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에 대한 간단한 정리

* 본 글은 투자경력 1년에 불과한 초보자가 대원제약을 추가로 매수하게 된 과정을 대략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제약산업과 의약품에 대한 지식은 박카스는 동아제약에서 나오고, 상처난 곳에 후시딘 바르고 머리 아플 때 타이레놀을 먹을 줄 아는 정도에 불과한 문외한 임을 사전에 밝힙니다.(따라서 대원제약 제품의 약효나 영업, 마케팅수준 등은 제 판단 능력의 밖에 있습니다)

1. 대원제약을 매수한 이유(06년 1월 당시)

- 제약업종은 향후 성장성(시장확대)이 지속될 산업이라고 함

- 신약개발이 임박했고 신제품이 몇 가지 나올 계획이라고 함

- 아이투자의 고수(?)로 보이는 님들의 포트에 올라가 있고 회사가 좋다고 함

- 한미나 동아에 비해 주당 가격이 쌌다(그 당시 액면가, 시가총액 등의 개념이 부재했음)

- 사놓고 1,2년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가치투자적인(?) 믿음으로 13,000원이    되어도 6,000원대로 내려와도 그대로 들고 있었음.

& 대원제약을 추가로 매수하게 된 이유 : 주제파악을 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에...

- 바보도 경영할 수 있는 이익이 보장된 회사는 성장전략이 불필요할 수도 있지만, 성장하지 않으면 업계 재편과정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제약업종에서 능력에 맞는 성장전략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자신에 대한 주제파악과 그에 따른 방법인데, 대원제약이 자신의 분수에 맞게 성장 방향을 잡아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한마디로 대원제약의 ‘사업보고서’를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고 있는 중임 - -)

06년 1월 최초로 매수한 후 15개월이 지난 지금, 상당히 비싸진 가격에 추가매수를 하였다. 이제야 회사를 조금 이해했기 때문에 내 몫은 허접한 실력으로 인해 비싸게 추가매수 한 지금부터가 되는 것이다.

2.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 전략

단초는, 아비셀님이 3월 강의 중 말씀하신 대원제약이 한미약품을 따라한다는 것에서 대원제약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함.

처음에 매수할 당시의 대원제약은,

오랜 역사를 지닌, 중소형 전문의약품 업체로서, 매출액 600억을 목표했던(30위권 밖의)

주로 병의원급(약국)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친 고만고만한 잘난 것 없는 중소 제약회사였다.

향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제약산업에서 고만고만한 대원제약이 살아남고 발전할 방법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한미나 동아, 유한이처럼 덩치 큰 애들과 똑같은 방법으로는 가랑이가 찢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원제약의 성장전략을 정리해보면,

1) 일단 내 몫은 확실히 챙긴다

- 프리비투스, 에이핀을 포함한 5대 전략품목의 육성정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함.

  (5대 전략품목은 05년에 비해 06년도에 60% 정도의 매출 증가함)

- 시장성(경쟁력) 있는 관련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매출액 확대

  (클로피도그렐정, 판부론정 출시 및 호흡기 치료제에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어린이   대상 시럽을 발매함)

- 성장성이 예상되는 비만치료제 사노렉스정, 토파즈정, 레마고연질캡슐 출시

  (비만치료 제품군의 라인업을 갖춰나감, 골다공증, 고혈압 등의 치료제 출시예정)

-> 블록버스터 제품이 없는 조건 속에서, 기존 제품에 최대한 집중, 활용하여 이익률을 최대화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경쟁력이 있는 특정 분야, 틈새분야에 집중해가는 과정에 있다.

2) 무리하게 욕심내면 넘어질 수 도 있다

- 최근 몇 년동안 제약회사들이 목숨걸고 신약, 신물질,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것은 상당량의 돈, 인력,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에 자신에게 맞는 속도조절을 필요로 한다. 대원제약은 회사규모에 비해 상당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순차적으로 욕심내지 않고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혼자 독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욕심이 아닌, 능력에 맞춰 파트너와 나누어 진행하는 영리함도 보이고 있다.  

- 펠루비정을 개발한 6년간의 과정, 아쿠아폴주의 임상3상 계획과 앞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할 간염치료제, 천식치료제의 개발을 시간표대로 맞춰나가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신약개발과 집중화 하고 있는 라이센스와 제네릭이 기존의 제품과 잘 어울려있는 모습이다.

3) 대원제약식 신약개발

대원제약은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LG생명과학의 신약개발 과정과는 다른 형태로 펠루비정을 개발해냈다. 단돈 60억원을 들여 6년여만에 완성했다.(물론 기존의 신약개발과는 다른점이 있다)

신약의 원료가 되는 신물질을 일본(산쿄)에서 가져와 기술제휴를 맺고 원료 합성에 성공하고 국내 임상을 시작했다.(아쿠아폴의 경우는, 해외발매 추진을 염두하여 임상 3상을 미국 마취의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고, 천식치료제와 간염치료제는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신약개발의 형태와 외부와의 협력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신약개발에 대한 위험과 실패확률을 낮춰나가는 방식은 중소형 제약사가 성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펠루비정의 약효나 향후 매출액이 어느정도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원제약은 신약을 만들어 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고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성장전략을 현실에서 절묘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4) 1000억 매출을 위한 영업능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변두리 영업에서 메인스트리트로 뛰어들기 위한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병, 의원급을 주로 대상으로 600억 매출을 올린 대원제약은 현재 영업력에 대한 한계를 인식하고 영업 전략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 단계 성장을 위해 종합병원 및 신규거래처 확보 강화, 영업력 확대 전략을 진행중에 있다. 시장에서 충분히 팔릴만한 물건들이 계속 공급되고 있으니,,,,,이제 공격적인 영업의(한미약품처럼) 필요성을 느끼고 영업사원을 대폭 확대하고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결과는 향후 매출액을 통해 확인하면 될 것이다. (신규영업직원이 필드에서 실력을 발휘 할때까지 기다리련다. 1년정도...)

3. 정리하면서....

-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작년 4사분기 실적에서 2우B님이 지적한대로, 투명하지 않은 행위(영업외 비용 과다계상)과 편법을 통해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동(직원에게 자기주식 처분)을 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굳이 좋게 보자면, 영업조직을 대폭적으로 확대하고 있던 시기에 벌어진 미심쩍은 일이라는 점과, 직원들에게 동기부여 차원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하였다는 점이다. 두 가지 모두 회사의 성장을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애교로 봐줄 수는 있지만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향후 감시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확인하고 싶고,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원제약에 대한 최소한의 판단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허접하게나마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