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유가 조금 이상해서요.

A) 1억짜리 부동산을 3천만원에 사서 3배를 버는거
B) 1억짜리 부동산을 1억원에 사서 3억까지 오를때를 기다려 3배 버는 거


당연히 조건이 같다면 A 경우가 훌륭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A는 인구가 감소하는 시골이고, B는 인구가 늘어나고 인프라가 늘어나는 도시
라면 조금 이야기가 다를 듯 합니다.

A는 현재는 1억원의 가치가 있는데, 10년 후에도 1억원의 가치를 갖는 경우라고 보고,
B는 현재는 1억원의 가치이지만, 10년 후에 10억원의 가치를 갖는 경우라면...

기업의 성장성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을 듯 해서요.
매년 26%씩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과 매년 7%씩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사람마다
가치 평가가가 다를 듯 합니다.

안전마진이라는 것도 결국 시점을 현재로 놓고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기업의 이익일 것입니다. 시점을 현재 청산하느냐 미래의 어느 시점에 청산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평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선배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미래의 수익 가치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즈음 기관들이 동양제철화학이나 현대중공업 같은 회사들을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평가하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가. 현재 100억원의 가치를 갖는 기업이 10년 후에 200억원의 가치로 성장하는 경우와
나. 현재 50억원의 가치를 갖는 기업이 10년 후에 400억원의 가치로 성장하는 경우,


두 기업 모두 50억원에 거래된다면,


가. 기업은 현재 PBR 0.5, 가치평균성장율 7%
나. 기업은 현재 PBR 1.0 ,가치평균성장율 23%



가를 선택하는 사람은 안전마진을 확보했으므로 가치투자자이고,
나를 선택하는 사람은 안전마진이 없는 기업을 선택했으므로 가치투자자가 아니다 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가. 를 선택한 분이 단순히 현재가치만을 보고 미래가치가 전혀 증가가 없는데도 PBR 0.3에 샀다면 그것을 PBR 1에 팔아서 3배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PBR 1에 사 간 사람은 어떻게 될까 고민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위에 부동산 역시 인구가 감소하여 주변에 가게를 차려도 장사가 안되는 땅이 될 가능성이 큰 곳의 부동산을 얼마전까지 1억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향후에는 차츰 가치가 하락하여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면 그래서 현재 3천만원에 거래되는데, 과연 이 땅을 1억원에 사라고 한다면 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업의 가치증가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인플레이션 효과나 물가상승율로 인해서 가격이 그대로라고 한다면 실질 가치는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에 합당한 할인을 적용받는다고 봅니다.


위에 기업 중에서

가.를 선택했다면 가장 최선의 방법은 당장 청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류의 기업을 계속 찾으면서 청산을 하는 것이죠.

나.를 선택했다면 지속 보유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 증가율을 가지니깐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가. 기업을 선택하여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 실효성이 있다는 것은 검증이 되었습니다. 담배 꽁초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실은 매우 훌륭한 방법입니다. 그것은 세계 경제 사이클 때문에 발생한 현상입니다. 경제가 호황이 되면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게 되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많이 주어서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게 됩니다. 유동성이 넘치면 주식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불경기가 되면 시장의 유동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되고, 그러면 주식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즉, 기업의 가치는 그대로 인데, 가격만 변화하게 되는 경우가 주기적으로 발생합니다. 가.의 기업은 성장율이 낮으므로 기업의 가치의 변동폭이 적습니다. 하지만 유동성의 변화로 인해서 적정한 수준이 되기도 하고 저평가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유동성이 악화되었을 경우, 저평가 때 사서 지속 보유한 후에 유동성이 풍부해져서 다시 적정한 가격에 팔면 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 그레이엄 방식이 어떤 면에서는 가격의 흐름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업의 가치가 가격보다 싸게 되는 경우는 2 가지가 있습니다.

1. 기업의 가치는 그대로 인데, 가격이 싸진 경우,
2. 가격이 그대로 인데, 기업의 가치가 늘어난 경우.

가.는 1의 경우이고, 나.는 2의 경우입니다.

현재 매수한 가격이 그대로 인데, 향후에 기업의 가치가 늘어날 경우,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은 '유동성'에 의한 가격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기업의 가치 증가'만을 바라보고 그에 합당한 가격이 되기를 바라고 투자를 하는 것일 겁니다. 이것이 나쁜 투자는 아닐 겁니다. 적정한 가격에만 매수했다면 향후에 기업의 가치 증가에 맞게 적정한 가격 상승을 유지할 것이니 말입니다.


가치투자냐 아니냐는 간단합니다. 그 기업의 적정한 가치를 판단하고, 저렴하게 사면 됩니다. 다만 조금씩 차이는 이익실현 시점을 지금이냐 미래의 어느 시점이냐 로 판단하는 것에서 차이가 좀 있을 겁니다..

버크셔 헤더웨이의 가치 변화를 보시면 40년 동안 10,000 배가 늘어났습니다. 매년 26% 씩 꾸준히 성장을 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PBR 0.5에만 사는 것이 가치투자는 아닐 것입니다. 버크셔 헤더웨이를 PBR 2에 샀어도 40년 동안 5,000배의 이익이 났을 겁니다. 안전마진이 높더라도 수익성이 없거나 오너가 잘 모르는 신규 사업에 투자하면 안전마진은 금방이 동이 날 수도 있습니다. 안전마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그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얼마나 독점적이고 가격결정권이 있고 인플레이션 효과가 있고,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지 등, 이런 것도 결국에는 가격만 적당하다면 안전마진이라고 봅니다.

