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빙과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크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오히려 유지사업부문이 크다. 작년에 빙과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135억 원을 달성했고, 유지사업부문은 약 205억 원을 달성했다. 이익기여도는 오히려 유지사업부문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은 영업이익률 추이다. 2000년 초만해도 약 25% 이상이었으나 매년마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14.1%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규모면에서도 2000년 초에는 286억 원이었으나 이후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롯데삼강의 포지션이 애매하다. 일반적으로 유지는 버터, 마아가린, 쇼트닝, 휘핑 크림 등의 소재로 주로 제과, 제빵, 라면 등에 사용된다.

보통 소비자들은 롯데삼강을 빙과업체로 인식하는데 사실 롯데삼강은 국내 유지시장의 약 46%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1위 업체다. 국내 유지시장은 크게 신동방, CJ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유지가공업과 롯데삼강과 같이 업소용 유지를 생산하는 2차 유지가공업으로 나뉘어진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롯데삼강을 빙과업체로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유지품목의 주 구매층이 일반 소비자들이 아닌 제과나 제빵, 라면 등의 제조업체들이어서 구태여 유지품목에 대해서 광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에는 롯데제과, 해태제과, 농심, 그리고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 그룹 등이 있다. 즉, 각각의 주요 시장에서 1위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마진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물론 이들 고객들은 유지시장이 성숙사이클에 접어든 이상 웬만한 하자가 없으면 구매처를 변경하지 않는다는 안정성을 보장해 주지만 반대로 마진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2차 유지가공업은 B2C가 아닌 B2B시장이기 때문에 판관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이다. 농심과 CJ 등이 약 25% 상당의 판관비율을 보이지만 롯데삼강은 20% 미만의 판관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유지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약 40% 이상이지만 시장기준이 애매모호하다. 단순히 2차 유지가공업만 고려했을 때,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이 나오지만 1차 유지가공업을 포함했을 때에는 시장점유율이 12% 수준에 불과해 시장지배력은 급격히 축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애매모호한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롯데삼강은 항후 기업가치 개선에 영향을 줄만한 긍정적인 이슈들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2,000억 원을 투자해 완공한 천안공장 때문이다. 공장이전에만 1,240억 원이 소요됐고, 물류자동화 및 설비이전에 각각 608억 원과 183억 원이 소요됐다. 작년 7월에 완공되자마자 영등포 공장에서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영등포 공장의 생산라인들을 하나하나 천안공장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그 동안의 생산공백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천안공장 투자로 차입금이 2,00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해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 이자율은 약 4~5% 수준이기 때문에 그다지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더욱이 공장이전으로 공터로 남게 된 영등포 공장의 향후 처리 여부에 따라 차입금 규모는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그 외 공장이전에 따른 세제혜택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익 규모만 유지한다면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가능하다.

2003년부터 CAPEX가 본격적으로 증가해 작년 공장이전을 완료함에 따라 CAPEX가 한꺼번에 계상됐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주이익이 (-)964억 원을 기록했다. 한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는 보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삼강의 경우에는 공장이전으로 말미암아 영등포 공장부지를 수익가치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고, 더욱이 최신 설비로 말미암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이익의 질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최소한 10년 이상의 세제해택은 일종의 보너스다.

과연 롯데삼강이 현재의 애매모호한 시장포지션에서 견조한 이익기조를 유지할 지 지켜보도록 하자.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