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주강세펀드] 여담.. 죽은 자식 X알 만지기..

06년 3월이던가요.. KRX에서 주관하는 합동 IR에 참관간적이 있었다..

속내는 머 기념품 하나 좋은거 안주나.. 하는..

일빠.. SNH.. 별로 들을만한 내용이 없네.. 넌 PASS~

이빠.. 케이에스피

사장님이 IR하신다.. 범상치가 않다. 부산사투리 허벌나게 쓰신다..

'IR 원고가 있는데.. 머.. 안보고 할랍니다. 제가 공돌이 출신이라 봐도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ㅋ.. 장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케이에스피..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일종의 피스톤이다. 대형선박엔진에
들어가는.. 게다가 소모품이란다.. 어느정도 사용하고 나면 닳아 없어지고 다시 주문해야한다.

오.. 소모품.. 내가 좋아하는 사업인데..

사장님 설명 계속 된다.

'이게 보긴 만들기 쉬워보이는데, 은근히 어렵습니다. 왜 어려운지는 지도 잘 모르겠고마..'

골때린다.. ㅋㅋ

재무제표 본다.. 어라? 꽤 매력적이다. PER도 낮고 수익도 꾸준하고.. ROE도 높다. 아니, 그냥
높다가 아니라 제조업치고는 거의 환상적인 ROE다..

어쨋든 IR 마무리 되어가고.. 질의응답시간..

질의자 : 회사가 돈은 잘 버시는거 같은데, 배당계획은 있나요?
사장님 : 배당 꾸준히 해왔구요. 앞으로도 좀 할겁니다. (잠시 뜸들이다가) 저도 명색이 사장
인데 동창회 나가면 애들에게 밥도 한번 사줘야 하고, 술도 좀 사멕여야하고.. 

ㅋㅋ 시작부터 끝까지 장내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엽기사장이지만, 추진력/솔직함/성실함을 짧은 시간에 다 보여준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돈이 없어 못샀지만..  그 후로 주가는 꾸준히 올라..
당시 5천원에서 현 주가 9천원까지 상승..

역시 가치주투자에.. 사장인터뷰는 필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