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09-02-28

한 달이 또 지났군요. 한 일이 없이 한 달을 보낸 것 같아 2 월의 마지막 날을 돌아보려니 표현하기 어려운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2 월 한 달만을 본다면 선방했습니다. 저로선 많은 시간을 들여 시세를 살피는 편이지만 움직임, 매매는 거의 없이 ‘저런, 바보 같으니라고 이 가격이 모자라 더 낮춰서 버리나’ 식으로 중얼거리는 것이 일과였던 것 같습니다. 배당금이 나오면 현금을 인출하려고 했는데, 유니드가 제법 올라주는 통에 남겨두었던 현금 200,000 원을 인출할 수 있었습니다.

2 월만을 본다면 지수는 Kospi: - 8.5% / Kosdaq: - 0.5% / Average: - 4.5% 좋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선방하였는데, 제가 올리는 포트폴리오(아내)는 좀 더 좋았습니다. 늘 언급하지만,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라 제가 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종가관리의 도움을 받았음을 인정해야겠네요^^

전년 말 대비 종합주가지수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Kospi: - 5.5% / Kosdaq: + 9.4% / Average: + 2.0%

여전히 Kosdaq 지수는 괜찮은데, 아마 소형주 지수가 대형주보다 선방하고 있겠죠?

보유 주식 현황 (2009-02-28)

앞서 언급했듯이 유니드의 상승에 힘입어 배당금이 들어오기 전에 현금 200,000 원을 인출할 수 있었습니다. 빚이 있다는 것은 늘 께름칙한 것인데, 월말 마감하면서 속이 시원한, 상쾌한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런데 매도가에서 보듯이 항상 팔고 나면 더 오르는 주가는 복기할 때면 항상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말로는 제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한 어떤 분도 이익을 얻어야 하므로 팔고 난 후 주가가 더 오르는 것을 환영한다고 하지만 팔고 난 후 하락하는 것만큼 좋을 수는 없겠지요. 이번 경우는 다른 계좌에 같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아쉬움이 덜했음을 고백해야겠네요.

어제는 내쇼날푸라스틱의 주총에 참석했습니다. 오늘 매일경제를 보니까 한 주주가 ‘배당을 늘려 달라’고 제안했지만 회사측이 ‘사정상 어렵다며’ 설득한 뒤 주총이 마무리됐다는 기사가 있네요. 그 주주가 바로 저랍니다^^

어제 주총에는 많은 주주가 참석했지만, 저 말고는 회사 직원들로 보였고 역시나 일반 주총에서의 흐름 그대로 제안하고 동의하고 일사천리로 진해되었는데, 재무제표 결의에 있어 제가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2008 년도 이익이 많이 늘었고 임직원 성과급을 많이 지급하였음을 확인하였는데, 그렇다면 주주에 대한 배당금도 당연히 늘려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 제 주장이었는데, 다른 기업, 삼성전자,를 들먹이면서 현재가 대비 배당수익률을 주장한 것은 궁색한 답변이었습니다. 어차피 자사주를 포함한 대주주 지분이 75%인 기업에 대해 씨알도 먹히지 않는 주장의 한계를 알기에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달하였다는데 만족하려고 합니다.

의장과 꽤 주고받고 대화가 있었는데, ‘매수가만 회복하면 팔아야지’ 하는 것이 결론적인 제 마음이었습니다. 주총이 끝난 후 대표이사가 제 자리로 와서 나눈 대화 때문에 그냥 참기로 할 때까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차등배당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같은 주주의 마음으로 대해줬으면 하는 건데요. 어제 유니퀘스트는 대주주 100 원 소액주주 300 원의 차등배당을 공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업을 만나면 솔직히, 기분은 좋습니다^^ 얼마 전에 동사 CFO와의 통화를 근거로 우봉래님께 동사의 차등배당이 이번부터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기분 좋게 제 전망이 틀렸음을 확인합니다.

불안하던 삼환기업의 실적공시가 있었습니다. 주담과의 통화에서 흑자는 확실하지만 4분기 실적이 많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 다행입니다. 배당만 손꼽아 기다리는 저로서는 얼마나 배당을 줄 것인지, 내내 마음 조릴 것 같네요. 이미 대림산업 배당 100 원에 놀란 제 마음을 토닥거려줄 수 있는 배려를 기대합니다. 동사의 과거 행적을 보면 보통주 기준 400 원 배당을 예상하지만 올해 전망이 워낙 어려운 만큼 2007 년 배당의 절반이 300 원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어제 오후 삼성동 코엑스 EXPO Solar를 참관하였는데, 예상보다 너무 썰렁한 탓에 2 시간 예상하고 갔다가는 채 30 분도 지나지 않아 나와서는 근처에 있는, 오래 전에 다녔던 해운회사에 들렀습니다. 워낙 딴딴하게 운영하는 기업이라, 역시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조선사에서 수주 받아 건조중인 배를 취소하는 경우 싼값에 매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저의 단순 무식한 추정은 동사에서는 이미 실행단계에 있었습니다. 작년에 워낙 잘 나가던 어느 해운사에 대해서는 워낙 흉흉한 소문이 있지만 직접 언급하기는 부담스럽고 이번 주총이 볼만 할거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IMF 이후 이런 상황이 얼마나 갈까요, 하는 질문을 드렸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10 년은 고생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을 상기하면서 주변 여건이 좋아 금방 회복했음을 확인하고 이번 상황은 얼마나 갈까요, 했는데, 워낙 돈을 풀어대니까 의외로 금방 회복하고선 인플레를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이었는데, 저에게 Mentor이신 당신이나 저나 아리송하다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지난 1 월을 반성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주식을 사기엔 뭔가 께름칙한 것이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그것도 피 터진, 주식을 매도하기엔 무척 아깝다는 생각입니다. 팔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나게 후회할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부족한 자금은 3 월 4 월 배당금 나올 때까지 마이너스 대출로 버티려고 합니다. 근데, 얘네들이 기대했던 만큼 배당하지 않으면 어떡하죠?

생각을 그냥 끄적거렸었는데, 여전히 유효하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