워랜 버핏이 성장이나 가치니 하는 것에 너무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봤습니다. 성장이 누적되어 미래의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때는 그것이 가치가 되는 것입니다. 안전마진도 결국에는 (긴)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낮은) 성장분의 합이니깐요.


아마도 선배님의 요지는 요즈음 기관들처럼 과도한 고평가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성장논리로 가격을 합리화 하려는 것에 대한 일침이라고 봅니다.

훌륭한 가치투자자는 가격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겁니다. '가치' 투자자는 '가치'에 촛점이 맞추어진 것이지 '가격'에 촛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가치'의 증가에 촛점을 맞출 겁니다.

만일 제가 가진 기업의 가치는 그대로 인데, 가격이 하락하였다,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치는 변함이 없으니깐요. 단지 가격만 하락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가치가 줄어들었다면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령, 적자가 나거나 하여 자본을 까먹게 된다면 말이죠.

주가가 어떻든 말든 신경쓰지 말고, 매년 가치가 꾸준히 차곡차곡 쌓이고 늘어나는지만 신경쓰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싸게 거래될 때, 지분을 많이 획득하면 좋겠죠.

훌륭한 가치투자는 현재의 주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올해 실적이 얼마나 좋아져서 얼마나 더 많은 기업의 가치가 늘어나고 쌓이는지 관심을 가질 겁니다. 본질이 가치이고 그것의 투영이 주가라고 한다면 가치투자자는 본질에 촛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본질이 변함이 없고 꾸준히 증가한다면 그것이면 족한 것이라고 봅니다.

실질적으로 가치투자자는 포트폴리오 상에 미실현 수익율을 기재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실현수익율이나 혹은 가치증가율만 표시하면 될 듯 합니다. 제가 작년에 자본총계 100억원에 샀는데 올해 130억원이 되었습니다. 가치증가율이 30%가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에 수익율을 쓰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가격변동율만 적어 놓는 분들만 보입니다. ^^;;;

선배님이란 표현은 좀 이상하네요?^^ 전체적으로 2우B님 말씀이 옳고 동의합니다. 현재가치가 1억이라하더라도 가치가 하락하여 3천만원이 되는걸 3천만원에 사는건 결코 옳바른 투자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건 투자불가대상입니다. 아무리 그레이엄방식을 고집하는 투자가라 할지라도 가치가 훼손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그레이엄방식의 투자가 가치가 훼손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들 잘 봤습니다. ^^
그대는나의님의 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투자에서 기회비용은 한 면은 수익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은 위험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안전마진 확보를 통한 꾸준한 수익이...
장기복리라는 길에 이르게 하는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우B님께서 좋은 답글을 주셨는데요.
대체로 동의하는데요. 하나 확신하는 안되는 부분이 성장률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장률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고... 수많은 변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업CEO도 성장률은 커녕... 그해 실적도 맞추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좀 공부했다고 성장률을 확신할 수 있을까요?
농심 같이 안전하다는 기업들 성장률변화 사례만 봐도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매년 26%씩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과
매년 7%씩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사람마다 가치 평가가가 다를 듯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성장률을 확정짓고 논리를 전계하는 것 자체가...
오류가 생길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흔히 사람들은 현재 성장률을 장기 성장률로 확정 짓고...
성장하는 기업에게는 지나친 프리미엄과 관심을...
성장은 부진한 기업에게는 지나친 마이너스 프리미엄과 무관심을 주더군요.

핵심은 '지나친'으로 여기서 바로....
보수적인 가치투자자들의 안전마진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투자역사가 긴 미국 문화에서 나온...
버펫 같은 투자의 천재 중에서도 천재도...
가치증가를 알기 쉬운 아주 쉬운 기업들에만 투자 했습니다.

가치증가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믿는 투자자는 아주 많지만...
그것을 진짜 틀리지 않고 맞추는 투자자는 극소수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그 소수 상위권의 실력과 경험을 확실히 갖추었다면 몰라도...
확실하지 않다면 안전마진쪽에도 비중을 두는게 현명한 것이지 않을까요?
물론 가치증가를 알기 위한 의욕과 노력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냅니다.

네에. 두 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연 15% 이상 20년 이상 성장하는 기업은 쉽게 찾기 힘들 겁니다.

따라서 과거 몇 년간의 성장율을 가지고 향후에도 꾸준할 것이라는 논리는 비약이 심하다는 말씀 깊게 새겨봅니다.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기업이면서" 충분히 안전마진을 갖는 기업들이 널려있는데, 미래의 불확실한 성장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의존하여 그것을 기준으로 싸다 비싸다 평가하기는 위험성이 내포한 듯 합니다.

위에 제가 주장한 글에서 문제점이 이론적으로 그럴 듯 해보이나 현실적으로 제가 말했던 꾸준할 수 있는 미래가치를 갖는 기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두 분의 댓글을 통해서 부족했던 점을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래서 선배님이라고 했습니다. ^^

가치에 대한 [참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기분 좋습니다.
저도 [가치란 무엇인가]란 제목으로 글을 게시하려던 적이 있어 더욱 반갑네요.

가치를 보는 관점이?
그레이엄은 <당장 망하더라도 나눠가질 청산가치(장부가치)>를 기초로 판단했다면
버펫은 (피셔의 투자방식을 반영하여) 성장가치(미래수익율)로 까지 발전시킨 것이었습니다.

이는 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만이 아니라
계속(장기)보유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에도 동일하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치투자라고 하면서도
눈앞의 가격을 보고 싸게 사느라 정신없다가
몇 달(또는 1년)사이에 팍! 오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