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를 공개된곳에 올려본지가 1년도 넘은것 같습니다.

장이 최근에 많이 좋았지요.

2005년까지 제 투자는 사실상 규모나 종목은 공부용에 오락용이었는데, 2006년부터 시작된 신혼살림의 빈곤함을 한시바삐 탈출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그 고민은, 제가 그동안 고른 종목의 수와 질에 비해 수익이(상대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복기에서 문제의식이 출발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투자자가 아니라 투자지식인 정도였던것 아닐까?"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는 투자는 뭘까?" 

결론은 세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제가 (기업만큼이나)시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BM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성장주 투자,

또 하나는 보유기업중에 그 시장상황, 그리고 기업의 영업활동에 대해서 일말의 의심이라도 드는 기업은 재빠르게 숙청

또 하나는 집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정말 확실한 성장 스토리가 있는 회사를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제 투자아이디어는 아주 간단했고, 그 투자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이 남아있었습니다.

약간씩 사거나 팔아도 제 투자는 방향성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떨이지면 무조건 추가매수라는 무기를 휘두를 수 있었고, 중간중간 흔들릴때에도 다시 위로 방향을 틀면 썩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전에 간간히 하던 어설픈 경기전망도 하지 않기로 했고 오직 기업의 영업환경과 기업자체의 경쟁력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투자자는 피투자자에 비해 우월적 지위에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기 보다 아주 뻔히 드러나 보이는 사업자체에 대한 평가도 굉장히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에게 참담함을 안겨주었던 기업들

'xx정책수혜주(그래서 시장의 최종 승자는 누군데?)'나 'xx시장의 성장(그렇게 시장이 커도 이걸 누가 다 먹을지 알아?)'같이 뜬구름 잡는 투자아이디어는모조리 제거당했고

제가 보기에 도무지 영업하는 꼴이 마음에 안드는 회사는 아무리 싸도 다 숙청당했습니다.

투자아이디어

솔믹스는최전방 반도체업황과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사용될 반도체 소모재료업체라는 점에서 

SK는 최태원회장의 인간자체의 변신과(구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기도 한) 에너지기업으로서의 비전때문에,

그린소프트켐은 3년전 제 Top pic이었던 제일모직의 파트너로서의 성장성과 배당매력으로서

최근에 편입한 플랜트 산업 바스켓 S&TC, 성도이엔지, 티에스엠텍은  해외 건설업체수주에서 국내 중소 플랜트관련 업체들의 납품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질적인 발전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해서 편입했습니다.

S&TC는 자회사들을 고려해서 약간 뒤늦게 샀는데 거기서 더 한참을 올라서 비중을 상당히 줄인상태입니다.

티에스엠텍또한 작년의 부진한 수주실적을 딛고 1분기부터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중이고

성도이엔지는 여기서 워낙 많이 언급되는 기업이기도 하지요. 해외 플랜트에 대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편입했습니다.

기업이 바뀔지라도 Top down에서 출발한 이 몇가지 투자아이디어는 유효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좋은 봄날 아낌없이 쓰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캬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