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세론자에 대한 우려

기업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서는 보유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합니다.

만약 어떤 기업이 몇 년간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치투자자란 명목으로 장기보유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많은 분들이 버펫과 피셔의 신화 때문에 일단 매수를 하면 계속 보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버펫과 린치의 책을 보면 그들에게 적은 돈이 있다면 버펫의 경우 장기투자가 아닌 차익거래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얘기를 하였고 린치는 포트의 종목수를 크게 줄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거대규모의 자금으로 버펫처럼 기업을 M&A하거나 지분을 많이 보유하게 되면 시장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힘들지만 작은 규모에서는 틀립니다.

2005년도 자동차산업의 주식들이 크게 급등을 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거라 생각합니다.

장기가치투자를 위해서 계속 보유했다면 결과가 어떠했을지도 알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가장 잘나가는 산업인 조선업종의 주식들을 산업 사이클이 정점을 찍은 후에도 계속 보유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많은 분들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경기변동형 산업에 포함된 모든 기업은 결코 경기의 변화에서 떨어져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수많은 산업들의 사이클을 보면서 느껴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경제도 산업들이 모인것이기 때문에 확실히 사이클이 존재합니다.

89, 94, 97, 99년에 경기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강세론만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시장자체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아지고 경기도 정점을 찍고 있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생각으로 강세론을 외친 후 시장의 폭락을 고스란히 얻어 맞을 수 밖에 없었죠.

버펫이 시장을 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버펫은 자주는 아니지만 여러번 시장을 예측했습니다.

시장이 매우 저평가 되어 있을때 할렘가를 어슬렁 거린다는 비유를 하기도 했었고 고평가 되어 있을때 고평가 되어 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의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의 변화입니다.

펀더멘탈이 계속 적으로 좋아지면 주가는 오르고 펀더멘탈이 나빠지면 주가는 내립니다.

그건 단순히 기업만이 그런게 아니고 산업, 경제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경제지표들을 전년동기 대비로 환산하여 차트를 그려보게 되면 매우 규칙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거쳤으며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인 경제의 상승기와 하락기에 주식시장 또한 매우 비슷한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위의 차트는 소비지출과 주가지수의 YoY를 비교한 차트입니다.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주가지수의 펀더멘털이 되는 소비지출과 주가지수의 연관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의 차트를 보면 현재 강세론을 버려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FED모델을 사용해도 아직까지 강세론을 버려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요. 

기본적으로 시장참여자는 강세론자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주식시장은 10%정도 상승하니까요.

하지만 펀더멘탈이상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거나 펀더멘탈자체가 악화되는 상황일때는 판단을 해야 하고 때로는 약세론자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경제지표를 이용한 판단과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FED모델을 사용해도 좋구요.

그건 여러분들이 좋아하던 버펫도 해왔던 일입니다.

전문가라 불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항상 틀리는데 과연 그걸 예측하는게 가능하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한마디 덧붙입니다.

시황을 쓰는 사람들은 내일, 다음주를 예측하려고 하는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영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말도 안되는 것이니 넘어가고 스트레티지스트들 또한 3분기 조정이다, 4분기 조정이다 식의 단기, 중기적인 흐름까지 전부 맞추려고 하고 정확하게 지수가 몇 포인트까지 오를지 맞추려고 하니 틀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건 시장의 방향성만 예측하면 되는 것인데 (지금이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 정도만 예측) 정확히 맞출 수 없는 숫자노름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죠.

경제나 산업사이클은 항상 맞추려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몇 년에 한번쯤은 반드시 확실할 때가 있습니다.

99년에 IT버블일때 '이번에는 다르다'란 생각만 하지 않았다면 버블에 휘말릴 일이 없었고 시장이 엄청나게 고평가 되어 있다는 것도 인식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99년에 코스닥 주식, 인터넷관련 주식은 단 한주도 사지 않았습니다.)

2002~2004년의 절대저평가 또한 주식을 마음껏 매집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도 누구던 동의 할 수 있을 겁니다.

시장에 PER가 2가 안되는 기업이 수두룩했고 배당을 10% 이상 주는 회사도 널려 있었으니까요.

89, 94, 97, 99년 같은 상황이 오면 강세론을 접어야 합니다.

대하락전에는 반드시 경제가 피크를 찍고 수많은 산업들이 피크를 찍습니다.

차트로 보면 수많은 산업들이 이전 사이클의 고점 근처에 있게 되죠.

경제나 산업사이클을 보는 이유는 자잘한 흐름을 보면서 일일히 단기, 중기흐름을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를 들어 나이키 신발이 10만원 일때는 비싼지 싼지 판단 할 수 없지만 3만원이거나 30만원이면 싼지 비싼지 판단할 수 있는 것 처럼 확실히 판단이 되는 순간에 단순히 예측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 행동은 어떤 기업이 절대 저평가이거나 고평가일 때 당연히 매수하고 매도하는 것 처럼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