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에 앞서 도시가스업종의 이익을 결정하는 특징적인 요소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가스산업은 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지역별로 사업자를 선정, 그 지역내에서의 가스공급을 전담토록 하고 있어 지역독점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사업보고서 원문 참조) 이러한 공공성과 독점적인 성격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이익 역시 정부에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가령,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는 단가가 500원이고 도시가스업자가 취할 수 있는 마진이 50원으로 규제되어 있다면, 단가가 500원에서 1000원으로 상승한다 하여도 가스업자가 벌어들이는 이익의 규모는 변함없이 단위당 50원으로 변함이 없습니다.
다시말해 도시가스업의 경우 이익의 증감을 결정하는 요소는 가격의 인상이나 인하가 아닌 매출량의 증감과 100%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이를 적용하여 경동도시가스의 매출성장률 34%가 가격인상으로부터 얼마가 왔으며 매출량 증가로부터 얼마가 왔는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단위 : 백만원 | 07년 1분기 | 08년 1분기 | 증가률 | ||
| 매출액 | 185,079 | 248,035 | 34.0% | ||
| 매출원가 | 164,211 | 221,708 | |||
| 원가률 | 88.7% | 89.4% | |||
| (단위 : 10,500㎉,천㎥) | 가정용 | 105,000 | 122,255 | 16.4% | |
| 일반용 | 16,853 | 18,906 | 12.2% | ||
| 냉,난방용 | 6,506 | 7,714 | 18.6% | ||
| 산업용 | 194,886 | 238,591 | 22.4% | ||
| 수송용 | 6,017 | 6,380 | 6.0% | ||
| 지역난방용 | 4,536 | 5,795 | 27.8% | ||
| 합계 | 333,798 | 399,641 | 19.7% | ||
| 소매가 | 554 | 621 | 11.9% | ||
| 구매단가 | 492 | 555 | 12.8% | ||
| 단위당 매출총이익 | 63 | 66 |
좀 허잡하지만 위의 표는 매출액 및 매출원가를 동 기간의 매출량으로 나누어 단위당 소매가와 구매원가를
대략적으로 계산한 표입니다.
여기서 단위당 소매가가 작년 1분기 대비 11.9%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34%의 매출증가분 가운데 11.9%는 가격인상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이익의 규모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매출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22.1%는 매출량의 증가(볼륨증가)를 통해 성장을 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이 매출량의 증가분
과 단위당 매출총이익을 곱하면 전년대비 추가적인 이익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185,079(전년 매출액)X22.1%(볼륨성장률)X11.3%(매출총이익률)=4,622백만원
따라서, 전년 대비 매출총이익 증가분 54억 가운데 46억은 매출량 증가로부터 기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단위당 매출총이익 상승분 혹은 기타 원가 절감분으로부터 기인됐다고 사료됨)
허잡하였지만 이러한 매출분석을 토대로 이제는 이러한 매출량의 성장이 기조적인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와 같이 주요 수요가는 가정용과 산업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산업용의 성장률이 눈에
띄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경동도시가스는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의 17% 가량을 차지하는 대표적 산업도시인 울산지역의 가스공급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로인해 타 가스공급업자 대비 산업용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이의 궁금증을 풀고자 주담에게 확인한 바,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해 벙커C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중유가 대비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어 여러 산업체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의 도시가스 전환수요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한, 전환수요가 한번 발생하면 과다한 시설 교체비용으로 인해 재교체 수요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1분기의 매출량 성장은 향후 기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며 이를 가정해서 올해의
추정손익계산서를 작성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분기의 매출성장률 및 매출원가율이 지속된다고 가정하고 판관비가 전년 대비 4.6% 가량 증가한다고 추정했을 때 2008년도 영업이익은 아래와 같이 전년 대비 50% 가량 증가하는 걸로 계산됩니다.
| 백만단위 | ||||
| 2007 | 2008 | 증감율 | ||
| 매출액 | 613,593 | 822,244 | 34.0% | |
| 매출원가 | 539,269 | 734,969 | ||
| 87.9% | 89.4% | |||
| 매출총이익 | 74,324 | 87,275 | ||
| 판관비 | 53,507 | 55,974 | 4.6% | |
| 영업이익 | 20,817 | 31,301 | 50.4% |
향후 분기실적 보고서가 나올 때 마다 추정손익계산서에서 가정하였던 사항들(특히, 전년 대비 매출량 증가분 20% 이상)이 유지되는지 관심있게 지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
위의 매출분석을 통해 산업용 매출 비중이 높은 경동가스는 유가 상승의 여파로 인한 산업현장에서의 에너지원 교체수요가 발생하여 매출량이 증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매출량 증대를 통해 전년 대비 50% 가량의 영업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영업외 수익, 비용이 전년과 같다고 가정한다면 08년 당기순이익 역시 300억 가까이 시현할 수 있을 것 같으며 이는 현재 시총 대비 PER 6.3배, Earnings yield 15.8% 해당하는 매력적인 수준이라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장되어 있는 도시가스업체의 매출분석표를 첨부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경동도시가스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매출성장률 | (작년 1분기 대비) | ||
| 성장률 | 가격인상률 | 볼륨증가률 | |
| 경동가스 | 34.0% | 11.9% | 22.1% |
| 인천가스 | 27.9% | 11.9% | 16.0% |
| 경남에너지 | 27.3% | 11.9% | 15.4% |
| 부산가스 | 25.3% | 11.9% | 13.4% |
| 대한가스 | 21.6% | 11.9% | 9.7% |
| 대구가스 | 21.1% | 11.9% | 9.2% |
| 삼천리 | 20.8% | 11.9% | 8.9% |
| 서울가스 | 19.8% | 11.9% | 7.9% |
| 예스코 | 18.8% | 11.9% |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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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써는 에너지의 교체수요가 많을거 같은데, 공급물량의 증대로 인한 공급비용의
인하가능성 문제를 검토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공급비용의 인하가능성이란 마진축소를 의미하는 것인지요?
마진축소를 의미한다면 제 생각으로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유는 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규제하는 것은 단위당 마진 절대금액이지 업체가 전체적으로 벌어들이는 순익을 규제하자는 게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때문에 도시가스업체의 성장에 필요한 경영전략 역시 가격이 아닌 수요처를 발굴하여 늘리는 공급 확대에 있습니다.
이상은 제 생각이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공급비용이라는것이 1년마다 지자체에서 매출에 따라
정하는 것인데 판매량의 증가로 인하된 공급비용이 향후,판매량이 정체되거나 감소하였을 경우 인상
될수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경동가스에 대한 분석글 정말 깔끔하고 좋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분기 보고서가 나왔는데 매출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네요. 사실 1분기의 20% 정도 증가를 예상했는데 산업용에서의 매출이 매출량 증가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여건이 되시면 자회사에 대한 가치 분석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