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는 시장, 캐나다 VoIP 산업

 인터넷이 세간에 알려진 지도 약 10년, 이제는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혹은 컴퓨터로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한 현재 그 여파는 전화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VoIP (Voice over Internet Protocol)의 탄생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IP망을 이용하여 음성 데이터를 송수신 할 수 있는 기술, 즉 인터넷 회선을 사용한 전화라고 보면 간단하다. 실제로 VoIP 사용자들 및 신규 가입자들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서는 캐나다의 VoIP 시장으로서의 환경적 이점, 양대 사업자인 Skype 와Vonage를 비교, 그리고 캐나다내의 VoIP 시장현황과 한국 업체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길에 대해 모색해 보도록 하겠다.

 

캐나다는 VoIP 시장으로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의 인터넷 사용 정보량을 조사하는 업체인 Miniwatts Marketing Group이 발행한 America Internet Usage and Popul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전체 인구수의 67.9% 정도, 약 2,190만 인구가 인터넷을 사용 중이고, 또한 지난 6년간의 증가율은 72.4% 정도라고 한다. 또한 광대역 통신망은 한국에 이어 2위의 수준이다. 이러한 우수한 설비 여건으로 인해 캐나다 인터넷을 이용한 가정의 통신망은 앞으로 점차 늘 것으로 예상이 된다. 실제로 캐나다 내에서 VoIP 회사인 Vonage는 이미2004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일한 성격의 업체인 Skype의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의 글들을 인터넷 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Sandvine과 같은 광통신 업체에 따르면 VoIP 서비스 제공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과의 지리적 상황을 고려할 때 점차적으로 시외,국제통화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으로 예상이 되는 바, 캐나다 VoIP 시장은 높은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VoIP의 캐나다 시장 가능성을 알기 위해서는 리더격이자 양대 사업체인 Skype와 Vonage 이 두 업체에 대해서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VoIP 서비스의 궁극적 목표는 일반 전화와 모든 면에서 가장 근접화 하는 것이고, 이 부문에서 Skype와Vonage의 목표는 같다. 그렇다면 Skype과 Vonage를 구분짓는 것은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그들간의 차이점이 생긴다.

 

Skype와 Vonage는 세계적으로 VoIP의 큰 양대 사업자이다. 이중 캐나다에 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Vonage가 유일하고, Skype는 캐나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긴 하나 사용자에게 전화번호를 할당해주는 서비스 자체는 제공하지 않고 부분적인 서비스만 제공 중이다 (그 서비스만 제외하면 똑같다).

 

Skype이 보편화가 되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한 음성 채팅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의 인터넷 메신저처럼 채팅도 가능하면서 사용자끼리의 음성 채팅도 가능한 것이 이 업체를 유명하게 만든 계기라고 하겠다. 일반 컴퓨터에 헤드셋만 연결하면 쓸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 특징이다. 컴퓨터에 연결하는 방식을 피하고 기존의 일반 전화를 쓰고자 할 때는 USB와 같은 연결망을 이용하여 컴퓨터에 연결 접속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Skype 유저 외의 일반인들과 통화를 하려 할 때는 SkypeOut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것에 중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Vonage는 현재 VoIP 업계에 있어서 리더격이라고 할 수 있다. 7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주 15,000명의 신규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니, 그 영향력은 방대하다. Vonage는 사용자끼리의 통화 외에 SkypeOut과 같은 성격의 서비스가 주가 되고 있는데, 통화료에 및 그 외 장식적인 기능 등에서 여러 종류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두 사업체의 차이점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바로 부가기능들 및 가격이다. Skype의 가격이 Vonage보다는 저렴하다. 국제전화 기준 분당 요금으로 비교할 때 Skyped의 분당요금이 20~50센트 정도 Vonage보다 낮은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전화를 많이 쓰는 사용자라면 분 초과에 부가되는 요금을 고려하여 Vonage를 쓰는 것이 유리하겠고, 그렇지 않은 유저라면 Skype를 쓰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기본적인 옵션에서의 가격은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Vonage: $14.99/month, Skype: $14.00/month). 그렇다면 Vonage의 장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다양한 부가기능 옵션들이다. 자동 응답 기능, 발신자 확인, 등 Skype에서는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얻을 수 있는 옵션들이 Vonage에서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있는 기능들이다. 더불어 고객 만족에 있어서 Vonage의 우월함 또한 무시할 수는 없는 영역이다. Skype의 고객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어떤 것이 좋은가는 각자의 판단이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두 업체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거기서 거기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눈여겨 봐야 할 점은 Skype와 Vonage의 인기와 더불어 많은 관련상품의 출시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SanDisk사는 Skype의 기능과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 USB 디스크를 개발하여 어디서든, 어떠한 컴퓨터에서든 Skype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패키지 형식으로 나오는 이 USB는 어떤 컴퓨터에서든 연결만 하면 바로 Skype 이용이 가능하게 설계가 되어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Belkin사에서 출시한 Wi-Fi 휴대폰의 등장이다. 기존 PC에서 일반 전화기 그리고 그것을 휴대폰으로 옮긴 형식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Skype의 사용은 PC를 통해야 한다는 개념을 탈피한 것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것은 전화기 자체가 Skype의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무료 공공 액세스 포인트 등에서도 접속하여 통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 유선전화 및 휴대폰을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 외 Sennheiser사가 출시한 Skype 전용의 헤드셋, USRobotics사의 USB Telephone Adapter등 VoIP를 겨냥한 관련상품들이 점차 개발되어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늘어가는 VoIP 시장은 캐나다 내에서의 VoIP 일반화와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고 있다. 캐나다가 VoIP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은 다음과 같은 점들 때문이다. 첫째, 세계 인구의 0.5%에 달하는 소비자층과 67.9%의 광통신 사용자층이다. 둘째, 미국과 지리적으로 근접해있다. 이 때문에 각종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것은 곧 전화 통화량과 직결이 된다. VoIP의 저렴한 가격은 이러한 이유로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미 많은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비교해서 캐나다 또한 사용자수가 늘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까지 VoIP의 캐나다 내 증가 추세와, 서비스의 양대 사업체인 Skype와 Vonage 그리고 그 관련상품들을 살펴보았다. IT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 업체들은 이 관련상품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 내 점차 증가하고 있는 VoIP 사용자를 볼 때 Skype나 Vonage의 경쟁 업체로서 보다는 그 관련상품을 타겟으로 할 때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미 점차적으로 많은 액세서리나 관련상품이 출시가 되고 있는 추세에서 이미 동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의 상품이라면 캐나다 내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다. 한편, 북미나 이미 VoIP가 널리 확산되어있는 유럽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업체라면 캐나다를 전초기지로 삼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캐나다에는 북미나 유럽시장 특성을 잘 아는 인력들이 많으며, 한국의 우수한 관련 기술과 합쳐진다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VoIP 시장으로서 캐나다를 주목하고 있기에 한국 업체들의 캐나다 진출 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날을 고대해 본다.

 

※ 통신원 : 토론토 무역관 통신원 최기수 (kisoocho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