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 나만의 사업보고서 ^^

전자공시를 통하여 사업보고서를 보면 딱딱한 말투, 어려운 용어들로 인하여 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공시의 임무가 사업에 투자를 하는 채권자, 주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인데 돈을 얻어오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어렵게 작성한다는 것은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외래어도 아니고..^^
제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CJCGV의 나만의 사업보고서를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물론 이 사업보고서는 재무재표가 아닌 사업보고서의 '사업의 개요'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CJCGV 주주에게 드리는 나만의 사업보고서>

안녕하세요. CJCGV 주주 열분~

오늘은 목동CGV에서 08년1분기의 마지막 영화인 '댄인러브'를 관람한 후 주주여러분에게 사업의 현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화산업은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 영화를 제작하기 위하여 돈을 내주는 투자사, 그리고 만들어진 영화를 배급하는

배급사, 그리고 영화를 배급받아 상영을 하는 영화관 등 4개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배급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와 투자사가 1년에 만드는 영화가 1~2편 내외이기 때문에 1~2편을 가지고 영화관가 교섭을 하는 것이 상당히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극장과 교섭을 전문으로 하는 배급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즉 여러 군데의 제작사로부터 영화배급을 위탁받아 영화관과 교섭을 하는 대리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중 우리 CJCGV는 영화를 틀어주는 영화관에 해당하고 있으면 영화를 보여주는 조건으로 고객으로부터 받은 영화티켓가격을 국내 영화는 5:5로 해외영화는 4:6으로 영화관과 제작사,투자사,배급사와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산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속하는 산업으로 고객에게 '재미'를 주는 조건으로 고객의 한정된 시간을 빼앗가 가는 산업입니다. 산업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속하다 보니 여러 가지 대체재, 즉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이나 게임,레포츠 등부터 하여 DVD, IPTV, CATV 등 다양한 경쟁자들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대체재들이 저마다 특징이 있지만 극장산업은 타공연문화에 비하여 저렴한 가격과 단순히 영화를 틀어주는 공간 이상인 데이트,야외활동 등 문화생활의 한 부분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산업의 형태가 이러다보니 중요한 것이 '재미'를 주기 위한 컨텐츠, 즉 영화를 보여주어야 하고 저렴한 가격과 문화생활이라는 이점으로 인하여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산업입니다.

따라서 제작사가 재미없는 영화를 만들면 고객이 감소하고 제작사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면 고객이 증가하는 사업의

변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의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사업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CJCGV는 제작사가 아닌 영화관이므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여를 하고 있지 않아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의 변동성은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CJCGV는 사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하여 '접근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고객들은 편리성을 위하여 되도록이면 한 군데의 장소에서 모든 것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쇼핑을 하기 위하여 명동을 가고, 영화를 보기 위하여 종로3가를 가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기 위하여 삼성역 코엑스몰 등을 따로따로 가기를 거부합니다. 고객들이 이러한 것을 요구하다 보니 상권은 점점 멀티플렉스화 되어 가고 있으며 백화점, 영화관, 먹거리 등 모이면서 대형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형화가 된 특A급 상권은 현재 대한민국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 상권에 많은 고객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A급 상권은 롯데,신세계백화점과 함께 명동거리가 모여져 있는 명동상권, 연극 등 공연장이 몰려있는 대학로 상권, 전시장과 현대백화점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몰려 있는 코엑스몰이 대표적인 특A급 상권이며 이외에 유동인구가 많이 모이는 신도림역, 목동백화점 부근 등이 있습니다. 이중 CJCGV는 특A급 상권중 코엑스몰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권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곳에 위치해 있고 많은 곳에 CGV를 지어 무엇보다도 영화관람을 원하는 고객을 쉽게 모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다른 영화관들이 '재미'와 '접근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CGV는 현재 '재미'의 문제만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상의 차별화는 결국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경쟁자는 도태되어 가고 결국 살아남은 2~3개의사업자가 과점화가 되어 갑니다. 현재 극장산업에서도 이러한 과점화, 즉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많은 개별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08년 1분기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2008년 1분기에는 영화산업의 핵심인 '재미'있는 영화가 없었습니다. 제작사에서 08년 1분기 동안 만들어서 보내 준

영화는 국내영화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무방비도시, 원스어포어타임,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추격자, 마이뉴파트너 등이었으면 해외영화로는  점퍼, 밴티지포인트,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등 이었지만 아쉽게도 큰 재미를 고객들에게 주지는 못했습니다. 제작사에서 재미없는 영화를 만들다 보니 08년 1분기 전체 영화관람객수는 약 3,500만명 수준으로 전년동기 -12%의 감소가 예상이 됩니다. 06년 한국영화의 흥행기였던 괴물과 왕의 남자가 각각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것에 비하여 참담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우리 CJCGV는 접근성에 대한 용이함으로 인하여 전체 극장관람객수가 -12%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CGV를 방문한 고객은 1,190만명으로 전년동기보다 약 7% 증가하였으며 시장점유율은 34% 입니다.

또한 우리 CJCGV에서는 영화를 틀어주는 대신에 부가가치가 높은 팝콘과 콜라를 판매하고 있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광고를 하는 TV나 라디오 등의 4대매체보다 특정대상을 상대로 하는 타켓 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이동통신사,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등을 만드는 광고주로부터 끊임없이 높은 광고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4분기에는 지방할인이라고 하여 1,000원 할인하던 것을 없애 평균 티켓판매가격을 올렸으며 이번에는 야간에 실시하던 심야할인 1,000원을 폐지하여 평균 티켓판매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1분기에는

작년 1분기 673억 매출대비 티켓가격의 상승과 콜라가격의 상승, 그리고 광고비 상승과 함께 관람객수 7%의 증가로 인하여 약 850억에 영업이익은 90억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증가, 영업이익은 28.5%의 증가가 예상되며 혹 왕의 남자2나 괴물2등 대작영화가 제작되어 관람객수가 증가하면 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 CGV는 그동안의 공격적인 상영관 증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있어 이처럼 벌어들인 이익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후 주주의 이익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현재 국내 제작사는 계속되는 영화흥행의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제작사는 티켓가격 인상을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하여 정부에 요청을 한 상태이나 현재는 힘들 것으로 보여집니다. 예전 CGCGV는 영화를 보여 주기전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러 오세요'라는 캠페인을 통하여 영화관의 본질인 관람객수를 증가하는데 일조를 하였으며 현재는 많은 어르신들도 영화를 보러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관은 영화산업의 일부입니다. 영화관 혼자서는 잘 될 수가 없으며 영화산업의 핵심은 '재미'입니다. 따라서 CJCGV는 제작사가 영화제작을 위한 투자비를 증가시키는데 일조하기 위하여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러 오세요'라는 캠페인을 접고 '불법다운로드로 한국영화산업이 힘들어지고 있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이런 캠페인이 현재 미약하지만 국내 영화산업을 튼튼히 하는 발걸음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결국 제조업에서 무형의 자산을 만들어가는 서비스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생각에 세계적인 영화들이 대~한민국에서 만들때까지 우리 영화산업의 일원으로 노력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