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가치투자>무릎팍도사. 아! 바로 이거구나 내가 고민했던 게...

아! 바로 이거구나 내가 고민했던 게…

 

 

나는 나름대로 총자산을 조절해가며 투자해 왔다.

그리고 투자의 세계엔 꼭 주식만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주식이 아닌 다양한 다른 투자처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다양한 투자처를 찾아 다녀서 인지 시장 전체를 먼저 보는 즉, 탑다운 방식의 투자가 나의 투자 방식이었다.

 

 

"시장 전체 흐름상 지금은 주식에 유리한 국면이니 주식 비중을 늘려야겠다" 라든지

"이번엔 부동산이고 주식이고 둘 다 가는 쌍끌이 장세야" 라든지

"어? 왠지 불안하다. 주식 비중을 좀 줄여야 되는 거 아냐?" 라든지 말이다.

 

 

나름대로 주식시장이 과열되었다고 생각되면 종목 수나 수량을 줄이면서 다른 투자처에 투자비중을 늘리기도 하고, 이 정도면 됐다 아이가 라면 주식 비중을 점증적으로 늘리곤 하였다.

 

 

 그런데 가치투자 책들을 읽으면 읽을 수록 가치투자자들은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기업에 집중하라!

시장을 읽으려 하지 마라!

거시경제 지표는 무의미하다!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다! 등등등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시장을 예측하지 말라는 것인가?

말로는 대응의 영역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누구나 다  조금씩 시장을 예측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예측을 안 하고 살 수 있단 말인가? 예측이 없다면 어떻게 예산이 나 올 수 있으며 예측이 없다면 예상실적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 말이다.

그리고 예측없이 어떻게 계획을 세운단 말인가?

 

 

아니면 말 장난처럼 예측은 하지 말고 예상은 하라는 말인가?

그것도 아니면 추측은 해도 된다는 것인가?

 

 

하지만 가치투자 위인들은 나의 생각과는 다른 분이 많았다.

그래서 인지 가치투자를 한다고 하면서 왠지 찜찜해 했었고 그 찜찜함의 원인은 탑다운 투자방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도적인 바텀업 투자는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했다. 그리고 기업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가면서 희열을 느꼈고 탑다운 방식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자신감이라는 넘을 덤으로 얻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게 찜찜함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 느낌이었다.

"뭐지 이 느낌은?"

 

 

난 개인적으로 친목용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바로 이 친목용 펀드 때문에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수익률이 무지하게 안 좋기 때문이다…^0^*...

 

 

늘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나의 주식투자 방식은 Buy & Hold다.

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의 영향이 컸고 마이클 모바신의 미래의 투자가 쐐기를 박았다.

 

 

그러다 보니 펀드에서 종목을 매수하곤 말이 좋아  Buy & Hold지 한마디로 방치하게 되었고 이번 약세장에서 고스란히 소나기를 맞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약세장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펀드계좌와 개인계좌의 수익률이 점차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왜 이렇게 벌어지는 것이지? 그리고 어떻게 이 괴리율을 줄이지?

펀드에 있는 종목을 다 교체해 버릴까? 아니면 집중 투자해 버릴까? 아니면 종목 수를 더 늘릴까?

그것도 아니면 레버리지를 쓸까?

아냐! 자산주이기 때문에 언젠간 팍 갈 꺼야. 가긴 가는데 그 시기를 모르니 좀 더 참아보자. 얼마나 싸.

아냐! 확 종목 교체해 버려서 예쁘게 해놓고 다시 시작할까? 등등등

 

 

만회해 보려고 고민을 했지만 결국 Buy & Hold

 

 

그러면서 스스로 위안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펀드는 신규자금이 들어 올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거야. 봐! 내 개인계좌는 다른 투자처에서 새로운 자금을 수혈하니까 수익률이 점점 좋아 지고 있잖아.

그러니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찜찜했다. 능력이 없는 넘으로 찍히는 것 같아 찜찜했다. 그러면서 내 능력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종목을 잘못 선택한 것일까?" "내가 너무 비싸게 산 것은 아닐까?" "매수 시점이 잘못된 것일까?"

정확히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른 체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전략적 가치투자>라는 책을 본 것이다.

어? 어? 어?

어! 어! 어!

 

 

지금껏 투자와 관련된 수백 권의 책을 읽었지만(단지 읽기만 했을 뿐입니다.) 이런 식의 책을 보지는 못했다.

 

 

읽으면서 흥분해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뭔가 광명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

 

 

책을 덮으면서 난 이렇게 혼자 소리쳤다.

