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09-11-30

시장 평균 지수상으로 2 개월 연속 하락하였습니다. 마구 벌려대던 두바이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말미암아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것 같은 증시 분위기가 월말에 불어댄 사막바람으로 인해 돌변하였습니다.

11 월 한달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Kospi – 1.6%, Kosdaq – 4.6%, 평균 – 3.1% 하락하였습니다. 올해 내내 Kospi 지수에 비해 Kosdaq 지수의 상승률이 높았었는데, 월 중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내심 소형가치주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었던 저로선 낙심천만이었습니다. 다행히 월말엔 다시 원위치 되었습니다^^

2008 년 말과 비교할 때, 이달 말까지의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 38.3% / Kosdaq: + 39.8% / Average: + 39.1%

어쨌든 지수 하락율에 비해 운용 펀드의 평가수익률 하락율이 적었다는 점에서 10 월에 이어 괜찮은 결과였습니다. 이번 달은 백수를 벗어나 취업하였습니다. 출근길 밀리는 찻길이 싫어 새벽같이 집을 나서고 토요일 오전 근무까지 하느라 은근히 피곤을 느낍니다.

틈틈이 책을 읽었습니다. 일찍 출근하므로 업무 시작 전 한 시간 점심식사 후 삼십 분 등 하루 한 시간 삼십 분쯤 독서에 할애할 수 있으니 적은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투자관련 책 2 권을 읽고서 올린 후기는 다들 보셨겠지요. 우리 투자자들에게 있어 지금은 책 읽기에 꼭 좋은 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절적으로도 가을만큼 좋은 겨울이고요. 어제 읽기를 끝낸 책에서, 철인군주 정조대왕께선 겨울이 독서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하더군요.

보유주식 현황 (2009-11-30)

펀드에 남아있던 현금 모두를 주식으로 바꿨습니다. 현금보다는 주식이 낫겠다는 생각에 사자는 사람보다 팔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지금의 장에서는 현금보다는 주식이 더 좋아 보입니다. 운용하는 펀드 전체에선 아직 현금 비중이 2.5% 남아있습니다. 제가 현금을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시장이 폭락할 듯해서 무척 조심해서 매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월가의 영웅’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서가엔 2004 년부터 세 번 읽었다고 표시되어 있는 책이 한 권 있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같은 출판사인 국일증권경제연구소에서 다시 번역되어 나온 책입니다. 디자인, 활자체, 번역 솜씨 등이 모두 앞선 책보다 나아 읽기가 수월합니다. 제 기억에 피터 린치는 현금의 비중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제 미인들이 연말을 맞아 그 아름다움을 더 빛내 줄 것을 기대합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월가의 영웅’ 한 구절을 옮기면서 제 글은 이만 그쳤으면 합니다.

시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 이 한가지만 당신에게 납득시키더라도 이 책은 제값을 다한 셈이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 워런 버핏의 말을 믿어라. 그는 이렇게 썼다.

“내가 아는 한, 주식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바보 같은 제안을 하고 있는지 참고 삼아 살펴보는 장소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