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정공,해외진출로 불확실성 증대

[현장스케치]

자동차 금형 제작 업체

 

세원정공은 현대차 아반테XD, 투산, 트라제XG, 테라칸 등의 차체 금형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투싼과 아반테XD 부품의 비중이 각각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동사의 매출은 대부분 현대차 울산공장 향 차체 금형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료: 세원정공)

 

동사는 Front Pillar, Dash PNL, ASS’Y, Cowl Cross 등의 차체 금형 부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이들 부품은 차체의 형상을 구성하면서, 고속 주행 시 방진, 방음 기능을 수행하고, 충돌 시에는 탑승자에게 충격전달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템 수주는 신차 개발 시 경쟁 입찰에 의한 수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쟁 방식은 최저, 최고가 제외 가격 경쟁인데 사실상 업체간 유혈경쟁은 없으며, 이전 모델의 납품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후속 차종도 수주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아이템별로 가격대는 14,000원부터 94,000원까지 다양하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분의 경우, 한 차종의 아이템을 한 업체에 몰아주지 않고 65 : 35 정도로 2개 업체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아이템별로는 독점이지만, 예를 들어 6개는 성우하이텍, 4개는 세원물산으로부터 공급받는 식이다. 이는 부품업체에 대한 협상력 유지 목적이며, 해외생산에 있어서는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차종별 독점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투싼, 아반떼 효과로 매출 급증’

 

 

동사의 매출은 담당 차종의 운명과 함께한다. 담당 차종의 반응이 좋아 생산량이 많으면, 동사의 납품량도 따라서 증가한다. 반면 출시 후 상당기간이 경과하여 단종시기가 도래하면, 인기가 하락하고 생산량이 감소하며, 동사의 납품량도 감소한다. 신차 출시는 신차 효과로 인한 물량 증가 뿐만 아니라 단가 인상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금형투자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첫 출시 단가는 높은 수준을 적용하다가 순차적으로 단가인하(CR)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사의 2005~2006년 실적은 ‘투싼’ 이라는 없던 차종이 새로 생기면서 급증한 측면이 크다. 2006년에는 ‘투싼’에 아반떼 후속 모델이 출시되었고 여기에 중국 자회사가 설립되면서 설비매출(120억)이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물론, 현대차의 라인 업에 따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현대차에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문이다.

 

중국진출- 불확실성의 증대

 

동사는 보수적 경영 스타일로 중국 진출을 하지 않았지만, 현대차 요구(국내 납품량을 줄이는 등의 압박으로)로 중국에 진출하였고, 물량 배정 확정의 약속(북경 현대차의 증설 된 부문을 동사가 맡는 구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입장에서 two-vender를 유지함으로써 안정적인 부품 조달과 관리를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북경 현대차의 상황은 예년만 못하다. 주요 메이커의 가격인하, 로컬 메이커의 급성장세, 대우차 공세 등으로 현대차의 중국시장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자료: 동부증권)

 

(자료: 성우하이텍)

 

성우하이텍 중국법인에서 보았던 것처럼 북경 현대차의 위축은 현지 부품 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가 동사 중국 법인에 나눠줄 수 있는 몫은 낮을 수 밖에 없다. 즉, 성우하이텍이 누렸던 2005년의 영광을 동사는 맛보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북경 현대차의 사정이 지금 보다 나빠진다면 고스란히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처지로 몰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라인 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리스크 외에 추가적인 리스크가 새로 생긴 꼴이다. 더욱이, 현대차가 체코, 알라바마 등지로 진출할 것을 압박한다면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 될 것이다.

 

김세훈(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