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진 밥상 - IBK기업은행

잘 차려진 밥상 - IBK기업은행

서브모기지 사태의 후폭풍으로 미국 금융주는 급락중이고, 저번 글(내가 하나금융지주에 주목하는 이유)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금융 특히, 은행주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합니다.

덕분에 최근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이 52주 신저가를 갱신한채 저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위 은행주들의 경우 그간 자산도 많이 늘었고, 올 3분기까지의 누적순익이 작년 순익을 넘어서는 실적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착한가격대로 돌아와 포트에 편입을 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기업은행에 주목하는 것은 착해진 가격과 몇 가지 호재 때문입니다.

1. 절대 저평가수준의 주가

기업은행의 현재 시가총액은 6조3천억 근방으로 올 상반기까지의 자본총계 수준으로 장부상 PBR은 1.00수준입니다. 3분기까지의 누적순익이 1조628억을 기록하여 올 해 예상순익(1조 2천억)을 기준으로는 PER는 5근방까지 떨어지네요.

110조 가량의 자산과,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형은행의 시총이 6조원대 라는 것이 상당히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작년 연말배당은 주당 550원으로, 50일가량의 보유로 3.5%의 배당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MSCI지수 편입

이달 30일 이후로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됨으로써 수급호전이 기대됩니다.

3. 증권사 인수 혹은 신설

현재 진행 중인 금융시장변화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기업은행도 증권사 인수 혹은 신설계획중입니다. 

기업은행의 경우 명칭에서 나타나 있는 것처럼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비중이 큰 사실상의 국책은행으로서 그간 오랜 업력에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Investment Bank가 중요해지는 증권업에 진출함으로서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민은행의 한누리증권 인수처럼 고가인수 논란을 유발하는 M&A보다는 신설노선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4. 기은캐피탈상장

주식시장 과열을 막기위해 정부에서 우량공기업을 시장에 공급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한전KPS, 지역난방공사, 기은캐피탈 등이 상장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내년 1월 기업은행의 자회사 기은캐피탈이 주당 1.6만원(액면 5천)에 상장될 예정입니다. 납입자본금 650억짜리를 2천억 이상에 상장시키는 셈이니 상당한 차익이 기대됩니다.

5. 민영화(M&A)

정부는 재정경재부를 통해 보유중인 기업은행 57.69%를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매물이 될만한 대형은행은 역시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세대 미래수종으로 금융을 선정한 삼성금융과 HSBC등의 외국계 초대형금융사, 또 다른 신화를 꿈꾸는 많은 금융사들에게 이번 기업은행 매각건은 무척 중요한 딜이 될 것입니다.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은행의 주가하락으로 인수를 희망하던 쪽에서는 반색을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시총은 6조 3천억 내외로서 전국 지점망을 보유한 상장대형은행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이 매겨져있습니다.

그간 금융권 M&A주체를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사 등을 인수하여 금융지주로 전환하는 것을 예상하였습니다. 물론 그 주체로는 기업은행이나, 국민은행이었구요.

하지만, 최근 미래에셋과 같은 막강한 자본력을 휘두르는 2금융권(증권사) 업체의 출현으로 기존 은행권 중심뿐만이 아닌 증권사 중심의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말 런칭된 미래에셋증권의 인사이트펀드 설정액이 3조를 넘어섰다는군요. 불과 10여일 만에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는 미래에셋을 보니, 증권사가 중심이 되어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만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인수자(고 PBR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증권사라면 더더욱) 입장에서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저평가되어 방치되어있는 기업은행은 매력적인 매물로서 먹음직해 보일 것 같습니다.

※ 저는 위와 같은 이유로 여러 가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기업은행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현재 제 포트의 22% 비중으로 편입된 종목으로서 주관적인 부분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합니다.

※ 위 글은 투자권유를 위한 글이 아니며, 투자손실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