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기 5-온미디어

온미디어를 다녀왔습니다. 앞 부분은 객관적인 사실을 , 뒷부분은 근거가 약한 공상과학 수준입니다.^^*~

<상품의 가격>

현재가 4,250원 시총 5,000억 PBR=1.14 PER=13.2 ROE=8.5 배당수익율=0

이 상품은 자기자산의 1.14배, 작년 벌어들인 순이익의 13.2배를 주고 사게 되며 이자율(배당)이 없는 상품입니다.

<온미디어는 무엇으로 돈을 버는가?>

온미디어는 '시청률를 바탕으로 광고를 파는 회사'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청률를 만들기 위하여 영화채널인 OCN, 만화채널인 투니버스, 그리고 내가 좋아라 하는
스타크래프트를 틀어주는 온게임넷 등의 프로그램을 공급하는(PP:Program Provider) 회사입니다.



<그 동안 온미디어에서 생긴 일>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이다 보니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이를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전송해야 하는
매개체가 필요한데 이 매개체의 역활을 주로 CATV(케이블TV)가 해 왔습니다. 이처럼 사업의 형태가
정규방송 이외에 CATV를 통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이다 보니 CATV의 성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청자들은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해서 특정대상이 아닌 무차별 방송을 하는 SBS, MBC 등의 지상파 방송에 비하여
특정연령이나 영화전문채널, 바둑전문채널, 게임전문채널처럼 특정프로그램을 틀어주는 CATV에 환호를 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은 국내 총가구수 1,800만 가구중 02년 CATV 시청가구수가 800만 가구에서 05년 1,400만가구로 3년만에 75% 증가합니다. 이러한 시청 가구수의 증가는 시청률 상승을 의미하고 이는 곧 광고매출의 상승을 일으키어
CATV의 광고매출은 04년 4,000억에서 07년 8,380억으로 증가를 하게 됩니다.
안 보아도 이 회사의 손익계산서가 이뻤을 거라는 상상이 갑니다.

                                                                                                       (단위: 백만)

년도	07년	06년	05년	04년	03년
매출액	86,855	74,626	59,801	32,944	8,099
매출증가율	16.4%	24.8%	81.5%	306.8%	#DIV/0!
영업이익	41,502	36,040	28,810	9,370	5,693
경상이익	45,656	56,777	27,403	9,243	4,642
순이익	37,640	45,964	20,994	8,434	4,642

매년 매출과 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온미디어는 드디어 07년 매출은 상승하지만 순이익은 줄어드는
해를 맞이합니다. 그것은 CATV가입가구가 이미 전체가구의 80%에 이룬 상황이어서 CATV 가입자수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 채널CGV로 대표되는 CJ미디어의 성장으로 인한 경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사업의 DNA가 '시청율을 바탕으로 광고를 파는 회사'이다 보니 시청률이 중요하고 이 시청률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공급하여야 시청자가 모여 듭니다. 그런데 온미디어는 온게임넷과 바둑TV이외에는 직접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보다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해외에서 판권을 사들려 국내에 공급하는 유통 역활부분이
더욱 컸습니다. 따라서 시청자를 모으기 위해서 해외에서 CSI나 프리즌브레이크처럼 재미있는 미국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판권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CJ미디어와 경쟁을 하다보니 판권가격이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판권시장은 영화의 경우 다음과 같은 구조로 형성이 된다고 합니다.
먼저 영화가 만들어지면 제일 먼저 영화관으로 가게 됩니다. 그 다음은 우리가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DVD로 판권이 이동을 하고(Premium VOD), 그 다음은 Catch On처럼 유료채널로 판권이 이동(Pay TV)하고
마지막으로 CATV, 위성, IPTV 등의 판권으로(Basic Window) 이동한다고 합니다. 영화배급사의 경우에는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 6대 메이저 배급사들이 있으며 이들과 통상적으로 3~4년 단위로 판권계약을
한다고 합니다.

CATV가입 가구의 정체 시점에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한 판권비용의 상승과 시청률 하락으로 인하여 온미디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엎친데 덮친 격으로 CATV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CATV의 경쟁상품이 IPTV의 등장입니다.
특정프로그램을 틀어주는 CATV를 선호하던 시청자들은 이제는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특정프로그램을 보기 위하여
그 프로그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동적 시청에서 이제는 IPTV를 통하여 기다리지 않고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특정프로그램을 바로 보게 해주는 IPTV로 이동 중에 있으며 현재 Pre-IPTV를 하는 하나TV는 80만명, 메가TV는
50만명, 총 130만 가구가 Pre-IPTV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현재 CATV의 가입가구가 1,400만이니 약 9.2%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IPTV는 실시간 방송을 해주는 IPTV가 아닌 VOD 서비스 수준임데도
불구하고 130만 시청자를 모았으니 실시간 방송이 진행되면 그 위력이 무궁할 것은 당연해 보이며 KT 및 SK텔레콤이
IPTV 가입가구를 08년 300만가구, 09년 500만가구로 목표를 잡고 있으니 허황된 수치가 아님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정에서 IPTV와 CATV 선택을 강요 받을 텐데 결과가 어찌되었던 간에 시장정체인 CATV 시장의
상당부분을 IPTV가 가져감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처럼 CATV 가입자수가 줄어드면 광고매출도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온미디어의 주가는 07년 8,000원에서 현재 4,250원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SK텔레콤과 KT는 어떻게 IPTV 가입가구를 모을 것인가?>

그러면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IPTV가 허용이 되면 SK텔레콤과 KT는 어떻게 서로 유리한 위치에서 가입자를
모을까요? 현재까지는 초고속인터넷+시내전화+IPTV 등의 결합상품을 통하여 저렴한 요금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자
하며 현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상품은 가격 이외에 차별성이 없는 상품입니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KT의 메가TV나 하나TV를 선택할 때 똑같은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면 싼 가격이외에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메가TV에서만 임요환의 스타리그가 나오는 온게임이 나오고, 존 그리삼 반장이 나오는 CSI가 하나TV에서만
나온다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이 때에는 가격이 저렴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보고자 하고 보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을 어떤 IPTV가 가지고 있는냐가 아주 중요해 집니다. 결국 이러한 컨텐츠의 중요성으로 인하여
CATV 기반위에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여겨지는 온미디어에 계속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온미디어에 대한 상상>

온미디어와 비슷한 사업DNA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네이버를 가지고 있는 NHN입니다.
NHN은 '네이버에 방문하는 방문객수를 바탕으로 광고를 파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NHN입장에서는
방문객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네이버에 방문객수가 끊임없이 많은 것은 바로 그 방문객들이 찾고자 하는 정보가 네이버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IN의 경우 우리가 네이버에게 물어보면 거의 모든 내용이 네이버에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정보, 즉 컨텐츠를 네이버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 네이버에게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이러한 컨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카페나 블로그를 만들어 주었고
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주웠을 뿐인데 바로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컨텐츠에 의하여 현재 시총이
무려 11조에 다다릅니다.

그러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률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온미디어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이 직접 방송이라는 컨텐츠를 만들어 공급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최근 빌게이츠는 미래의 미디어는 지금처럼 일방적인 방송이 아닌 소비자들에 의하여 직접 만들어진 영상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미디어는 이에 부응하듯이 최근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하여 시청자들이 직접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고 중계하는 영상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는 이플레이닷컴을 운영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영상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