"아! 바로 이거구나 내가 고민했던 게…"

 

 

이 책의 저자는 주식 투자를 세 가지 주요 위험, 즉 기업의 고유 위험, 시장 위험, 그리고 인생 위험을 관리 통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기업의 고유 위험을 가치투자 전략으로, 시장 위험은 베타투자 전략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아쉽게도 인생 위험이라는 시간 관리 전략인 세타투자 전략은 지면 할애상 다음으로 미루었음.)

 

 

 이 책의 핵심을 다시 말하면

첫 번째는 가치투자 전략이다.

종목별 보유비중 조절로 기업의 고유 위험을 통제하자는 전략 말이다.

 

 

두 번째는 베타투자 전략이다.

전체 자산 규모에서 주식 투자 규모 조절로 시장의 위험을 통제하자는 전략이다.

 

 

결국 이 책에서는 말하는 가장 바람직한 투자 방법은 가치투자 전략으로 구성된 우량주의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하여, 그 투자 규모를 베타투자 전략에 근거하여 조절하는 것이다 라고 하고 있다.

 

 

그렇다 바로 이것 때문에 개인계좌와 펀드계좌가 수익률이 차이가 났던 것이다.

 

 

펀드계좌는 가치투자 전략을 쓰지 않았다. 즉 종목별 보유비중 조절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서 기업의 고유 위험에 그대로 노출 되었던 것이고(개인계좌는 신규자금유입으로 저평가 종목 보유비중 확대)

 

 

신규자금유입이 없는 주식폐쇄형 펀드로 인하여 베타투자 전략인 주식 투자 규모 조절로 시장의 위험을 통제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처음 출발할 땐 주식폐쇄형 펀드가 아니었다. 주식에 70%이상, 어음에 30%이하에 투자하는 주식혼합형 펀드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달 부터 인가 시장에 비트하고 푼 욕심에 100% 주식폐쇄형 펀드가 되었던 것이고 그때부터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펀드에 비해 개인계좌는 자유로운 베타투자 전략으로, 즉 자유로운 신규자금 유 출입에 의한 주식 투자 규모 조절로 인하여 시장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방어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난 내가 하고 있던 투자 방식이 가치투자 전략인지, 베타투자 전략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느낌대로 아마추어 같이 투자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런대로 비체계적이지만 베타투자 전략은 하고 있었던 것인데 문제는 바로 가치투자 전략의 부제가 문제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종목별 보유비중 조절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이 종목이 망하지는 않을 것 같고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싸기에 그리고 갈 것 갔기에 그 종목의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정도...

 

 

이 책에 나온 가치 가중 포트폴리오대로 한다면 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분기별 기업 실적에 맞춰 내재가치를 업데이트하고, 내재가치 구성비만큼 종목별 투자 금액을 결정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매월말 평가해서 약간의 매매로 종목별 비중을 맞추고 말이다. 그러면 지금 보다 진일보하는 수익률이 가능하지 않을 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이 책에선 KOSPI200 구성 종목에서 시가총액이 크면서도 내재가치가 우량한 10개의 종목을 선정한 가치 가중 포트폴리오 투자결과 10년 동안 투자수익률 2,292.40% 연복리 37.37%의 상상하기 어려운 투자 결과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고 나오고 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직접 확인해 보시는 길 밖에 없다고 본다.

확신할 수 없지만 난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직접 만들어 보았기 때문이다.

 

 

종목은 아래 표에 있는 종목들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으로 가치 가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았다.

기간은 2002년 1월 ~ 2008년 12월이고 그냥 Buy&Hold하는 방법과 주가가 내재가치이상으로 비싸지더라도 그냥 보유하는 방법 그리고 내재가치 이상이 되면 전량 매도하는 방법으로 만들어 보았다.

 

 

  

오우~ 멋진 결과다. 그냥 보유하면 -31.36%인데 매월 약간의 매매로 내재가치 구성비 만큼 보유 종목별 비중을 맞추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멋지다…^0^*...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실질적인 예로 들면서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검증해 보는 책을 본 적이 없다.

참으로 색다르고 독특하고 또한 리눅스와 같이 자가 업그레이드가 무궁무진한 특별한 책인 듯 하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매월 약간의 매매로 저렇게 까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하여튼 대단한 <전략적 가치투자> 나에겐

무엇이 부족하였던 것인지 보여준 책이고

왜 찜찜해 했던 것인지 알려준 책이었고

그리고 내가 지금껏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그렇다 <전략적 가치투자>라는 책은 나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준 무릎팍도사였던 것이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고민이 있다면 무릎팍 도사에게 물어 보시라.

 

 

어째든 난 고민 끝이다. 속 시원하다.

고민 해결 팍팍!

 

 

P.S : 어쩌면 시작일 수도…^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