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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과 탐정 놀이'..대가들의 정보 사냥법

06.08/21
친절한금자
열대야에 잠못 이루던 동생 금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어디론가 뛰쳐나갑니다. 금실이 도착한 곳은 심야 영업을 하는 대형 할인점입니다. '너무 더워 에어컨 바람 쐬고, 쇼핑도 하러 나왔거니' 생각하면 금실이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입니다. 물론 그런 점이 분명히 있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닙니다.

초보 투자자 금실이는 최근 어떤 책에서 읽은 투자법대로 따라하기 위해서입니다.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방법으로 또는 투자한 기업이 제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수퍼마켓에 가보라'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때문입니다.

비록 늦은 시간이지만 이제 금실이 마치 탐정처럼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 상품이 무엇인지 확인할 참입니다. 금실이에게 영감을 준 것처럼 투자 대상 기업 찾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워렌 버핏의 연구해 책을 낸 저자이자, 한동안(?) 그의 며느리였던 메리 버핏은 금실이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을 취합니다. 예컨대 메리 버핏은 말보로 담배를 만드는 필립 모리스가 경쟁사의 값싼 제품을 따돌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을 때 세븐일레븐을 찾아갔습니다. 가격 인하 효과가 있는지를 판매 직원에게 물어보기 위해서입니다. 몇 주 후 필립 모리스의 가격 인하 정책이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세븐 일레븐 판매 직원이 그녀에게 이미 말해줬기 때문이죠.

그녀의 이같은 정보 사냥법은 사실 한때는 시아버지였던 워렌 버핏의 영향입니다. 워렌 버핏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 카드가 문제를 겪었을 때 실제로 가맹점에 가서 사람들이 그 회사 신용카드를 여전히 사용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얘기입니다. 워렌 버핏처럼 위대한 투자자는 남이 아닌, 자기자신을 믿어야한다는 신념에 충실한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 직접 조사해야 직성이 풀리는 워렌 버핏의 기질을 보여주는 또다른 일화가 있습니다. 바로 그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회장으로 있던 가이코(보험회사)에 대해 직접 알아보기 위해 토요일 오전 회사를 직접 찾아 갔던거죠. 그는 굳게 잠긴 문을 두드려 경비를 부르고 결국 그날 유일하게 출근해있던 간부에게 집요하게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워렌 버핏조차도 필립 피셔에게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워렌 버핏은 곧잘 자신의 투자법은 85%의 벤저민 그레이엄과 15%의 필립피셔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필립 피셔의 영향력을 강조하곤 합니다. 집중 투자(focus investing)와 함께 이른바 소문 활용법(scuttlebutt approach)도 그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피셔는 투자 대상 기업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이 방법을 적극 활용합니다. 즉, 그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어떤 식으로든 접촉해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죠. 해당 기업에 종사하는 임직원은 물론이거니와, 경쟁사 임직원, 고객, 관계사 임직원 등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상자가 됩니다. 특히 경쟁사 임직원은 자기 회사 이야기는 잘 안해도 남의 회사 이야기는 쉽게 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특히 경영진의 경영철학이나 직원간의 관계 같은 점에도 큰 비중을 두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부하들의 공을 독차지하려는 CEO가 있거나 경영진간의 갈등은 잘 나가던 회사도 몰락하게 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기업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소문 활용법보다 더 나아간 투자법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워렌 버핏에 관한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로버트 해그스트롬입니다. 그는 저자이기 이전에 레그 메이슨 캐피탈은 운용하는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의 실제 투자 경험과 워렌 버핏 등 투자 대가를 연구하면서 '탐정과 투자가'는 책을 썼습니다. 위대한 투자자나 명탐정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정보를 취합하고, 조사하고, 이를 유추해석하는 절차를 밟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단서가 될 만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명한 펀드매니저인 포스터 프리스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수익이 높아질 주식을 찾으려면 일상 생활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컨대, 컴퓨터 가게에 들어가서 어떤 회사 제품이 잘 팔리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소비자 불만이 높은 제품은 어떤 것인지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향후 잘 팔릴 컴퓨터 제품을 발견하려면 대규모 전시회에 가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치 금실이처럼요.)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하느냐는 질문에 "정보를 찾아 헤맬게 아니라 발견하라"고 조언합니다. 포스퍼 프리스처럼 일상 생활에서 발견하는 것이죠.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말입니다. 그는 도둑에게서도, 이사회에서도, 유흥가의 직업여성들에게서도 정보를 얻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택시 운전사는 어느 도시를 가든 제1의 정보원이라고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그 도시의 물가나 생활수준, 정치 상황 등 이모저모를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제 서서히 끝이 보이는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 금실이처럼 대형 할인점에 나가 보는 것도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실아, 요즘 어떤 물건이 잘 팔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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