제품력이 뛰어나다. 가수로 치면 허각처럼 가창력이 뒷받침 되는 셈이다. 원래 경남지역의 강자이지만 대선주조의 존재로 부산에선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저도주인 신제품 ‘좋은데이’를 출시하면서 돌풍을 일으켜 부산 지역의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갔다. 마치 허각이 조조할인,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재무구조가 안정되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워낙 현금흐름이 좋다 보니 현금이 계속 내부에 유보되는 구조인데다가 한때 실패한 투자였던 ELS도 대부분 만기 때 주식시장의 상승과 함께 원금을 회복하며 현재 700억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시가총액의 약 절반이 현금인 셈이다. 허각이 생방송 본선 첫 무대에서 감기몸살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주춤했지만 이내 몸을 추스려 제 실력을 발휘한 것처럼 무학도 ELS라는 몸살이 있었지만 현금창출이란 본 실력이 이내 드러났던 것과 마찬가지다.

허각의 장점 중 하나는 미션 수행 능력이다. 거의 모든 미션에서 1등을 했는데 특히 돌발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단 평을 받았다. 최근 무학에겐 대선주조 인수전이란 이벤트가 있었는데 인수가격이 높아지고 부산 지역정서에 부딪히자 과감하게 인수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즉 현금을 써서 지름길로 갈 수 있었지만 현황 파악을 해 미련을 버리는 미션수행 능력을 투자자에게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무학은 부산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고 그 결과 전국 시장점유율도 2년 전 7%대에서 9%대로 상승해서 진로, 롯데에 이어 확실한 3위 자리를 굳힐 태세다. 기세가 꼭 변방에서 시작해 1위를 향해 달려가는 허각과도 같다. 최근 CEO 인터뷰에서 향후 수도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남들이 다 안 된다고 얘기하는 수도권에서도 좋은데이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존박은 등장할 때부터 가장 눈에 띄는 스타였다. 오디션에서 떨어진 참가자들이 앞다투어 존박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 때문에 이미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부터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명문 노스웨스턴대학 경제학과 출신에 큰 키와 세련된 외모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는 ‘엄친아’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멘토로 참여했던 DJ DOC의 이하늘이 ‘어차피 우승은 존 박’이라고 이야기했을 만큼 스타성 측면에서는 이미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사실상 가창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존박이 허각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엘리트 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미국 국적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어려운 시절의 스토리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존박과 같은 종목으로 인터넷게임업체 네오위즈를 꼽을 수 있다. 네오위즈는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할 때부터 이미 스타였다. 공모가는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무려 175만원, 당시로서 최고가 데뷔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자본금이 7억 5,000만원에 불과했는데 순이익은 100억원을 기대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핵심은 인터넷에 쉽게 연결시켜주는 원클릭이란 서비스였는데 나성균 창업자의 첫 사업 아이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하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던 아이템이었다. 즉 네오위즈는 사업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하는 등 다른 전통기업들이 겪었던 초기의 어려움을 거의 겪지 않았던 셈이다.

또한 존박이 가수로서의 경력이 없었음에도 아마추어 이상의 관심을 받은 것처럼 네오위즈도 멤버들의 사업적 경력이 거의 없었으나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나성균 창업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인재일 뿐 아니라 아남그룹의 손자라는 화려한 집안 배경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 기술을 담당하던 장병규 이사는 천재 프로그래머로 이미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런 이유로 네오위즈는 경영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기술은 카이스트 출신, 디자인은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구성된 엘리트 집단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당시 네오위즈는 ‘엄친아’ 회사였던 것이다.

존박은 다소 부족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노래 선곡과 변신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처음부터 의도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점차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이클잭슨의 맨인더미러를 부를 때는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유창한 영어로 참가자 중 심사위원 최고점수를 따내기도 했다.

네오위즈도 존박만큼 변신의 귀재다. 처음 시작은 원클릭 서비스였지만 이후 채팅사이트 세이클럽과 아바타 판매 모델을 들고 나와 사세를 키웠고 채팅이 시들해질 무렵 게임포털 피망을 들고 나와 사업을 또 한번 변신시켰다. 이후 게임 퍼블리셔로 입지를 다지며 국내에선 스페셜포스, 해외에선 크로스파이어 등을 성공시킨다.

이제 네오위즈는 원클릭도 세이클럽도 없지만 게임만으로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한다. 여기 존박과의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존박이 허각만큼의 가창력이 없는 것처럼 네오위즈도 게임개발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트랜드를 잡아내는 능력과 서비스 운영 및 마케팅력으로 히트게임의 계약만료라는 고비를 넘겨왔다. 둘째, 존박이 팝송을 만나 기량을 발휘했듯이 네오위즈도 중국 게임시장이 열리면서 퍼블리셔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기회에 강했던 셈이다.

허각이냐, 존박이냐 그 결과는 이번주에 가려진다. 그리고 134만명이 참여한 7개월간의 긴 희노애락의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후에도 어김없이 열리는 주식시장은 많은 화제와 함께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킬 것이다. 허각과 존박 같은 숨은 가치주를 발견하는 ‘슈퍼스타S’의 흥분은 계속되리라.

김민국 VIP투자자문(www.vipasset.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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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Polaris
    Polaris | 10.10/21 14:16
    최근 유행하는 슈퍼스타K2의 허각과 존박을 무학,네오위즈로 연결시킨 참신한 발상이 좋았습니다. 역시 김민국 대표란 생각이 들었어요. 비주류였던 가치투자가 여기까지 온 것은 주식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를 과연 누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대선주조는 정말 진퇴양난의 상황인데, 재매각이 사실상 무산되었다는군요. 스페셜포스에 "쳐밀도"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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