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기 7 - 키움증권

키움증권을 다녀왔습니다. 살다보니 증권회사도 탐방을 가게 되는 군요 -_-;;

개인적으로 금융업종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자본을 자기 돈인양
사용하는 사업구조가 매우 마음에 들었고, 단순 조립.가공하는 제조업의 경우 중국과의 경쟁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수가 없기 때문에 지식 기반 사업인 금융업종과 브랜드 제조업을 좋아합니다.

문제는 아모레퍼시픽처럼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는 항상 비싸다(?)라는 것과 이미 펀드의 미래에셋,
자산관리의 삼성증권, CMA의 동양종금, 온라이브로커리지의 키움증권 등 이미 다른 증권사와 차별성을
만들어 버린 증권사는 항상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는 것의 고민꺼리였고 쉽게 매입을 못하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은행, 기업은행, 현대차그룹 등 대형은행과 제조업사의 증권업진출과 정부의 증권업 허가가 8개가
신규로 발급이 되면서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회사는 무려 61개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증권회사들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하여 자산관리 영업을 하자니 자산관리라는 것이 신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또한 미래에셋펀드처럼 펀드를 강화하고자 하니 아직 역량이 안됩니다.
결국 이들 증권사가 쉽게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내려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촉발된 최저수수료 0.015%는 결국 미래에셋, 동양종금에 이어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드 증권,키움증권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증권사의 매출구조가 아직은 고객의 증권매매에 의한 수수료 비중이 약 60%대로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거래대금이 일정하다면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나빠질 것은 명약관야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경쟁격화 속에서 차별성이 확실한 자산관리의 삼성증권이나 펀드와 항상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미래에셋이 같이 떨어진다면 그동안 비싸만 보였던 회사들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키움증권의 온라인 1등이라는 것이 과연 차별성이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에서 탐방을 다녀 오게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키움증권은 03년부터 매년 온라인부분에서 개인매매에 대한 점유율이 03년 8.6%대에서
08년 3월에는 20%까지 계속 증가하게 됩니다.  키움증권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계속 개인에 대한 점유율이
올라갔을까요? 단순히 최저수수료였기 때문에 올라갔을까요? 작년에는 한국투자증권의 뱅키스가 키움증권보다
더 적은 수수료율을 내세웠지만 시장점유율은 별 변동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증권지점에 가서 직접 증권계좌를 개설하지 아니하고 은행에 가서 증권계좌를 개설하러 갈때 여러분께서는
은행으로부터 어는 증권을 개설하는 것이 좋다는 권유를 받으신적이 있나요? 우리은행에 가서 증권계좌 만들때
우리투자증권을 개설하라고 권유를 받나요? 아마도 아무도 권유를 받지 않았을겁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증권계좌를 만들려고 은행에 가는 고객들은 이미 어떤 증권계좌를 만들겠다고 생각을 하고 간다는 것입니다.
즉 고객의 머리 속에는 이미 온라인증권하면 키움증권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다리의 법칙-증권회사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마케팅학에 사다리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다리의 법칙이란 사람의 뇌구조는 한가지 제품에 관하여
처음에는 7개까지 기억을 하다가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들어 결국에는 2~3개만 기억을 한다는 법칙입니다.
쉬운 예로 콜라하면 코카콜라, 펩시콜라 햄버거하면 맥도널드, 버거킹 등 맨 처음에는 많은 회사들이 존재를
하다가 결국 차별성이 있는 회사만 살아남아 과점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2~3개의 회사로 재편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국내 증권회사들의 숫자는 무려 61개 입니다. 아마도 제가 아는 산업섹터 중에서 가장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섹터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누가 살아남을까요라고 자문하였을 때 당연히 삼성증권처럼 고객들의 증권수수료의
매매에 의한 수수료비중보다 직접투자(PI), IPO, M&A 등 매출을 다변화한 , 정말 말 그대로 대형투자은행이 살아남을
것이고 특정분야에 특화된 증권업종으로 정리가 되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증권회사가 될 것이라것에 삼성증권, 미래에셋 등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이견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키움증권이 온라인분야에 차별화된 증권업종으로 더욱 강력한 지배력을 가지게 되어 군림하게 될지는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키움증권이 온라인증권에서 개인비중 1등을 차지하게 된 것이 은행에서 어는 증권계좌를
만드는 것에 대한 비관여도 상당부분 일조를 하였는데 만약 하나대투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이 그들의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만드는 것을 은행원들이 권유를 한다면 과연 증권계좌를 만드는 고객들이 '키움증권으로 개설할래요'
라고 말할 정도의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지가 애매합니다. 더욱이 수수료율이 더 내려간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니 과연 '키움'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지킬지 사뭇 궁금합니다.

고객들은 더욱 낮아지는 수수료와 좋은 서비스로 혜택을 받지만 증권산업의 참여자들은 점점 힘든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 산업이 어떤 식으로 정리가 될 지 앞으로 투자를 하는 우리들에게 좋은 Case임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