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은 앞에서 살펴본 은행이나 손해보험사와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돈(부채)을
자기 돈인양 쓰지 못한다는데에 있습니다. 즉 은행이나 손해보험회사는 예금이나 보험금으로 들어온 돈을
가지고 대출도 해주고 채권에도 투자하여 이익을 취하지만 증권사에 맡겨진 예치금은 증권사가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예치금을 가지고 증권매매를 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증권업을 분석할 때에는 거래대금의 추이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대신증권의 1년 판매관리비는
2,600억 정도 되는데 이 판관비 2,600억을 대신증권은 어디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즉 고객이 맡기 예치금으로
증권거래를 통하여 생긴 수수료를 가지고 이 판관비를 커버해야 합니다. 따라서 1일 거래대금이 3조원 이상이
되어야 증권사의 손익분기점이 도달한다는 말은 3조원정도의 거래대금이 이루어져야 이 판관비를 커버한다는
말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거래대금은 시가총액 x 회전율로 구해집니다. 종합주가지수 1,000이었을 때 우리나라의 시가총액은 600조원이었는데
지금은 종합주가지수 1,800대에 시가총액이 1,000조원 정도 됩니다. 따라서 거래대금=시가총액 x 회전율 에서
시가총액이 2배정도 올랐으니 거래대금이 오르고 따라서 증권사의 순익도 좋아졌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증권사의 순익도 좋아졌고 주가도 이에 화답하듯이 2배이상 올라와 있습니다.

<증권업의 할인요소>

그러나 증권업은 늘 할인(?)을 받아 왔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러리하게도 증권업의 이익을 가져다준
거래대금때문입니다. 거래대금이라는 변수는 결국 증권사의 의지에 의하여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닌
고객들에 의하여 통제되는 변수 즉 외부의 요소에 의하여 변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의 힘에 의하여
돈을 버는 이익보다 질이 떨어집니다. 즉 이익변동성이 큰 업종이라서 할인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현재 증권사들은 이익변동성을 줄이기 위하여 신용대출을 통한 이자수익,펀드판매수수료,
기업공개 등에 대한 IB(Invest Bank), PI(Principal Investment) 등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증권업의 이익 다양화>

현재 신용대출은 금감원의 권고사항에 의하여 대출이 막아져 있습니다.
펀드판매수수료는 펀드를 판매할 시 펀드운용에 대한 수수료 이외에 펀드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매년 가져가는데 운용수수료야 그렇다 치더라도 매년 펀드판매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정부에서 수수료를 인하하려고 합니다. 펀드판매수수료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은 이 문제때문에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대출의 이자나 펀드판매수수료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부분이 IB와 PI입니다.
우리는 가끔 소버린의 SK에 대한 투자, 론스타의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를 하여 막대한 이익을 취해
간 것에 대하여 분노합니다. 정부가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하여 육성하겠다는 대형투자은행도 바로
이러한 맥락과도 통합니다. 즉 앉아서 예대마진을 챙기는 은행이나 거래대금에 의한 증권사를 대형화시켜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을 만들어 싶어 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인수합병, 부동산PF, 기업의 인수 등을 하려면 고객의 예치금으로는 할 수가 없으므로
자기자본을 키워야 됩니다. 최근 미래에셋등의 유상증자등이 이러한 이유때문에 기인합니다.

<증권업의 M&A에 대한 시각>

자본시장통합법이 아니더라도 은행이나 증권업, 보험사들은 서로 대형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알려진 바로는 증권회사가 없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그리고 대형화를
하겠다는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농협)이 증권회사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래의 표는 상위 7개사의 자기자본을 비교하여 어는 회사가 자기자본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또 증권사을 인수한다면 어는 증권회사가 매력적인지를 비교하기 위하여 만든 표입니다.

                                                                                                       (단위 : 억)

얼핏 보아도 대우증권, 미래에셋, 동양종금이 자기자본을 가지고 돈을 잘 벌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9,500억으로 현대증권 1조5천억보다 무려 50%나 자기자본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거의 비슷합니다. 즉 내가 장사를 하는데 나는 150억 가지고 1억의 돈을 버는데 옆집 작업녀는
100억 가지고 1억을 번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에 높은
PBR을 줌으로써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만약 내가 국민은행의 CEO이고  증권사를 인수한다면 어는 증권사를 인수할까요?
일단 우리금융과 삼성그룹, 그리고 재경부가 대주주인 우리투자, 대우증권,삼성증권 등이 빠집니다.
국민은행은 자산규모가 200조원인 회사이므로 증권업 라이센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야 되기 때문에 소형증권사는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지점수가 가장 많은 현대증권이나 대신증권도
이뻐 보이지만 이왕이면 펀드, 자산관리, CMA , 온라인 계좌 등의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 동양종금, 키움증권등이
더 이뻐 보입니다. 내심 다우기술이 '이제 이 정도면 키움증권으로 돈을 벌만큼 벌었어. 키움증권을 2배의 가격을
쳐주면 국민은행에게 넘겨줄께'하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글을 맺으며>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자기자본을 확충하여 PI을 하든 IB을 하든 이것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돈만 잇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이것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이 되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증권사의 이익을 결정하는 것은 거래대금입니다.

그런데 이 거래대금이 예전과는 아주 많이 바뀌업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상장기업 시총이 600조가 아닌
1,000조이기 때문에 1,000조에서 시총이 조금 줄어든다고 해서 예전처럼 적자로 변신한다거나 하는 이런 황당한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증권업을 좋게 생각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증권업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M&A는 보너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인하여 대신증권을 항상 싸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혹 펀드수수료 인하로 인하여
미래에셋 증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거나 동양종금을 싸게 살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높은 대접을 받고 있는 키움닷컴은 제 영역 밖이고요.

증권업에 투자하시는 님들 좋은 투자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탐방을 빌미로 강원랜드로
놀러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