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기 6 - 가온전선

<가온전선 테트리스>

현재가 36,650원 시총 1,430억 PBR=0.8 PER=8 DY=2.78% ROE=10

이 상품은 자기자산의 0.8배 과거에 벌어들인 이익의 8배를 주고 사게 되는 상품이며, 이자율(배당수익률)이 2.78%
붙은 상품입니다.

<가온전선을 다녀온 이유>

가치투자를 지향하다보니 한국밸류자산을 운용하시는 이채원 상무님의 편입종목은 항상 관심의 대상입니다.
가온전선은 이채원상무님께서 보유하고 계신 종목으로 범용전선에서 1등인 회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선산업은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에 가공비와 마진을 더하여 판가가 결정되는 구조로 우리 나라의 경우
대한전선,LS전선, 가온전선 등으로 과점이 되어 있는 저성장산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재무재표는 이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성장산업이라고 하지만 매출액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으며, 과점이라고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고작 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선산업 일반과 재무재표의 괴리에 대하여 궁금증을 가지고 탐방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단위:백만
년도	07년	06년	05년	04년	03년
매출액	766,258	685,203	498,285	409,633	325,659
매출증가율	11.8%	37.5%	21.6%	25.8%	#DIV/0!
매출원가	716,600	639,336	467,699	379,517	299,442
매출원가율	93.5%	93.3%	93.9%	92.6%	91.9%
영업이익	29,427	26,625	14,917	14,207	11,960
영업이익률	3.8%	3.9%	3.0%	3.5%	3.7%
경상이익	24,535	24,032	12,856	13,043	8,862
순이익	17,824	18,631	9,132	9,140	6,238
순이익률	2.3%	2.7%	1.8%	2.2%	1.9%

<매출액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

전선은 일반적으로 전력선과 통신선으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중 가온전선은 통신선보다는 전력선으로,
전력선중에서도 765kV나 154kV처럼 특고압이 아닌 저압쪽의 범용전선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가구에 전력이 들어오고 있고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 범용전선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선의 출하량이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 매출액=가격 X 수량 에서 수량은 변동사항이 없는데 매출액이 올랐다는 것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선의 가격은 아래와 같이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품 목	제 60기	제 59기	제 58 기
전력선(내수)	10,325	9,189	5,325

이처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매출원가의 80%를 차지하는 전기동 가격의 상승때문이라고 합니다.



위의 표처럼 전기동 가격이 04년 톤당 $2,473에서 08년 3월 $8,524로 무려 244% 올랐습니다. 이처럼 원재료인
전기동가격이 오르자 이를 가격에 전가시킬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전선의 최대 수요처인 한국전력을 제외하고는
가격전가가 용이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가격전가가 용이한 이유가 전선에서 전기동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이다
보니 전선에 대한 계약을 연단위 또는 분기단위로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케이스별로 계약을 하게 되고, 전기동가격이 오르면 오른 가격에, 내리면 내린 가격에 계약을 하는 형태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저성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상승한 이유는 전기동 가격에 의한 가격상승으로 인하여 매출이 올라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철강이나 비철금속과는 다르게 메탈게인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원재료인 전기동을 LS니꼬동제련에서
사오는 계약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LS니꼬동과 전기동구입계약을 할 때에 매입가격보다 전기동 가격이 내릴 경우에는 니꼬동제련에서 이익훼손에 대한 보존을 반대의 경우에는 추가이익에 대한 환원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기동가격이 급변동하여도 영업이익률이 크게 급변동하지 않는 이유라고 합니다.

<과점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3%대인 이유>

시장에 알려진 바와 다르게 전선산업은 영위하는 기업들은 200~30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올 초 한국전력의 년간 사용될 전선입찰에서 대한전선이나 LS전선 등이 중소전선업체들의 저가입찰로 인하여
한국전력으로부터 수주를 못하였지만 이들 중소전선업체들은 전기동 가격의 폭등으로 인하여 지금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하여 한국전력의 전선에 대한 재입찰이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성장산업에 대한 현황>

이처럼 전선산업이 저성장산업이다보니 각 전선업체들은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현금으로부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가온전선의 경우에는 자동차의 헤드라이너 부분과 건축신소재사업에 대하여 투자를 해왔습니다.

자동차의 헤드라이너부분은 자동차에서 운전석에 앉아 있을 때 천정에 해당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자동차의 천정은 일반적으로 천으로 되어 있는데 이 천은 불에 타기 쉽고 열흡수를 못하여 여름에는 무척
덥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가온전선에서 하는 신사업은 바로 이 천에 대한 소재를 열흡수를 하고 더 가볍게
만들며 불에 타지 않는 신소재라고 하며 이 소재를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건축자재로도 활용을 하기 위하여
작년에 이 소재를 만들기 위한 기계장치 250억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요구도 없고 기존의 천 소재 대신 신소재를 사용하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므로
고급차종에 사용되는 이외에는 아직 수요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가온전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위의 상황을 고려해 보니 저렴한 가격으로 인하여 한 모금 태울 수 있는 꽁초투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의 전기동 가격은 재고의 현황으로 보아 급락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만은 원자재 가격은 원자재 전문가보다는
무당에게 물어보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한편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가온전선의 매출을 연간 1조원 이상으로 만들기 위하여 부단히 신수종사업을 찾고자
하고 있으니 계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